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가 전 세계의 화두가 된 것은 생태계의 지속 가능 여부 때문입니다. 과도한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지구온난화, 기후변화로 인한 기후위기는 생태계의 위기를 불러일으켰습니다. 현 생태계에 기대어 사는 인류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인류가 유지해온 소비중심의 생활 방식 때문입니다. 기후위기는 인류에게 근본적인 생활 방식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의 4번째 목표로 ‘생태경제’를 제시하십니다. 산업화된 북반구의 경제 대국들이 유지해온 고탄소 경제활동에서 벗어나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고, 지속 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저탄소 경제활동 혹은 탄소중립이 가능한 경제활동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이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추구하고 있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그럼 교회 공동체가 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선은 교구청과 본당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는 것이 좋은 방식일 것입니다. 두 번째로 교구와 본당에서 사용하는 소비재의 친환경성을 고려해서 저탄소,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신자들과 다양한 이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프로그램 계발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당연히 기획 단계부터 신자들의 참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생산, 소비, 폐기의 단계에서 일어나는 환경파괴와 인권 침해 등을 염두에 둔 구매 행위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하십니다. 주일학교 간식과 본당 행사 때 사용되는 제품들이 어떻게 생산되어 우리에게 오는지를 살펴보기 시작하는 것이 공동의 집 지구를 지키는 용기 있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글ㅣ양기석 스테파노 신부(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