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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12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4-12-12 조회수 : 186

폭행 받는 하늘나라

 

세례자 요한은, 지난 주일에 말씀드렸던 대로, 예수님께서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하는  말씀으로 극찬을 아끼지 않으신 인물입니다.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이면서 신약의 새로운 장을 연 세례자 요한은, 선구자로서 예수님 오심을 준비시켜 나갔으며, 이러한 행적만으로도 그의 위대함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주님 오심을 준비한다는 것은, 요한 세례자가 남긴 말씀과 흔적을 따르는 길을 말합니다.

그는 우리에게 예외적인 엄청난 행동이나 업적을 이루도록 요구하지 않고, 다만 기다리며 살아가는 날들 속에서 하늘나라 건설에 어떻게 일조할 수 있을지 곰곰이 살피고 실천에 옮길 것을 촉구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말씀으로 현실을 진단하고 계십니다.

물론 이 말씀 속에는 세례자 요한이 실지로 겪었던 문자 그대로의 폭력, 특별히 참수로 생을 마감한 그의 삶을 상기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 또는 사법적 불의로 말미암아 약자들이나 소시민들이 감수해야 하는 불이익, 억압, 불공정, 수탈이나 약탈 등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정할 수 없는 더욱 큰 문제는 우리 마음속의 폭력적인 요소들입니다.

하늘나라 폭행은 아마도 외부가 아니라 우리 마음속의 폭력을 다스리라는 차원의 명령일 것입니다.

마음속의 폭력이 정리되지 않는 한, 하늘나라는 계속해서 폭행의 대상이 될 것이며, 따라서 하늘나라 건설은 점점 더 거리가 멀어질 것이라는 경고의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하늘나라를 건설하시기 위해 우리 가운데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기에 앞서,

우리 마음속의 폭력들, 거짓, 시기, 질투, 미움, 모략 등의 잠재적 폭력적 요소들을 정리해 나가는 가운데,

하늘나라가 주님이 설계하신 그대로 빈틈없이 건설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협력하며,

우리 마음을 잘 다스려 준비하는 하루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