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직장 때문에 살게 된 수원은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낳고 키우다 보니 시간은 어떻게든 흘러갔습니다. 평범한 일상의 어느 날, 아파트 앞에 있는 작은 ‘망포동 성당’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주말에 아이들과 동네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많은 사람이 서로 반갑게 인사하며 들어가는 저곳은 어떤 곳일까? 왜 사람들은 활짝 웃고 다닐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어느날 용기를 내 성당에 갔습니다.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그곳에 발을 디뎠고, 그 이후 소중한 말씀과 이웃이 저의 여정에 함께 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성경 말씀을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낯선 사람과의 관계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교리 선생님께서는 차근차근 성경 말씀을 풀어주시면서, 제가 조금 더 주님께 가까이 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낯설기만 한 성당에서 함께 공부한 이웃들은 어느덧 가족처럼 일상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저는 감사하게도 무사히 세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영광을 함께 하고 싶어 남편, 두 딸, 친정엄마까지 주님의 자녀가 되도록 이끌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이제 기뻐도, 슬퍼도, 맛있는 음식 앞에서도 늘 기도드립니다.
주님, 저를 당신 자녀로 받아 주시고, 좋은 이웃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은 외로운 저의 마음을 채워주시고, 인생을 감사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