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으로 실천하는 ‘가난한 이 위한 우선적 선택’
교구 모든 본당 대상 신청받아 10가구 선정… 총 1억 원 지원
노희철 신부(왼쪽 두 번째)와 본당 사목평의회 관계자들이 3월 27일 소년소녀가장 지원 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제2대리구 분당구미동본당(주임 노희철 신부)이 ‘2021년 상반기 소년소녀가장 지원’ 사업을 통한 교구 내 소년소녀가장 돕기에 나섰다.
본당은 2월 15일부터 한 달 동안 교구 사회복음화국 협조로 전 본당의 18세 미만 소년소녀가장 지원 대상을 신청 받았으며 최근 7세부터 17세까지 10가구 11명(형제 포함)의 소년소녀가장을 선정했다. 올 한해 두 차례에 걸쳐 이들에게 지원될 금액은 총 1억 원이다.
이번 분당구미동본당의 사업은 금년 교구 사목교서에 언급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의 정신을 드러내는 것이면서 또 전통적으로 본당 전체 예산의 약 10%를 어려운 이들을 위해 사용하라는 교구 권고의 실현이기도 하다. 본당 지역을 벗어나 교구 전체로 나눔의 시선을 돌린 부분도 의미가 있다.
사업의 구체적인 착수는 노희철 신부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지난 1월 사목평의회를 통해 가난한 이들을 위한 나눔 실천을 제시했고 이에 위원들이 동의하면서 소년소녀가장 돕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로써 본당은 ▲부모의 사망이나 질병으로 인해 18세 미만의 아동이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세대 ▲18세 미만의 아동으로만 구성된 세대 ▲18세 미만의 아동이 부양 능력이 없거나, 부양 능력이 미약한 부모와 동거하는 세대 등을 대상으로 추천을 받았다.
앞으로 본당은 선정된 소년소녀가장들의 지속적인 후원을 위해 본당 신자들의 개인 후원과 자매결연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연말에는 지원 대상자들의 생활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추가적인 지원 방안도 모색한다.
노희철 신부는 “신청된 사연을 접하며 어린아이들이 가장으로서 집을 꾸려간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했다”며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소년소녀가장들이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고 또 그들을 도우려는 주변 신자들의 따스한 손길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본당은 지난해에도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돕기 위해 특별기금을 모금해서 무료급식소 안나의 집에 전달하는 등 불우 계층에 대한 관심을 계속 보여 왔다. 올해 사순 시기 묵주기도 지향에도 소외 계층에 대한 기도가 포함됐다.
총회장 최병문(미카엘)씨는 “사회적 소외 계층을 실제적으로 돕는 사업이 되기를 바란다”며 “흔들리는 가정이 바로 설 때 그 가정은 물론 사회가 건강해 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 본다”고 말했다.
노 신부는 “복음화의 중요하고 본질적인 부분인 ‘가난한 이를 위한 우선적인 선택’에 더욱 더 공감하고 함께하는 계기로 받아들여지기를 희망한다”면서 “그리스도인의 자부심은 행동으로 드러날 때 가치와 뿌듯함을 더 할 수 있는 만큼 신자들의 적극적인 후원과 동참을 청한다”고 밝혔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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