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12월 6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12-06 조회수 : 291

종종 상담을 요청해서 만나게 됩니다. 얼마 전, 어떤 어르신께서 상담을 청한다면서 이런 질문을 제게 하십니다. 

“신부님, 제가 이번에 병원에서 시술을 받아야 한다고 하는데 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하지 않는 편이 더 나을까요?”

의사가 아닌 제가 어떻게 병의 치료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겠습니까? 아무튼 상담을 하게 되면 이런 식으로 제게 답을 요구하실 때가 많습니다. 즉, 지금 당장 문제의 해결을 가져올 수 있는 답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가능할까요? 전지전능하신 하느님만이 가능한 영역이지, 연약하고 부족한 인간으로서는 정확한 정답을 제시할 수 없습니다. 

가장 간단한 요리이고 또 빨리 먹을 수 있는 컵라면도 아무리 빨리 서둘러도 5분 이상의 시간이 걸립니다. 하물며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는데 저와의 몇 분간 가졌던 대화를 통해서 얻을 수 있을까요? 문제를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은 누구나 바꿀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습니다. 

주님과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어렵고 힘들 때에 주님께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런데 그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서 불평불만을 멈추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주님을 바라보는 시선이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주시는데, 우리는 원하는 것만 달라고 청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그보다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하느님 아버지의 뜻은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지금의 삶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주님께서 가장 좋은 것을 주셨음을 인정하고 감사하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기뻐할 수 있는 것. 이것이 바로 하느님 아버지의 뜻입니다. 

이런 사람만이 지금의 자리에서 행복할 수 있으며, 마지막 순간에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가 있게 될 것입니다. 이제는 그저 주님만을 부르는 것이 최고의 노력인 것처럼 생각하는 착각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이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계속해서 불평불만 속에서 살아가는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어리석은 사람이 됩니다. 따라서 우리의 모습이 이러했으면 합니다. 

‘너무 적은 불평불만과 너무 많은 노력을 하는 나’

바로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지혜로운 사람의 모습입니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생에서 늦은 때란 없다. 결심의 순간만이 있을 뿐이다.” 

주님의 뜻에 맞춰 살아가는 굳은 결심과 이에 따른 실천을 행하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십시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