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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 가정 제례 예식: 기일 제사와 명절 차례 (제1장 한국 천주교 가정 제례 지침)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15-09-25 조회수 : 2783

한국 천주교 가정 제례 예식
기일 제사와 명절 차례
- 주교회의 2012년 춘계 정기총회 승인 -


제1장 한국 천주교 가정 제례 지침


1. 한국 천주교 제례의 의미
「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는 “제사의 근본 정신은 선조에게 효를 실천하고, 생명의 존엄성과 뿌리 의식을 깊이 인식하며 선조의 유지에 따라 진실된 삶을 살아가고 가족 공동체의 화목과 유대를 이루게 하는 데 있다. 한국 주교회의는 이러한 정신을 이해하고 가톨릭 신자들에게 제례를 지낼 수 있도록 허락한 사도좌의 결정을 재확인한다.”(제134조 1항)고 명시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허락한 제례는 유교식 조상 제사를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조상에 대한 효성과 추모의 전통 문화를 계승하는 차원에서 그리스도교적으로 재해석한 예식이다. 따라서 한국 천주교 제례의 의미가 조상 숭배의 개념으로 오해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2. 가정 제례의 필요성
신자 가정들 가운데는 가풍으로 제례를 지내오는 경우가 많고, 특히 나이가 들어서 입교한 성인 신자 중에는 다종교 가정에서 생활하여 오랫동안 제례를 지내온 경우가 많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이들을 위한 사목적 배려 차원에서 신자들이 조상의 기일이나 명절에 가정이나 묘지에서 제례를 지낼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제134조 1항 참조).

 

3. 가정 제례와 미사
신자 가정에서 의무적으로 제례를 지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신자 가정에서는 기일 등 선조를 특별히 기억해야 하는 날에는 가정의 제례보다 우선하여 위령 미사를 봉헌한다(「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제135조 1항).
그러나 여러 가지 필요로 기일 제사나 명절 차례를 지내야 하는 가정은 ‘한국 천주교 가정 제례 예식’을 기준으로 제례를 지낼 수 있다.

 

4. 가정 제례의 준비
제례를 드리기 전에 신자들은 다음과 같은 준비를 한다.
(마음과 몸의 준비) 제례 전에는 고해성사를 통해 마음을 깨끗이 하며, 제례 때에는 복장을 단정하게 갖추어 입는다.
(상차림) 제례상은 음식을 차리지 않고 단순하게 추모 예절만을 위한 상을 차릴 수도 있다. 상 위에는 십자가와 조상(고인)의 사진이나 이름을 모시며, 촛불을 켜고 향을 피운다. 그 외에 「성경」, 「가톨릭 성가」, 「상장 예식(또는 「위령 기도」) 등을 준비한다. 음식상을 차릴 때에는 형식을 갖추려 하지 말고 소박하게 평소에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차린다.

 

5. 가정 제례의 내용
가정 제례의 내용은 시작 예식, 말씀 예절, 추모 예절, 마침 예식으로 구성하며, 특히 추모 예절에서는 분향과 절,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바치는 한국 교회의 전통적 기도인 위령 기도를 주요 예식으로 구성한다(「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 제133조 참조).

 

6. 제례 용어
기일 제사와 명절 차례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제례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신위(神位), 신주(神主), 위패(位牌), 지방(紙榜)이라는 유교식 제례 용어는 조상 숭배의 의미를 연상시킬 소지가 있어, “조상(고인)의 이름”, “조상(고인)의 사진” 등의 용어로 대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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