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회 창립 제244주년(1779~2023) 제45회 한국 천주교회 창립 기념 행사가 6월 24일 11시 천진암 성지(전담 양형권 바오로 신부)에서 있었다.
경축 미사는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와 총대리 이성효 주교, 교구장 대리 문희종 주교, 전임교구장 최덕기 주교 등 교구 주교단과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됐다.
경축 미사에는 수원가톨릭대학교 신학생 85명을 비롯해 신자 약 1,300여 명이 참석했다.
미사를 주례한 이용훈 주교는 강론에서, “오늘 우리는 한국 천주교회 창립 244주년을 기념하며 거룩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면서, “한국 천주교회 창립 선조들과 순교자들의 믿음으로 주님 구원의 신비를 이 땅에 드러내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리면서 순교자의 정신으로 주님을 증거하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우리나라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와 비교해 볼 때 현재 교세는 놀랍도록 성장하였지만, 우리의 신앙심은 약해졌다.”라고 진단한 이용훈 주교는, “우리에게는 건강한 신앙심과 교회에 대한 봉사 정신을 진작시키고, 지구의 환경 회복과 생태적 회심의 삶을 살아야 하는 과제가 있다.”며, “한국 천주교회의 위대한 창립 선조들이 보여주신 삶과 신앙의 모범을 따라 우리 생의 종착역까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것을 굳게 다짐하자.”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용훈 주교는 ‘하느님 나라 건설, 복음화, 남북 화해와 통일을 위해 평생 동정이신 성모님의 도우심을 청할 것’을 요청했다.
이날 성지에서 ‘영성체와 고해성사, 교황의 지향에 따라 바치는 기도’ 등 전대사 조건을 충족한 신자들은 특별 전대사를 받았다.
천진암성지 대성전 터에서 교구 주교단과 사제단의 공동집전으로 한국 천주교회 창립 기념 미사가 봉헌된 것은 지난 201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에는 행사가 대폭 축소되어 광주지구 주최로 300여 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대성당 터에서 봉헌됐으며, 2021년과 2022년에는 천진암 성지 내 성모성당과 창립선조 묘역에서 진행됐다.
한국 천주교회 창립 기념 행사는 1979년 제1회 행사가 열린 이래 매년 6월 24일 개최되고 있다.
수원교구 제2대 교구장이자 한국천주교발상지천진암성역화위원회 총재 김남수(안젤로) 주교는 1981년 6월 24일, '한국천주교회의 창립 200주년을 맞이하여 200년 전 창립성현들의 정신과 위업을 본받아, 오늘의 우리 신앙 생활 속에서 이를 되살리며, 내일의 우리 후손들에게 영원히 전승시키기 위하여, 한국 천주교회 창립 기념일을 임시 6월 24일로 제정하며, 해마다 경축한다.'고 선포한 바 있다.
사진.기사 김선근(미카엘) 수원교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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