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15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
루카 11,29-32 (요나의 표징)
그때에 군중이 점점 더 모여들자 예수님께서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요나가 니네베 사람들에게 표징이 된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이 세대 사람들에게 그러할 것이다.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이 세대 사람들과 함께 되살아나 이 세대 사람들을 단죄할 것이다. 그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땅 끝에서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 요나, 예수님, 그리고 나 >
주님의 말씀이 요나에게 내렸습니다.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네베로 가서,
그 성읍을 거슬러 외쳐라.
그들의 죄악이 나에게까지 치솟아 올랐다.”(요나 1,2)
요나는 주님을 피하여 달아났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전하다
니네베 사람들에게 죽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살기 위해 도망쳤던 요나는
큰 물고기 뱃속에서
사흘 밤낮 동안 죽었습니다.
주님께서 요나를 살리셨습니다.
제 목숨을 살리기 위해서
주님 말씀의 선포를 거부했던 죄를 뉘우치고
주님께로 돌아섰기 때문입니다.
“헛된 우상들을 섬기는 자들은 신의를 저버립니다.
그러나 저는 감사 기도와 함께
당신께 희생제물을 바치고
제가 서원한 것을 지키렵니다.
구원은 주님의 것입니다.”(요나 2,9-10)
“이제 사십 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요나 3,4)
요나는 두려움 없이 외쳤습니다.
니네베 사람으로부터가 아니라
오직 주님께로부터 구원이 오니까요.
쾌락과 탐욕에 제 몸 던지고
우상 숭배를 탐닉하던 니네베 사람들은
준엄함 심판을 선포한 요나를 죽이는 대신
악한 길과 폭행에서 돌아서서
하느님께 살려달라고 힘껏 부르짖었습니다.
(요나 3,6-7 참조)
예수님께서
분열, 불평등, 억압, 배척, 탐욕에 물든
악한 세대에게 회개하라 외치셨습니다.
오직 그것만이 악한 세대가 살길이니까요.
비록 이 외침이
당신을 죽이려 달려드는
광기어린 음모를 자극한다 하더라도
예수님께서는 외치고 외치고 외치셨습니다.
악한 세대는
참회의 피눈물 흘리며 가슴을 찢지 않고
자신들을 살리려던 예수님을 죽였습니다.
모질게 때리고 처참하게 십자가에 못 박아서.
예수님을 죽임으로써 스스로를 죽였습니다.
요나 예언자와 예수님의 자리에
감히 주제넘게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리스도의 사제로서
저를 놓아봅니다.
요나와 예수님의 외침을 가슴 깊이 새기며
감히 주제넘게
그리스도인으로서 제가
그리스도의 사제로서 제가
무엇을 외치고 있는지 스스로 들어봅니다.
큰 물고기의 밥이 되기 전
제 살길 찾아 하느님으로부터 달아나던
요나가 되어서는 안 되는데
두려움 없이 외침으로써
니네베 사람을 살린 회개한 요나를 닮은
제2의 요나 예언자가 되어야 하는데
가진 자들 힘 있는 자들과 타협하지 않고
온갖 질시와 비난 속에서
십자가 수난 여정을 당당히 걸어가신
주님이신 예수님을 닮은
작은 그리스도가 되어야 하는데
아직은 때때로 약하고 비겁하며
아직은 때때로 두렵고 흔들립니다.
언제나 그러하듯 다시 시작해야죠.
제게 들려주는 주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네가 참 그리스도인이 되고자 하느냐?
네가 나의 참 사제가 되고자 하느냐?
요나 예언자의 표징을 마음 깊이 간직하여라.
내 십자가의 표징을 뼛속 깊이 간직하여라.
요나가 그러하듯
내가 그러하듯
네가 시대의 표징이 되어라.
오직 네가 표징이 될 때에
오직 네가 표징이 됨으로써만
비로소 너는 그리스도인이고
비로소 너는 나의 사제이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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