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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1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04-01 조회수 : 121

요한 5,1-16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가 겪는 고통에 반드시 함께 하여 주실 것입니다! 

 

 

벳자타 못 환자의 치유 사건은 다양한 병고와 상처로 신음하는 오늘 우리에게 얼마나 큰 위로요

희망으로 다가오는지 모릅니다. 

 

그 환자는 1년, 2년, 10년도 아니고 장장 38년 세월 동안 심각한 병고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겨우겨우 기어 다닐 수 있었던 그는 매일 벳자타 연못가로 나왔지만, 치유는 희망사항일 뿐,

그 오랜 세월 그저 들것에 드러누워 누군가의 손길만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 시대 유다인들의 평균 수명은 겨우 40세 전후였습니다.

사실 우리도 몇십 년 전만 해도 60세가 되면 오래 살았다며 회갑 잔치까지 했었습니다.

어쩌면 그 환자는 태어나면서부터 평생토록 심각한 육체적 정신적 병고에 시달려온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환자의 삶에 대한 의지, 태도가 놀랍습니다.

어떻게든 한번 인간답게 살아보겠노라며 발버둥쳤습니다.

매일 벳자타 못가로 나와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치유를 기다렸습니다. 

 

당시 사람들 사이에서 물이 출렁거리며 움직이는 순간, 벳자타 못에 먼저 들어가는 사람이 치유의 은총을 입는다는 소문이 퍼져있었습니다.

그러나 심각한 지체 장애로 인해 동작이 굼벵이보다 더 느렸던 그에게는 해당 사항이 조금도 없었습니다. 

 

쥐구멍에도 해 뜰 날이 있다고, 이런 그에게 기적처럼 예수님께서 다가가십니다.

세상 가련한 그의 앞에 멈추시고, 천천히 내려다보십니다.

허리를 굽히시고 눈을 마주치며 묻습니다. 

 

“건강해지고 싶으냐?”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임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치유의 은총을 설물로 주십니다.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예수님께는 한 인간 존재의 극심한 고통 앞에 율법이나 안식일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고통을 나 몰라라 하지 않으시는 주님, 우리의 눈물 앞에 눈물 흘리시는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가 겪는 고통에 반드시 함께 하여 주실 것입니다. 

 

38년이 아니라 50년도 더 된 우리의 심각한 고통 앞에 우리보다 더 큰 고통을 느끼시며 우리에게 다가오실 주님께 감사드리며, 고통 속에서도 감사하며 그렇게 이 하루를 살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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