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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3월 30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03-30 조회수 : 103

루카 15,1-3.11ㄴ-32 

 

회개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사탄의 가장 큰 계략 

 

 

이무석 교수의 책에 ‘작은 눈 콤플렉스’를 지니고 있었던 한 여자의 사연이 나옵니다.

그녀는 사회에서 이름만 대면 누군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성공한 여성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녀가 정신분석학 대가인 이무석 교수를 찾아왔습니다.

그녀의 고민은 남편이 자신과 같은 완벽한 여자를 두고 술집 여자와 바람을 피웠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남편을 용서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나 남편이 돌아오면 1시간마다 어디에 있었는지 물어보고, 혹시 거짓말이 아닌지 처음부터 다시 되풀이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아 그 여자를 만나러 가기로 하였습니다.

그 전날 꿈을 꾸었는데 얼굴도 모르는 그녀가 나타났고 눈이 얼굴의 반은 돼 보일 정도로 컸다는 것입니다.  

 

이무석 교수는 ‘혹시 눈 작은 콤플렉스가 있으세요?’라고 물었습니다.

흠칫 놀라더니, 사정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녀는 눈이 작지 않고 단지 쌍꺼풀만 없었습니다.

자기 동생은 쌍꺼풀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빠가 동생만 예뻐하는 것입니다.

아빠의 사랑을 받기 위해 심부름도 잘하고 공부도 1등을 놓친 적이 없습니다.

그래도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자 그 탓을 자신이 아빠와 동생이 가진 쌍꺼풀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버린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눈 작은 콤플렉스를 가지게 되었고 남편이 바람을 피운 것도 분명 다른 여자의 눈이 크기 때문이라고 판단해버린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주제는 ‘회개’입니다. 회개가 무엇입니까? 다시 아버지께 돌아가는 일입니다.

방탕한 생활을 하던 아들은 아버지께 돌아왔고, 형은 집 밖에서 아버지 집으로 돌아오려 하지

않습니다.

둘째는 회개하였고 첫째는 하지 못했습니다. 

 

둘째는 왜 회개할 수 있었을까요? 고통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았기 때문입니다.

둘째가 느낀 고통의 원인은 ‘아버지의 부재’였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께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첫째는 고통의 원인이 ‘아버지가 주실 수 있는 것의 부재’였습니다.

곧 친구들과 함께 먹고 놀라고 ‘염소 새끼’ 한 마리 주지 않은 것에 있습니다. 

 

그에게 고통은 아버지 자체가 아닌 아버지가 주실 수 있는 무엇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그는 자꾸 그 부족한 것으로 돌아가려 하고 둘째는 아버지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탄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인간이 회개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처럼 가장 큰 고통이 하느님의 부재가 아닌 하느님께서 주실 수 있는 것의 부족함으로 믿게 해야 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예에서 여인이 자기 고통이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것 때문이라고 믿게 한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고통의 원인이 아버지의 부재였습니다.  

 

아버지로부터 사랑받지 못한 것에 고통의 원인임을 알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아버지의 마음에 들기 위해 쌍꺼풀 수술을 하면 될까요? 둘째는 어떻게 아버지께 돌아갔을까요? 아버지가 지금까지 자신에게 베푼 은혜를 묵상하였습니다.

그래서 아버지 집에만 있으면 행복할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아버지께 돌아가는 길은 아버지를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반면 첫째는 아버지께 돌아가는 길을 자기에게 염소 새끼 한 마리 주는 것으로 여깁니다.

자기의 문제가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고 아버지를 사랑하려고 하는 노력이 없는 것이 아닌, 아버지가 줄 수 있는데도 주지 않는 무엇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이 사탄의 속임수는 에덴동산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뱀은 인간이 죄를 짓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 고통의 원인이 무엇인지 보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담에게 부끄러움과 두려움의 원인을 하느님께서 만들어주신 저 여인 때문이라고 믿게

한 것입니다.

실상은 에덴동산의 모든 행복을 주신 하느님 사랑을 묵상하여 아버지의 사랑을 확신하지 못한 자신에게 있는데도 말입니다.  

 

저도 어렸을 때 가난한 것, 그래서 200원짜리 크레파스도 사 갈 수 없는 처지 때문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진짜 어머니가 계신다는 다리 밑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처지가 되자, 고통의 근본적인 원인이 부모에 대한 확신이 적었기 때문임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부모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알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머니가 가져온 단팥빵과 흰 우유, 우리를 위해 일하신 아버지의 굳은살이 그 증거였습니다.  

 

먼저 하느님 나라를 구해야 합니다.

갱년기에 들어서 가끔 잠이 안 올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수많은 원인을 제거하려 방법을 썼습니다.

그러나 바로 내려가서 성체조배 한 시간만 하면 바로 잘 잘 수 있습니다.

모든 문제는 하느님의 부재에 있습니다.

이것을 앎이 회개의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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