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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24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5-02-24 조회수 : 123

믿음과 기도

 

 

오늘 봉독되는 복음 말씀은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이 산에서 내려와 하는 문구로 시작됩니다. 이 문구는 복음서에는 나오지 않으나, 신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덧붙여놓은 부분입니다.

오늘 말씀에 앞서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 장면이(마르 9,1-10) 소개되는데, 이 장면이 펼쳐진 장소가 (흔히 타보르산으로 추정되는) 산 정상이기에, 이러한 설명이 첨가된 된 것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과 함께 산에서 내려온 제자들은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이며, 다른 제자들은 그 외의 제자들을 말합니다.

 

내려와 보시니, 다른 제자들이 군중에게 둘러싸여 율법 학자들과 논쟁하고 있었습니다. 율법 학자들이 등장하면 율법이나 전통에 관한 논쟁이 일반적임에도 불구하고, 오늘 말씀에서는 그러하지 않으며, 제자들과 율법 학자들 모두 중심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예수님이 저들과 무슨 논쟁을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군중 가운데 한 사람, 벙어리 영이 들린 아이의 아버지가 나서며, 이후 예수님의 대화 상대자는 바로 이 아버지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제자들과 율법 학자들은 예수님과 이 아이 아버지 사이에 오가는 대화와 몸짓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예수님은 그 아이를 데려오게 하신 다음, 아이 아버지에게 그동안의 사정에 대해 여쭈십니다.

아이 아버지는 이분은 아이를 죽이려고 불 속으로도, 물속으로도 내던지곤 했던 더러운 영으로부터 해방하실 능력을 지니신 분이라는 기대 하에, 이제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엾이 여겨 도와주십시오 하고 청합니다. 아들의 치유에 대한 간절한 마음은 읽히나, 믿음의 정도는 아직 완성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기대로는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기대 이상의 확고한 믿음이 필요합니다.

그가 저는 믿습니다 하고 고백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는 분도, 이어서 그 믿음을 보시고 치유의 은사를 베풀어 주시는 분도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 아이의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아이가 일어났다.

 

결국 제자들이 예수님께 묻습니다: 어째서 저희는 그 영을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 이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응답은 간결하면서도 단호합니다: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유다교 신자들에게 최고의 기도문은 시편입니다. 150개의 시를 담고 있는 시편은 크게 탄원 또는 청원 시편, 감사 시편, 찬미 시편, 임금에 관한 시편, 하느님 나라에 관한 시편, 시온에 관한 시편, 기타 시편 등으로 나뉩니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은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청원 시편입니다. 청원 시편하면, 청원 내용으로만 채워져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다른 시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각 시편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믿음입니다. 청원도 그분이 내 청원을 들어 허락해주실 능력이 있다고 믿을 때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도가 아니면이라는 말씀은 믿음이 없으면이라는 말씀과 조금도 다를 바 없습니다: , 믿음이 없는 세대야! 내가 언제까지 너희 곁에 있어야 하느냐?”

 

기도는 우리 가톨릭 신앙생활의 기초이며 버팀목입니다. 하느님께 무엇인가를 청하는 기도이든, 들어주심에 대한 감사의 기도이든, 그분의 속성과 업적을 찬미하는 기도이든, 기도는 하느님께 대한 우리 믿음을 드러내는 가장 완전하고 탁월한 방법입니다,

오늘 하루의 시간 속에서 모든 것 하느님께 맡겨드리며,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이루어지기를 청하며 투신하는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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