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수원교구 2대리구 문호리 성당(주임 함문주 베드로 신부)이 본당 설립 10년 만에 새 성전을 마련을 위한 기공 미사를 봉헌했다.
문호리 성당은 6월 15일 오전, 양평군 서종면 하문 나룻터길 9-4에 위치한 성당 부지에서 제2대리구장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주례로 기공 미사를 봉헌하고 새 성전 건립을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미사와 기공식에는 지구 사제단을 비롯해 양평군수 등 지역 관계자들과 신자 200여 명이 참석해 성전 건축의 시작을 축하했다. 이 자리에서 문희종 주교와 수원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2대리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에서 본당 신축을 위한 별도 지원금을 전달했다.
미사를 집전한 문희종 주교는 강론을 통해, 열악한 시설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에서 선교와 봉사활동을 충실히 해오며 교회 역할을 잘 수행해 준 문호리 본당 신자들에게 감사를 전한 뒤 “영적으로 흔들리고 부실하게 된다면 건물이 아무리 예뻐도 소용이 없다. 본당 공동체가 모두가 먼저 하느님 마음에 드는 일치의 공동체를 이루자.”라고 당부했다.
또, 문 주교는 “외적인 성전 건축에만 신경 쓰다 보면 가끔 공동체 안에 악의 씨앗이 스며들어 교우 간에 질투하고 미워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지적하면서 “성전 건축 동안 흔들리지 않고 똘똘 뭉쳐 성전 건축이 잘 끝날 수 있도록 하느님께 기도하자.”고 강조했다.
전체 면적 1,815.00㎡(549평), 연면적 825.79㎡(249.8평)으로 건설될 문호리 성당은 지상 2층으로, 1층에 성전과 다목적실과 교리실, 2층에 유아실 등이 각각 들어선다. 엘리베이터를 마련해 어르신 신자들이 편하게 성전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성전 설계와 관련해 주임 함문주 신부는 “전체 신자 700여 명 중 60대 이상 고령자의 비율이 70% 이상인 점을 고려해, 어르신 신자들이 편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본당은 지난 1997년 완공한 공소 건물을 지금까지 사용해 왔으나 최근 비가 새는 등 신자들이 불편을 겪자 올해 새 성전을 짓기로 하고 최근 시공사를 선정했다. 현재 본당 공동체는 새 성전이 완공되는 내년 7월 말까지 양수리 본당에서 교중 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며, 입당 미사는 내년 10월로 예상하고 있다.
성전 건축을 위해 8년 전부터 기금을 꾸준히 모아온 문호리 본당 공동체는 묵주 기도 약 20만 단 봉헌과 식자재 및 김치 판매 등 영적·물적 활동을 펼쳐 오고 있으며 했다.
1880년 ‘무너미 공소’로 출발한 문호리 본당은 원주교구 풍수원 본당과 원동 본당 이후 수원교구 용문 본당과 양수리 본당 관할 공소를 거쳐, 지난 2014년 6월 본당으로 정식 승격됐다.
문호리 본당 관할 지역은 양평군 서종면 전체로 2024년 6월 말 현재 신자 수는 706명, 주보 성인은 최경환 프란치스코, 특히 복음화 비율은 8%로 농촌 지역의 평균 신자 비율 4%를 크게 웃돌고 있다.
취재.기사 임지훈(베드로) 수원교구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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