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청 1층 동편 벽면의 ‘수원교구 60주년 발자취’ 전시물.
교구는 교구 설정 60주년을 맞아 교구청 1층을 새 단장하고 디지털 아카이브를 개장했다. 새롭게 조성된 교구청 1층은 교구 60년의 역사를 한눈에 살피고, 교구청에 관한 정보와 교구 행사 소식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교구청 1층 동편 벽면에는 ‘수원교구 60주년 발자취’ 전시물이 들어섰다. 전시물은 초대교구장 윤공희(빅토리노) 대주교에서부터, 제2대 교구장 김남수(안젤로) 주교, 제3대 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 현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에 이르기까지 역대 주교 재임 시기에 이뤄진 교구의 주요한 사건들을 사진과 간략한 설명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
전시공간은 유리판에 필름을 부착하는 형식의 기법을 사용해 ‘수원교구 60주년 발자취’ 이후에도 새로운 전시로 변경하기에 용이하도록 제작됐다. 교구는 추후에도 새로운 전시를 기획해 이 전시공간을 활용해 나갈 방침이다.
1층 서편 벽면에는 각종 터치스크린 패널들이 설치됐다. 교구청에 방문하는 이들은 누구나 이 터치스크린들을 통해 교구청사 관련 정보와 교구 일정, 각종 행사 포스터를 확인할 수 있고, 또 ‘천주교 수원교구 기록관’을 열람할 수 있다.
특히 ‘천주교 수원교구 기록관’(이하 교구기록관)은 교구의 다양한 역사 자료를 누구나 찾아볼 수 있도록 구축한 교구 디지털 아카이브로 눈길을 끈다. 아카이브란 역사적 가치나 장기 보존이 필요한 자료들을 보관하는 장소나 시설 등을 일컫는 말로, 디지털 아카이브는 온라인 공간에 조성된 아카이브다. 교구기록관에는 현재 교구의 역사를 조망할 수 있는 관련 기록물 831건이 보관되어 있다.
교구기록관은 이번 개장과 함께 특별전 ‘사진으로 보는 60주년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교구청 1층 전시와 아울러 역대 교구장 재임 시기에 따라 다양한 사진과 설명을 볼 수 있는 전시다. 전시물이 고정형으로 한정된 자료만을 보여준다면, 특별전은 더 많은 자료를 자유롭게 선정해서 살필 수 있는 전시다.
또한 특별전은 디지털 인터랙티브 형식을 사용해, 사진과 문자가 고정된 기존의 온라인 게시물과 달리 이용자가 터치하거나 드래그하는 것에 반응해 움직이도록 만들어졌다. 교구기록관은 교구청 1층뿐 아니라 교구 홈페이지 접속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
교구 설정 60주년 기념 준비위원회(위원장 이성효 주교)는 이번 교구기록관 구축을 위해 지난 3~5월 본당과 성지, 신심 단체 및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교구 관련 역사 자료를 한곳으로 모으는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교구기록관 구축을 주관한 교구 홍보국은 앞으로도 이미지, 동영상, 문서 자료 등을 수집, 디지털화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교구가 걸어온 역사와 더불어 성장해가는 미래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기록해나갈 계획이다.
수원교구 기록관 화면 갈무리.
사진으로 보는 60년사
소통과 쇄신으로 복음의 땅 일구다
교구 홍보국(국장 이철구 요셉 신부)은 교구 설정 60주년을 맞아 10월 6일 교구 홈페이지에 디지털 아카이브 ‘천주교 수원교구 기록관’과 교구 설정 60주년 기념 특별전 ‘사진으로 보는 60년사’를 공개했다. 지면을 통해 ‘사진으로 보는 60년사’를 살핀다.
교구 홈페이지에서 교구 설정 60주년 기념 ‘사진으로 보는 60년사’를 방문하면 더 많은 사진과 자료를 만날 수 있다.
초대 교구장 윤공희 주교 착좌식 (1963년)성 바오로 6세 교황은 1963년 10월 20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윤공희(빅토리노) 신부를 주교로 서품했다. 윤 주교가 이미 로마에서 주교품을 받아 12월 21일 고등동주교좌성당에서는 착좌식만 거행됐다.
교구 제1회 순교자현양대회 (1965년)윤공희 주교는 취임 당시 사목지침에서 ‘치명복자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의 거룩한 유해가 묻혔던 유서 깊은’ 곳이라 언급하고 1964년부터 순교자 현양 행사를 순교복자성월(9월, 현 순교자 성월)에 미리내성지에서 실시했다. 1965년 9월 26일에는 교구 제1회 순교자현양대회가 열렸다.
제2대 교구장 김남수 주교 서품식 및 교구장 착좌식 (1974년)성 바오로 6세 교황은 1974년 10월 5일 전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 김남수(안젤로) 신부를 수원교구장에 임명했다.
김 주교는 그해 11월 21일 주교품을 받고 교구장에 착좌했다. 김 주교는 취임사를 통해 화해와 일치의 교구공동체 구현에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조원동주교좌성당 낙성식 (1976년)김남수 주교는 발전하는 교구의 구심점을 마련하기 위해 새로운 주교좌성당의 건립을 재임 초창기에 추진했다. 1976년 6월 28일 조원동성당 기공식이 거행됐고, 성당이 준공되던 날에 ‘평화의 모후’가 교구의 공식 주보로 선정됐다.
제3대 교구장 최덕기 주교 착좌식 (1997년)1997년 9월 25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최덕기(바오로) 주교 착좌 및 신·구 교구장 이취임식이 거행됐다. 김남수 주교로부터 교구장직을 상징하는 목장(牧杖·지팡이)을 전달받은 최덕기 주교는 김 주교의 인도로 교구장좌에 착좌했다. 이 지팡이는 김 주교가 윤공희 대주교에게 물려받았던 것이다.
제1차 시노두스 폐막미사 (2001년)최덕기 주교는 1997년 10월 9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합동총회’에서 교구 시노두스 개최를 공표했다. 제1차 시노두스는 2000년 8월 30일 대의원 임명식 및 1차 본회의를 시작으로 진행됐으며, 2001년 10월 11일 폐막했다.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된 교구 시노두스 폐막미사에서는 최종문헌이 반포됐다.
제4대 교구장 이용훈 주교 착좌식 (2009년)2009년 3월 30일 최덕기 주교의 교구장 사임으로 부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교구장직을 자동 승계했다.
이 주교는 성 마티아 사도 축일인 5월 14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제4대 교구장으로 착좌하며 교구민의 새 목자가 됐다.
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신앙대회 및 감사미사 (2013년)교구 설정 50주년을 맞아 2013년 10월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신앙대회와 감사미사를 거행했다. ‘희망의 땅, 복음으로’라는 구호 안에서 내·외적인 준비를 바탕으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온 교구는 다가오는 100주년을 향해 ‘소통과 참여로 쇄신되는 수원교구 하느님 백성의 비전’과 ‘교구 미래’를 선언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사진 출처 ‘천주교 수원교구 기록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