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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22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4-12-21 조회수 : 215

복되신 마리아

 

[말씀]

1독서(미카 5,1-4)

기원전 8세기 아시리아 제국의 침공 때, 예루살렘으로 피신했던 시골 출신 예언자 미카는 타락한 사회와 종교 현실 앞에서 주님의 말씀으로 무장합니다. 특히 이스라엘의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백성들의 혼란에 아랑곳하지 않고 헛된 망상에 사로잡혀 있었기에, 예언자는 참된 지도자 메시아의 출현과 함께 이런 세상은 정화되고 말리라 예고합니다. 유다 지파의 지역 가운데 가장 보잘것없는 베틀레헴에서 탄생할 메시아는 백성들을 하나로 모아 이 세상에 주님의 나라를 건설할 것입니다.

2독서(히브 10,5-10)

다른 모든 종교와 마찬가지로 유다교의 신도들은 각종 종교의식에 힘입어 자신들을 좀먹는 악을 제거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으나, 이와 같은 종교의식들은 외적인 정화(淨化)만을 허용했을 뿐이며, 예언자들의 비난을 통하여 하느님으로부터 거부되기 일쑤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성부의 뜻에 응답하실 수 있는 유일한 분입니다. 완전한 사랑으로 당신 자신을 희생제물로 바치신 분이며, 이로써 생명의 원천인 참 제사가 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복음(루카 1,39-45)

가브리엘 대천사로부터 아기 예수님의 탄생예고를 접한 마리아는 길을 떠나 요한 세례자를 태중에 품은 즈카르야의 아내 엘리사벳을 방문합니다. 아기 예수님을 잉태한 마리아를 통하여 은총의 하느님은 요한 세례자로 대표되는 당신 백성을 방문하신 셈입니다. 성령의 인도로 마리아 방문의 의미를 깨달은 엘리사벳은 하느님 은총의 선물에 자신을 온전히 내맡기고 있는 마리아에게 축하의 인사와 함께 기쁨을 나눕니다.


[묵상]

하느님은 당신의 구원계획을 실현할 독생 성자 예수 그리스도, 에덴동산에서의 범죄 이후 죄로 물든 인류의 역사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메시아를 이 세상에 파견하시기 위해 성모 마리아를 협조자로 초대하시며, 마리아의 품을 빌리십니다.

마리아의 응답으로 구원 역사가 전개되며, 마리아의 방문을 받은 엘리사벳 역시 마리아의 이 믿음, 구원의 시대를 활짝 연 이 믿음을 높이 찬송합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만남!

성경에서 여인들의 만남이 이렇게 소중하고 의미 있게 다루어진 경우는 더는 없을 것입니다.

두 여인의 만남을 통하여, 구원역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두 인물,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의 만남이 성사되었기 때문입니다.

엘리사벳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하는 표현은 예수님을 통한 구원 성취가 얼마나 큰 기쁜 소식인지를 단적으로 드러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말씀드렸던 대로, 창조 이래 가장 기쁜 소식임이 분명합니다.

말씀으로뿐만 아니라 온몸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준비하고 예고하고 예시할 요한은, 주님께서 은총을 베푸신다 하는 이름의 의미대로, 진정 주님의 은총으로 충만한 사람이었으며, 모든 이가 참된 회개를 통해 이 은총을 선사받을 수 있도록 준비시켜 나갈 것입니다.


마리아는 구세주를 잉태한 몸으로, 잉태한 그분이 어떠한 분이신지를 행동으로 몸소 보여주십니다.

당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우선 아주 가까이에서 찾습니다.

아기를 갖지 못해 치욕의 한 생을 살아왔던 엘리사벳이 그 첫 대상이었습니다. 육체적으로, 특별히 정신적으로 많은 위로와 도움이 절실했던, 요한을 잉태한 지 이미 반년이 지난 엘리사벳을 찾아갑니다.

험한 유다 산악 지방에 자리한 마을(학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아인 카렘, 예루살렘 남서 7km, 나자렛에서는 남쪽으로 100km 정도에 위치)로 가,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셨다(루카 1,56)고 하니, 출산일까지 돕고 함께했음을 어렵지 않게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도와주고, 넓게 보면 구원하고(예수) 함께 하는(임마누엘) 모습, 마리아가 보여준 모습이었으며, 예수님이 살아가실 모습입니다.

마리아는 이러한 모습으로 아드님의 지상 구원사업 내내 함께하셨으며, 그리고 지금도 늘 그리고 적극적으로 함께 하실 것입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셨기에 복되신 마리아가 하느님의 뜻에 자신을 온전히 내맡김으로써 구세주의 거처가 되었듯이,

우리 역시 하느님의 뜻을 향해 열린 마음, 자신을 온통 낮추는 마음으로 성탄하시는 아기 예수님의 거처가 되어드려야 할 때가 가까이 왔습니다.

마음을 비워 정성껏 맞이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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