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는 주님의 사랑 안에서 역대 주교님들과 성직자, 수도자 및 교구민들의 기도와 헌신적인 희생봉사에 힘입어 많은 성장을 보아, 2006년 7월 현재 본당 사목구 168개, 교구소속 사제 322명, 신자 수 65만의 큰 교구가 되었습니다.
교구의 이러한 성장 이면에는 풀어가야 할 사목적 과제도 생겼습니다. 그것은 바로 교구의 양적 성장에 따른 질적인 성장과 내적인 성숙입니다.
이러한 과제를 풀기 위해서는,
첫째로, 교구의 사제들이 더욱 성화되어 신명나게 생활하고 서로 협력하며 사목활동을 해야 한다고 보며,
둘째로, 평신도들도 주인의식을 갖고 교회생활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봅니다.
교구장 주교인 본인은 이 두 가지를 담아낼 수 있는 교회의 새로운 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고, 그 새로운 틀을 ‘대리구’에서 보았습니다.
오늘날 우리 교회는 주님과의 일치와 친교를 통하여 세상을 복음화하고 신명나는 공동체로 거듭 태어나기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한 방안 중의 하나가 ‘대리구제’라고 봅니다. 이는 또한 ‘우리’라는 친교 공동체를 지향하며 상호간의 끈끈한 정과 긴밀한 협조의 아름다운 민족의 전통 정신을 이어받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이러한 판단 하에 본 주교는 교회법에 명시된 바와 타교구의 대리구 선례를 보며 교구 사제들의 의견을 들어 ‘수원교구 대리구제’를 구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를 위해 2001년부터 그 준비작업을 했고, 지난해 말부터 대리구준비위원회를 구성하여 새로운 제도를 마련하였습니다.
이로써 교구가 한두 명의 주교에 의하여 경직된 모습으로 움직이는 것보다, 모든 사제들이 사제직에 보람을 느끼고 서로 협조적으로 사목활동을 해 나가며, 평신도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자발적으로 연대하여 활기찬 교구 공동체를 이룩해 나가려는 것입니다.
이미 발표된 바와 같이 교구를 6개의 대리구로 분할 설정하고, 교구 사제들의 의견을 들어 그 책임자로 지역 교구장 대리인 대리구장을 선임하였습니다. 각 대리구장은 교구장대리로서 자신이 맡은 일정지역과 범위 안에서 교구장 주교를 대신하여 사목하는 직권자입니다.
선임된 대리구장은 대리구를 대표하고 영도하며 대리구 내 사제들과 긴밀한 친교와 협력을 통하여 교구장 주교의 사목목표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각 대리구장은 대리구좌 성당을 가지며 대리구좌 성당의 명예 주임으로서 대리구의 주요 행사와 전례를 그곳에서 주관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각 대리구에 대리구청을 두어 그에 필요한 조직과 체계를 갖추게 될 것입니다. 모든 교육과 행사가 거의 대리구에서 이루어져 대리구가 마치 ‘작은 교구’의 모습을 취하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교구청 업무는 전문적인 연구·기획 기능이 보완, 확충되어 교구 전체와 대리구 및 본당의 사목활동을 분석하고 교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며, 대리구에서 이루어질 교육과 행사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행정과 재산관리 및 대리구청 운영비를 지원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수원교구 성직자, 수도자 그리고 평신도 형제·자매 여러분,
본 주교는 민족의 복음화와 교구의 발전을 위하여 이러한 변화와 개혁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제도는 수원교구의 사제단과 수도자 및 교구민이 일치하여 적극적으로 살아갈 때에만, 우리 수원교구에게 큰 축복의 선물이 될 것입니다.
교구 신부님들과 수도자 그리고 교우 여러분,
각 대리구장을 중심으로 합심, 일치하여 대리구제의 성공을 이루어 새로운 복음화의 길을 걷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하여 모두가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여 주시기를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대리구를 위하여 노력합시다!
수원교구 교구장 주 교 최 덕 기 바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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