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이 되면 어린이들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선물을 생각합니다. 산타클로스는 성 니콜라오의 북유럽 이름인 ‘신트 니클라스’에서 나온 말입니다. 니콜라오(270~341)는 소아시아 파타라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곳은 튀르키예 리키아 해안에 있는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니콜라오는 신앙심이 깊은 부모님 밑에서 풍족하게 자랐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부모님은 니콜라오가 어렸을 적에 돌아가셨습니다. 니콜라오는 부모님이 남긴 많은 유산을 가난한 사람을 돕는 데 썼습니다.
니콜라오와 관련된 일화입니다. 어떤 가난한 사람에게 딸이 셋 있었습니다. 모두 결혼할 나이였는데 돈이 없어 시집을 보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니콜라오가 그 사실을 알고 밤에 몰래 그 집의 창문으로 금덩어리를 던졌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딸의 아버지가 금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하느님께서 주신 것으로 생각하고는 감사한 마음으로 딸을 결혼시켰습니다. 얼마 후에 니콜라오는 전보다 두 배나 많은 금을 창문으로 던졌습니다. 아버지는 착한 일의 주인공이 니콜라오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감사의 표시로 니콜라오 발에 입을 맞추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니콜라오는 그 일을 비밀로 해달라 하고는 떠났습니다.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미라교구의 주교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후임자를 찾기 위해 주교들이 모였는데, 하늘에서 “아침에 성당에 처음 들어오는 사람이 니콜라오인데 그를 주교로 맞아들여라.”라는 계시가 들렸습니다. 주교들은 다음 날 아침 성당에서 주인공을 기다렸습니다. 니콜라오가 아침 일찍 성당 문을 열고 들어서자 주교들이 이름을 물었습니다. 니콜라오는 “하느님의 종, 니콜라오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주교들은 니콜라오를 주교좌에 앉혔습니다.
또, 미라교구에 심한 기근이 들어 많은 사람이 굶주렸습니다. 이때 밀을 가득 실은 배가 항구로 들어왔습니다. 니콜라오 주교는 얼른 가서 밀을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런데 선장은 “황제에게 바치는 밀이라 부족하면 큰일 납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니콜라오 주교가 말했습니다. “하느님의 이름으로 약속합니다. 밀을 주면 하느님께서 모두 채워주실 것입니다.” 선장은 주교가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밀은 줄어들지 않고 처음 그대로였습니다. 사람들은 그 밀로 빵을 만들어 배불리 먹었습니다.
또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기근이 심하게 들었던 성탄 전야였습니다. 어떤 나쁜 사람이 어린이들을 죽이려고 하자 이를 알게 된 니콜라오가 그곳으로 달려가 어린이들을 모두 살려냈습니다. 그래서 니콜라오를 ‘어린이의 수호성인’이라고 합니다.
자비는 하느님을 닮는 최고 최선의 행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