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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14일 _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10-14 조회수 : 339

2018. 10. 14 연중 제28주일


마르코 10,17-30 (하느님의 나라와 부자, 따름과 보상)


그때에 예수님께서 길을 떠나시는데 어떤 사람이 달려와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선하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 하느님 한 분 외에는 아무도 선하지 않다. 너는 계명들을 알고 있지 않느냐? ‘살인해서는 안 된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횡령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가 예수님께 “스승님, 그런 것들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며 이르셨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그러나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주위를 둘러보시며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제자들은 그분의 말씀에 놀랐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거듭 말씀하셨다. “얘들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그러자 제자들이 더욱 놀라서,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바라보며 이르셨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그때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 홀로가 아니라 함께 >


영원한 생명을 추구하는

선량한 사람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계명을 충실히 지킨

나무랄 데 없는 사람입니다.


본인의 눈에 그렇듯

예수님의 눈에도 그런 사람입니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가진 것이 많아 슬퍼하며

예수님을 떠난 사람이 있습니다.


여전히 홀로만을 추구하기에

함께 살기를 바라시는 예수님을

떠날 수밖에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예수님과 예수님을 떠난 부자

이 사이에 우리는 어디에 있습니까.


홀로와 함께

이 사이에 우리는 어디에 있습니까.


우리는 홀로 거룩할 수 없습니다.


오랜 시간 고독과 기도 안에서

하느님과 내적 친교를 맺으며

말씀과 성체로 양육된다 하더라도


거룩한 삶을 살 수 없는 벗들이 있다면

거룩한 삶을 방해하는 악이 있다면.


그러기에 세상을 거룩하게 하기 위해

우리 작은 힘을 보태야만 합니다.


우리는 홀로 맑고 깨끗할 수 없습니다.


양심을 돌보고 선한 웃음 지으며

품위 있는 말과 예의바른 행동으로

언제나 어디서나 산다하여도


진흙탕 같은 세상 더듬는 벗이 있다면

인간 존엄성 짓밟는 차별이 있다면.


그러기에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홀로 부유할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가진 것이

올바른 피땀으로 얻은

정당한 몫이라 하더라도


애써 일해도 여전히 가난한 벗들이 있다면

신성한 노동의 권리를 박탈당한 벗들이 있다면.


그러기에 함께 일하고 함께 나눔으로써

모두가 부유한 세상을 일구어야만 합니다.


우리는 홀로 정의로울 수 없습니다.


탐욕에 눈이 멀어 남의 것 빼앗지 않고

정당하게 우리 삶을 보듬는다 하더라도


노동의 결실을 빼앗기는 벗이 있다면

부당한 권력에 희생되는 벗이 있다면.


그러기에 약한 이와 억울한 이가

더 이상 피눈물 흘리지 않는 세상을 위해

함께 어깨동무하고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홀로가 아니라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함께 살도록

부름 받은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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