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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그리스도교 순교자, 스테파노 성인 (축일 12월 26일)

작성자 : 홍보국 등록일 : 2024-12-19 17:09:55 조회수 : 65

스테파노에 대해 내려오는 전설이 있습니다. 스테파노가 태어나자 악마가 대신 스테파노의 모습을 하고, 아기는 주교 집 앞에 버렸습니다. 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은 주교가 밖으로 나와보니 사슴이 아기에게 젖을 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슴은 주교에게 “아기를 잘 키워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다 자란 스테파노는 자신을 낳아준 부모님을 찾아갔습니다. 집에는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한 악마가 살고 있었습니다. 스테파노는 성호를 그어 그 악마를 쫓아냈습니다. 이 전설은 스테파노가 얼마나 ‘성스러운 사람’인지 알려줍니다. 스테파노는 ‘화관’(花冠)을 뜻합니다. 


초대 교회는 아름다운 공동체였습니다. 서로를 형제·자매라고 부르며, 가진 재산을 자발적으로 교회에 기부했고, 공동생활을 하면서 필요한 것은 사도들에게서 배급받았습니다. 무엇이든 공유했으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그러한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이 교회에 왔습니다. 교회의 모든 일은 열두 사도가 맡아서 했습니다. 그런데 히브리계 유다인들과 그리스계 유다인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음식 배급에서 그리스계 유다인이 차별을 받았던 것입니다. 이에 그리스계 유다인들이 불평했고, 열두 사도가 그 불평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열두 사도는 부제를 뽑아 음식 나누어주는 일을 돕도록 했습니다. 그 일에 스테파노가 뽑혔습니다. 


하늘의 은총으로 능력이 충만했던 스테파노는 많은 이적과 표징을 일으켰습니다. 유다인들은 이러한 스테파노를 미워하고 질투했습니다. 그들이 스테파노와 논쟁을 벌이면 늘 스테파노가 이겼습니다. 스테파노의 지혜를 당해낼 수 없었던 그들은 ‘스테파노가 하느님을 모독했고, 모세의 율법을 어겼다.’라며 사람들을 선동했습니다. 최고 의회에 끌려가 심문을 받은 스테파노는 그들의 물음에 지혜롭게 대답하며 “하느님 오른쪽에 예수님이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들은 귀를 막고 큰소리를 지르며 돌을 들어 스테파노를 쳐 죽였습니다. 이 모습을 성경에는 스테파노가 ‘죽었다.’라고 하지 않고 ‘잠들었다.’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부활의 희망 속에 고이 잠들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입니다. 


스테파노와 깊은 인연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바오로 사도입니다. 바오로의 원래 이름은 사울이었습니다. 스테파노가 최고 의회에서 심문을 받고, 사람들이 돌을 집어 그에게 던질 때 바오로도 동참했습니다. 스테파노를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람 중의 한 명이 바오로였던 것입니다. 그런 그가 개종해 이방인 땅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장렬하게 순교했습니다. 스테파노처럼 순교한 것입니다. 스테파노가 흘린 피는 바오로라는 위대한 열매를 맺었습니다. 


“야자수처럼 되십시오.

돌을 던지면 야자수는 열매를 떨어뜨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