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향한 여정을 시작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하나 되어 이 길을 함께 걸어갑시다.”
서울대교구가 7월 28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발대식과 발대 미사를 거행하고, 대회를 향한 힘찬 출발을 공식 선포했다.
2027 서울 WYD 지역조직위원회와 주한 교황대사관·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가 주최한 발대식에는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와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글레이손 데 파울라 소자 차관을 비롯해 외교사절, 정부 관계자, 신자 국회의원과 서울시의원, 장애청소년, 북한이탈청소년, 육해공군 소속 장병, 청소년, 청년 등 900여 명이 참석해 성공적인 서울 WYD 개최를 기원했다. 교구는 특별히 제4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인 28일에 발대식과 발대 미사를 거행했는데, 이는 세계청년대회가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잔치이자 전 세계인의 축제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발대식은 각국 국기를 든 기수 입장을 시작으로 퍼즐 세리머니, 발대 선언, 서울 WYD 효과 브리핑 순으로 진행됐다.
서울 WYD 지역조직위원회 위원장인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청년 대표 2명과 함께 발대 선언을 하고 서울 WYD를 향한 여정의 시작을 알렸다. 정 대주교는 “세계의 젊은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야 하는 까닭은 그들에게 미래를 바꿀 힘이 있기 때문”이라며 “그 힘은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 안에서 자신의 삶을 바로 세우고 이웃을 사랑하며 세상을 변화시켜 나감으로써 새로운 세상을 일으킬 에너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늘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향해 달려가는 시작점에 함께 서 있다”며 “우리 모두 하나 되어 이 길을 함께 걸어가자”고 호소했다.
발대식 후에는 정순택 대주교 주례, 염수정 추기경과 총대리 구요비 주교, 서울 WYD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 주교,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와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발대 미사가 봉헌됐다.
정 대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교회가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그들이 주인공이 되는 청년들의 무대, 청년들의 장을 마련해주고 싶다”며 “WYD를 통해 여러분과 함께 그 희망의 꿈을 함께 꾸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WYD는 세계의 젊은이들과 우리 젊은이들이 ‘우리는 이제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무엇이 우리의 희망이고, 우리 사회는 무엇을 지향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투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이를 위해 마음을 모으고 함께 기도하며, 성령의 이끄심을 잘 식별해 성실하게 준비해 가자”고 당부했다.
정 대주교는 “한 사람이 바뀌고 우리 공동체가 바뀌는 기적을 WYD 준비 과정과 WYD를 통해 체험하고자 한다”며 “이 준비 과정이 우리의 현실과 미래를 위한 고민과 나눔, 희망을 찾는 참 행복의 길을 발견할 수 있는 빛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오늘 이 자리는 그 기적과 희망이 시작되는 자리”라며 “여러분은 단순한 참관자가 아닌 그 기적을 만드는 주체로서 적극적으로 앞으로의 시간에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축사에서 “우리는 젊은이들을 찾아 나아가 세계청년대회의 준비와 참여라는 여정에 열정을 불어넣는 작업을 시작하며, 이를 위한 계획과 행사들을 실현할 것”이라며 “젊은이들이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통해 다시 한 번 하느님 은총의 도움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하고 참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에 주님 축복이 있으리라 확신하며, 감사와 격려, 세심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글레이손 데 파울라 소자 차관은 “많은 젊은이가 ‘K-faith’라고 불리는 대한민국 신앙의 주인공이자 이 국제적 행사를 준비하는 주인공으로 초대됐고 또 젊은이들은 믿음 안에서 평화, 정의, 사랑의 가치를 함께 심어 나가도록 불림 받았다”며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는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젊은이가 이 발견과 성장, 기쁨의 여정을 걸어가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용호성 차관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가 종교적 의미를 넘어 참가자들에게 새로운 삶의 가치를 제시하고, 서로 협력하며 연대감을 형성하도록 도와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데 큰 힘이 되길 바란다”며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가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와 전통을 전 세계에 알리는 훌륭한 기회가 되도록 정부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고, 오세훈(스테파노) 서울시장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가 세계 평화와 화해를 모색하는 기회가 되고, 국가와 인종, 언어, 종교를 넘어서 전 세계 젊은이들이 하나가 되는 신앙축제가 되길 바란다”면서 “세계 청년들의 열정이 모여 교회와 세상을 새롭게 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길 기도하며 서울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했다.
한국 주교단의 2024년 사도좌 정기 방문 ‘앗 리미나’ 기간 중인 9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에서 서울 WYD 주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이자 세계 젊은이의 날인 11월 24일에는 바티칸에서 지난 대회 개최지인 포르투갈 리스본 청년들이 우리나라 청년들에게 ‘순례자 십자가’와 ‘로마 백성의 구원자 성모 이콘’을 인계하는 예식이 거행된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