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같은 국제기구와 정부만 나선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교구와 본당, 가정도 함께 노력해야 하는 일입니다. 수원교구가 의미있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전국 교구 중에 최초입니다. 김형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공동의 집 지구를 아끼는 교구민들의 마음이 담긴 ''지구별''을 봉헌합니다. 지구별 옆으로는 태양광 충전지와 바람개비, 난민들의 사진, 유기농 채소, 솔방울과 나뭇가지 등이 놓였습니다. 가정과 본당, 학교를 비롯한 각 공동체 대표들이 지구와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에 응답하고 지구 생태를 지키기 위해 봉헌한 상징물들입니다. 수원교구는 지난 11일,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시작하며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 ''탄소중립 선포 미사''를 거행했습니다. 이용훈 주교는 강론에서 기후위기와 생태계 파괴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결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용훈 주교 / 수원교구장> "우리 수원교구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간절한 호소에 부응하여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책임 있고 용기 있는 자세로 걸어가려고 비장한 결심을 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이 주교는 지구를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 일곱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먼저 수원교구는 2030년까지 교구와 본당 공동체가 사용하는 모든 전력을 친환경에너지로 전환해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룰 수 있도록 힘쓰기로 했습니다. 또한 생태적 위기에 특히 취약한 사회적 약자에 대해 관심과 배려를 쏟을 방침입니다. 아울러 탈석탄 금융과 친환경 재생에너지 투자에 힘을 모으고 일상 속에서 탄소를 절감할 수 있는 구조적 환경을 만들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통합생태론에 근거한 교육과 창조신앙의 정립, 연대와 협력을 통한 생태계 위기 극복이 목표로 제시됐습니다. 이 주교는 목표 실현을 위한 교구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당부했습니다. <이용훈 주교 / 수원교구장> "우리 수원교구도 성령의 이끄심을 청하며 탐욕으로 일그러진 우리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버리고 생명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성실히 수행해야 하겠습니다." 이날 미사에서는 지구를 살리기 위한 ''탄소중립 생활실천'' 5천만 회가 봉헌되기도 했습니다. 탄소중립 생활실천은 대중교통 이용하기, 불필요한 이메일 삭제하기 등 생활 속에서 탄소를 줄이기 위한 실천들로 이뤄졌습니다. 5천만 회 봉헌을 달성하면 모든 참가자들의 이름으로 기후 난민을 위한 후원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앞서 수원교구는 한국에너지공단과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산북, 수지, 모전동 본당에서 태양광 수익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수원교구는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CPBC 김형준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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