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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담화] 제44차 성소 주일 교황 담화

작성자 : 수원교구 작성일 : 2007-04-25 조회수 : 1777

베네딕토 16세 교황 성하의 제44차 성소 주일 담화


친교인 교회에 봉사하는 성소

 

  존경하는 형제 주교님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해마다 맞이하는 성소 주일은 교회생활과 사명에 성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훌륭한 성소자들이 더 많이 나오게 해주십사고 우리가 더 열심히 기도드리기에 좋은 기회입니다. 올해 성소 주일을 맞이하여, 저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시기적으로 알맞은 ‘친교인 교회에 봉사하는 성소’라는 주제에 하느님 백성 전체가 주목하기를 바랍니다.

  지난 해 수요일 일반 알현 시간을 이용하여 저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에 관한 교리교육을 새롭게 시작하였습니다. 첫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본래, 예수님을 만난 갈릴래아의 몇몇 어부들이 그분의 눈길과 목소리에 사로잡혀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마르 1,17. 마태 4,19 참조) 하신 간절한 초대를 받아들이면서 그 토대가 세워졌습니다. 실제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구원 계획을 이루시기 위하여 당신과 함께 일할 사람들을 언제나 좀 더 직접적인 방식으로 선택하셨습니다. 구약에서, 하느님께서는 먼저 “큰 민족”(창세 12,1)을 이루도록 아브라함을 부르셨고, 나중에는 이스라엘 민족을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시키도록 모세를 부르셨습니다(탈출 3,10 참조). 그 이후에도 하느님께서는 다른 이들, 특히 예언자들을 지명하셔서 당신 백성과 맺은 계약을 보호하고 지켜나가도록 하셨습니다. 신약에서, 약속된 메시아 예수님께서는 당신과 함께 지내면서 당신 사명을 수행할 사도들을 한 명 한 명 부르셨습니다(마르 3,14 참조). 최후 만찬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에게 당신께서 세상 끝날 영광스럽게 다시 오실 때까지 당신 죽음과 부활을 영원히 기억할 임무를 맡기시면서 그들을 위하여 아버지께 이런 애절한 기도를 바치셨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알려 주었고 앞으로도 알려 주겠습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저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요한 17,26). 그러므로 교회의 사명은 하느님과 이루는 내밀하고 충실한 친교 위에 세워집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   「인류의 빛」(Lumen gentium)은 교회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일치로 모인 백성”(4항)이며 그 안에 하느님의 신비 자체가 드러난다고 설명합니다. 삼위일체의 사랑이 교회 안에 드러난다는 뜻입니다. 또한 성령의 활동 덕분에 교회의 모든 구성원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 한 마음”을 이룹니다. 목자들의 인도 아래 유기적으로 형성된 이 백성은 하느님과 형제들과 이루는 친교의 신비를 실천합니다. 특히 성찬례를 위하여 함께 모였을 때 그러합니다. 성찬례는 예수님께서 당신 수난 전날 밤에 기도하신 그 교회의 일치를 위한 원천이 됩니다. “아버지, ……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십시오”(요한 17,21). 이러한 긴밀한 친교는 교회에 봉사할 헌신적인 성소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하느님 사랑으로 가득 채워진 믿는 이의 마음은 하느님 나라를 위하여 오롯이 헌신하도록 이끌립니다. 그러므로 성소를 증진하기 위해서는 친교인 교회의 신비에 깨어 있는 사목 활동이 중요합니다. 화목하고 서로 믿으며 양심적인 교회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누구나 주님의 부르심을 더욱 잘 식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소를 돌보려면 하느님 음성에 귀 기울일 수 있게 하는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 소년 사무엘이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시키시는 일을 알아듣고 곧바로 행동에 옮길 수 있도록 도운 엘리가 바로 그러한 예입니다(1사무 3,9 참조). 따라서 무엇보다도 기도 안에서 하느님과 내밀한 친교를 이루는 분위기 안에서만 하느님 말씀에 충실하게 귀 기울이며 순종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분명한 명령에 따라 우리는 무엇보다도 ‘수확할 밭의 주님’께 다 같이 꾸준하게 기도함으로써 성소의 은총을 간청하여야 합니다. 초대되는 것은 여러 번입니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마태 9,38). 주님의 이 초대는 테르툴리아누스의 유명한 표현처럼 “복음 전체의 종합”으로서[「기도론」(De Oratione), 1,6,『라틴 그리스도교 문학 전집』(CCL) I, 258 참조] 주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주님의 기도’(마태 6,9)와도 부합합니다. 같은 관점에서 예수님께서는 또 다른 가르침을 주십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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