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님
경제 산업상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님
환경상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님
부흥상 히라사와 가쓰에이(平沢勝栄) 님
자원 에너지청 장관 호사카 신(保坂伸) 님
“도쿄 전력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의 오염수를 정화 처리한 방사성 물질인 삼중 수소 함유수를 해양으로 방류하는 것을 반대합니다”
일본 정부는 도쿄 전력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의 오염수 처리 시스템(다핵종 제거 설비, Advanced Liquid Processing System)을 통하여 정화 처리한 방사성 물질인 삼중 수소 함유수(이하 ‘ALPS 처리수’)를 해양으로 방출하려는 방침을 조만간 결정하려고 합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와 생태환경위원회, 그리고 일본 가톨릭 정의와 평화 협의회와 평화를 위한 탈핵 소위원회는 일본 정부의 이러한 조치에 반대합니다.
ALPS 처리수의 해양 방출 조치에 후쿠시마현 안팎의 지자체 의회를 포함하여 후쿠시마, 미야기, 이바라키 등지의 어업 협동조합과 전국 어업 협동조합 연합회도 “어업계 종사자 전원 결사반대”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 제주도지사 또한 해양 방출 준비의 즉각적인 중지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ALPS 처리수의 해양 방출에 대하여 2020년 2월, 경제 산업성과 자원 에너지청의 ‘다핵종 제거 설비 등 처리수 취급에 대한 소위원회’ 보고서에는 다음과 같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1. ALPS 처리수의 처분은 기술 실적, 2차 폐기물, 비용 등의 면에서 해양 방출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다.
2. ALPS로는 처리할 수 없는 삼중 수소는, 다른 방사성 물질보다 인체에 끼치는 영향이 비교적 미약하며, ‘원자력 시설 주변에서 공통으로 보이는 삼중 수소를 원인으로 한 영향과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3. 이전부터 지적되어 온 ALPS 처리수 내 70퍼센트 이상 남아 있는 삼중 수소 이외의 방사성 핵종은 2차 처리를 통하여 규정치 이하로 낮출 수 있다.
4. 가장 우려되는 문제는 국내외 ‘뜬소문’으로 ‘본디 안전한 식품, 상품, 토지, 기업을 위험시’하여 생기는 ‘경제적 타격’이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가 지적한 대로, ALPS 처리수 내 70퍼센트 이상 남아 있는 방사선 핵종의 2차 처리는 아직 시험 단계에 있으며, 명확한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문가들은 삼중 수소가 사산, 다운 증후군, 소아 백혈병 등에 의한 유아기 사망들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ALPS 처리수는 대형 탱크 저장이나 모르타르 고화 처리 등의 방법도 생각할 수 있으며, 탱크 증설에 필요한 용지 확보는 검토의 여지가 있으므로 일본 정부는 해양 방출을 유일한 방법으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일본 정부가 제출한 보고서에 ALPS 처리수가 인체 이외에 해양 생물과 해양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한 번 바다에 방출된 방사성 물질은 절대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원자력 발전소의 건설과 유지와 관련하여 지금까지 지역 주민을 비롯한 국민 모두 거짓 정보에 속아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왔습니다.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는 2013년 여름, 300톤의 오염수 누출 사고를 일으켰습니다. 그런데도 당시 아베 총리는 같은 해 9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통제 아래에 있다.”(under control)라고 명백한 허위 발언을 하였습니다. 원전 사고로 생업과 일상의 삶을 잃어버리고, 배상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피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이 말에 얼마나 분노를 느꼈을지 생각해 보십시오.
동일본 대지진과 도쿄 전력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사고 10주기를 맞이한 지금, 일본 정부가 또다시 인간과 자연에 미치는 영향이 어떠할지 예측할 수 없는 ALPS 처리수를 바다에 방출한다면, 주민과 국민, 그리고 바다로 연결된 전 세계 사람들에게 더 큰 불안을 주고 피해를 입힐 것입니다.
인간의 몸과 자연환경이 피해를 입었을 때는 이미 늦습니다. 또한 우리는 미래 세대에게 진정한 의미에서 안전하고 안심하며 살 수 있는 지구를 물려줄 책임이 있습니다.
가톨릭 교회의 지도자이신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세대 간 정의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땅이 우리에게 선사된 것이라면 우리는 더 이상 개인적 유익을 위한 효율과 생산성이라는 공리주의적 원칙으로만 생각할 수 없습니다. 세대 간 연대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정의의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우리가 받은 지구는 우리 후손들에게도 속하기 때문입니다”(「찬미받으소서」, 159항).
이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와 생태환경위원회, 그리고 일본 가톨릭 정의와 평화 협의회와 평화를 위한 탈핵 소위원회는 도쿄 전력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의 오염수 정화 처리 이후 발생한 ‘ALPS 처리수’(삼중 수소 함유수)의 해양 방출을 반대하는 성명을 공동으로 발표합니다.
2021년 2월 9일
일본 가톨릭 정의와 평화 협의회
회장 가쓰야 다이지 주교(勝谷太治)
일본 가톨릭 정의와 평화협의회 평화를 위한 탈핵 소위원회
위원장 미쓰노부 이치로 신부(光延一郎)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배기현 주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박현동 아빠스
* 일본 원자력 시민 위원회, ‘성명: 정부는 후쿠시마 제1 원전 ALPS 처리 오염수를 해양 방출해서는 안 된다. 오염수는 육지에서 장기간에 걸쳐 책임 있는 관리와 처분을 해야만 한다’,
http://www.ccnejapan.com/wp-content/uploads/2020/10/20201020_CCNE.pdf
‘ALPS 처리수 취급에 대한 견해’, http://www.ccnejapan.com/20191003_CCNE.pdf
일본 원자력 자료 정보실, ‘후쿠시마 제 1원전 삼중 수소 오염수’
https://cnic.jp/files/20140121_Kagaku_201305_Kamisawa.pdf
그린피스 일본, ‘도쿄 전력이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서는 안 되는 네 가지 이유’
https://www.greenpeace.org/japan/sustainable/story/2019/07/23/9618/
일본 가톨릭 정의와 평화 협의회
日韓共同声明「東京電力福島第一原発の汚染水を浄化処理した後の放射性物質トリチウムを含む水の海洋放出に反対します」(日本カトリック正義と平和協議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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