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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세요? F세요?”

작성자 : 홍보국 등록일 : 2025-04-17 15:50:32 조회수 : 118

‘See’와 'Look'은 ‘보다.’라는 뜻을 지녔지만 조금 다르게 사용된다고 합니다. See는 자연스럽게 보는 것을 뜻하고, Look은 의도를 가지고 주의 깊게 바라보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지요. 요한복음에서 마리아 막달레나와 제자들이 빈 무덤을 본 것에서는 ‘Saw(See의 과거형)’가 사용되었습니다. 요한복음에 따르면 '마리아는 당황했고, 두 제자는 달려가 무덤을 보고 믿었다.'라고 하지만, 예수님의 말씀까지 떠올리지는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빈 무덤'을 보았을 뿐입니다.


루카복음에서도 예수님의 무덤을 ‘보니’(루카 24,2)라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See, 보다.’가 아닌 ‘Found, 발견하다.’라는 단어가 사용됩니다. 그들은 무덤의 돌이 굴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고, 그래서 그안에 들어가 보니 예수님의 시신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천사들이 나타나 주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하셨던 말씀을 상기시킵니다. 이후 여자들은 제자들에게 이 일을 다 알렸지만 사도들은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무덤으로 달려가 무덤을 보고(Saw) 놀라워합니다. 하지만 그도 깨닫지 못합니다.


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 미사는 '빛의 예식'부터 시작됩니다. 사제는 정성스럽게 불을 축복하고 그 불을 부활초에 옮깁니다. 사제가 들고 입당하는 부활초의 하나의 불빛이 봉사자들의 도움을 거쳐 성전의 모든 이들에게 전달되고 그 빛은 성전 전체를 밝힙니다. 그리고 부활초의 빛은 부활 시기 내내 빛을 밝힙니다. 


저는 신학생 때 부활이 매년 찾아오기 때문인지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해 고민이었습니다. 어쩌면 스스로 '부활'을 찾지 않았기 때문에 기쁨을 크게 느끼지 못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저 주님의 빛을 보기만 했을 뿐 그 빛을 찾으려 하지는 않았었습니다. 주님 부활의 빛을 '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찾을 수' 있는, 그 빛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전할 수 있는 진정한 주님 부활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