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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1회기 「의안집」(Instrumentum Laboris)의 요약(Synthesis)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9-14 조회수 : 537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 총회 제1회기

 

『의안집』 요약

(Instrumentum Laboris [IL], Una Sintesi)

 


『의안집』의 성격


 

『의안집』(이하 ‘의안집’)은 라틴어에서 드러나듯이 작업 도구, 곧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 총회(이하 ‘시노드 총회’) 제1회기의 작업에 참석하는 이들의 식별을 위한 문서를 뜻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의안집은 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확인하고 열어 주며 심화하도록 초대한다. 의안집은 지역 교회, 그리고 이어지는 주교회의와 대륙별 회의의 식별 단계를 통하여 하느님 백성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긴 과정을 거쳐 도출되었다. 그러나 의안집은 지금까지 진행된 여정에 대한 요약이 아니라 오히려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의 본질에 관하여 인식한 것들의 결과(체험의 열매)이다. 또한 교회의 시노달리타스 회심을 분명하고 영속적으로 실현하는 데에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심화하여야 할 질문들-긴장들에 관한 식별의 결실이다.


이 경우에도, 시노드 과정을 시작할 때부터 『예비 문서』 2항에서 다음과 같이 제시한 대로, 문서 전체를 아우르는 질문은 동일하다. “오늘날 지역 차원부터 보편 차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원에서 이 ‘함께 걷기’가 어떻게 이루어져, 교회가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에 따라 복음을 선포하게 해 주는가? 성령께서는 우리가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로 자라나기 위하여 어떤 순서를 밟아 가도록 초대하시는가?”


의안집 전체가 하느님 백성의 신앙 체험에 대한 증거이며, 교회의 시노달리타스 차원을 더욱 깊이 실천하기 위한 단계를 밟아 가라는 부르심을 느끼는 것들에 대한 증거이다. 성령께서 참으로 그 주인공이시다. 성령께서는, 주님께서 교회에 맡기신 사명에 충실한 가운데 복음을 선포하는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선교적 교회로 자라날 수 있도록 앞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동반하고 이끌어 주시며 희망과 신뢰를 불어넣어 주셨다.


 

문서의 구조와 시노드 총회의 방법론


 

의안집의 구조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 총회 작업 때의 사용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의안집은 본문과 15개의 ‘작업 목록’(Worksheets)으로 구성된다. 이 모두는 근본 질문(『예비 문서』, 2항)에 응답하여 지금까지 거두어들인 시노드 여정의 열매들을 한데 모았다.


의안집은 ‘시노달리타스’ 개념에 대한 이론적 이해를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역동적 전망을 보여 준다. 이 역동적 전망은 세계 곳곳에서 시노달리타스가 체험되고 이해된 다양한 방식들을 명확히 드러내며 더욱 깊은 연구를 요청한다.


본문과 작업 목록은 두 해에 걸친 체험에서 나온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의 특징들과, 더욱더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가 되기 위하여 나아갈 핵심 요소로서 확인된 진행 방식을 강조한다(제1부). 그러고 나서 전체 과정에서 드러나고 더욱 깊은 식별을 요청하는 세 가지 우선적 질문들이 강조된다(제2부).


2023년 10월에 개최되는 시노드 총회 작업의 중심이 될 이 세 가지 우선적 질문들은 이번 시노드 주제를 이루는 세 단어와 관련된다. 곧, 복음에 충실한 가운데 그 누구도 배제되지 않게 모든 이를 환영하면서 어떻게 친교를 기를 것인가에 관한 질문, 공동 사명의 관점에서 세례 받은 모든 이의 기여를 인식하고 소중히 여기면서 공동 책임을 향한 구체적인 방법들에 관한 질문,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선교적 교회 안에서 참여와 권위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명확히 드러내는 통치 구조와 역동성의 확인이다.


이러한 세 가지 우선적 질문은 각각 다섯 개의 작업 목록을 통하여 전개된다. 곧 같은 질문에 대한 다섯 개의 서로 다른 접근법으로, [시노드] 과정에서 부각된 사람들과 사회적, 문화적, 종교적 맥락의 다양성들을 식별을 통해서 더욱 잘 이해하고 숙고하게 해 준다.


모든 작업 목록은 전체 시노드 과정에서 수행된 식별에서 얻은 성찰을 간략히 제시한다. 이는 다양한 작업 회기 안에서 이루어져야 할 식별을 위한 근본 질문과 시노드 총회 대의원 각자의 기도와 준비 성찰을 위한 몇 가지 제안으로 이어진다. 그 대부분이 실질적 질문들이지만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로 자라나라는 성령의 부르심에 어떻게 응답할까 하는 근본 질문의 관점 안에 언제나 자리하여야 한다.


실제로 의안집이 독창적인 방식으로 다시 한번 제시하는 것은 사목 헌장의 구성이다. 사목 헌장은 특성과 초점에서 서로 다르지만 온전히 “하나로 묶인”(사목 헌장 각주 1) 두 부분으로 구성되며 이 점에서 시노드 총회 활동에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문서는 누구를 향한 것인가

 


의안집은 작업 문서 곧 식별을 위한 문서로, 시노드 총회 ‘동안에’ 이 회의에 참석하는 이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동시에, 시노드 총회를 ‘염두에 두고’ 준비하는 문서, 곧 시노드 총회 참석자들 자신의 준비를 위한 문서로 이해되어야 한다. 이러한 까닭에, 의안집은 시노드 과정을 시작하며 구성된 시노드 그룹들이 그들의 성찰을 이어가고 교회의 계획을 실현하는 데에 사용할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 특히 제2부의 모든 개별 작업 목록은 독립적으로 분석하고 기도하며 성찰할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신학적 사목적 분야에서 선정한 다섯 가지 작업 목록 전체를 언제나 염두에 두고 활용할 것을 권장한다.


의안집의 출판은 시노드 과정 내내 요청되고 증진된 투명성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뿐만 아니라 시노드 그룹들과 그들을 대표할 시노드 총회 대의원들 사이의 관계를 이어 주는 참된 기회가 된다. 의안집은 지역 교회에 기도와 성찰, 실행과 기여를 요청하게 될 최종적이고 권위 있는 내용들을 10월 시노드 총회의 결과가 제공하기를 기대하면서, 지역과 광역 차원에서 시노달리타스 역동에 참여하도록 촉진하고자 한다.




의안집의 내용


 

서문


 

의안집은 2021년 10월 10일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온 교회에 시노드를 소집하신 이후로 이루어진 여정을 상기하는 간략한 서문으로 시작한다. 따라서 그 여정에서 하느님 백성이 수행한 다양한 단계들을 되짚어 본다.


 


무엇보다도 전 세계 지역 교회들은 시노드 과정의 지역 단계에서 하느님 백성의 자문을 핵심 맥락과 분야에서 출발하고 다음과 같은 『예비 문서』 2항의 근본 질문에 기반하여 시작하였다. “오늘날 지역 차원부터 보편 차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원에서 이 ‘함께 걷기’가 어떻게 이루어져, 교회가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에 따라 복음을 선포하게 해 주는가? 성령께서는 우리가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로 자라나기 위하여 어떤 순서를 밟아 가도록 초대하시는가?” 주교회의들과 동방 자치 교회와 친교를 이루는 단체들은 지역 교회들의 의견을 식별하고, 『대륙별 단계 작업 문서』 작성에 기초가 된 종합 의견서를 작성하였다. 대륙별 단계는 같은 대륙권에 있는 지역 교회들이 참여한 7개의 대륙별 회의로 진행되었다. 대륙별 단계는 나이, 성별, 그리고 사회적 조건의 차이 속에서 은사들과 교회 성소들의 놀라운 풍요로움을 드러내고, 언어, 문화, 전례적 표현들과 신학적 전통들의 다양성이라는 보물을 지키는 교회의 보편성을 체감할 수 있게 하여 주었다. 이 풍요로움은 각 지역 교회가 모든 다른 교회에 가져다주는 선물이다(교회 헌장 13항 참조). 제1단계가 끝나자, 경청과 식별의 시노달리타스 방식은 은사들과 교회 성소들을 획일성 안에 뭉개버리지 않고 참으로 서로 관계 맺게 하며 그 가치를 인정하게 하였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동시에, 더 나은 일치를 향하여 나아갈 수 있고(「복음의 기쁨」, 221항 참조), 힘의 원천이 되며, 파괴적인 양극화에 떨어지지 않을 수 있게 하는 몇몇 긴장들이 강조되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더욱더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가 된다는 것은 교회의 정체성과 소명과 운명을 나타내는 것임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함께 걷는다는 것, 곧 시노드를 한다는 것은 당신 스스로 “나는 길이다.”(요한 14,6)라고 말씀하신 스승이요 주님이신 분의 참된 제자요 벗이 되는 방법이다.


 

서론은 계속해서 시노드 총회의 역동과 관련하여 의안집의 구조와 기능을 강조한다.


의안집은 무엇보다도 시노드 총회의 진행과 그 준비에 봉사하는 식별을 위한 도구이다. 따라서 의안집의 구조는 그 작업의 역동을 기반으로 형성되었다. 시노드 총회의 작업은 네 개의 토론 단위(모듈)로 세분될 것이다. 그 안에는 그룹 작업(Circuli Minores: 소모임)과 본회의가 있을 것이다. 네 개의 토론 모듈 각각은 이 의안집의 각 부분을 주제로 삼을 것이다.


 


 

의안집 제1부 –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의안집 제1부는 시노드 과정의 체험 안에서 이해하고 무엇보다도 생생히 겪은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에 대한 것이다.


 

하나의 통합적 체험


 

체험은 시노드 과정을 해석하는 열쇠이다.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의 방식을 이해하려면 성령께서 참으로 이 모든 과정의 주인공이시라는 인식에서 출발하여야 한다.


시노드 과정에 참여하였던 이들은 그 과정을 신앙 안에서 형제자매들을 만나는 기회로 인식하고 체험하고, 주님과 이루는 유대와 교회를 향한 사랑을 기르며 상호 경청을 통하여 성령께 귀 기울일 수 있었다. 시노달리타스 체험은 역사 안에서 하느님 나라를 향하여 걸어가는 교회를 이끄시는 성령의 현존과 활동의 분명한 표징인 교회를 위한 희망의 지평을 열어 주었다. 시노드 과정은, 종종 적대적 방식으로 제기되거나 오늘날 교회의 삶에서 환대와 식별이 부족한 문제들을 복음적 방법으로 마주하는 장을 시노달리타스 방식이 어떻게 형성하는지 보여 주었다.


 

시노드 과정은 -바로 시노달리타스 체험을 통하여- 무엇이 시노달리타스인지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시노달리타스’처럼 그 자체로 추상적이거나 이론적인 어떤 용어가 이렇게 구체적 경험 안에서 구체화하기 시작하였다. 하느님 백성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부터 시노달리타스를 ‘안에서부터’ 점진적으로 습득하고 이해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그것은 어떤 원리나 이론, 형식의 선언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건설적이고 존중하며 기도하는 말, 그리고 경청과 대화의 역동적 과정 안에 기꺼이 들어가려는 태도로부터 나온다.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의 표징들

 

과정을 통하여 경험한 시노달리타스 체험은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구성하는 요소로 인식될 수 있는 몇 가지를 확인시켜 준다.

 


-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는 세례성사로 받은 공통된 품위를 인식하는 교회, 곧 모든 신자를 하느님의 자녀, 하느님 가족의 구성원이 되게 하며, 따라서 그들이 그리스도 안에 형제요 자매가 되고, 유일하신 성령의 거처가 되며 교회의 유일한 사명으로 파견하는 세례성사로부터 비롯되는 공통된 품위를 인식하는 교회이다. 언제나 친교는 인간 실존의 모든 차원에서 복음을 선포하고 육화하게 하는 사명이기도 하며, 이 친교의 지평 안에서가 아니라면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이해할 수 없다. 따라서 세례성사로 받은 공통된 품위와 사명에 있어서 공동 책임성이 단순히 주장되는 것이 아니라 수행되고 실천되는 –곧 제도, 구조 그리고 절차로서 이해되는- 자리를 형성하여야 한다.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는 경청의 교회, 경청하는 교회이다. 이는 곧 말씀의 경청, 사람들 사이의 상호 경청 그리고 교회 공동체들 사이의 상호 경청을 통하여 성령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이다. 주고받는 경청은 단지 실용적인 것만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당신과 만났던 사람들을 경청하신 방식을 따르기 때문에 신론적이며 교회적인 깊이를 가진다. 이런 형태의 경청은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그 구성원들 사이에, 그리고 다른 신앙 공동체, 사회, 특히 가장 종종 그 목소리가 무시되는 사람들과 이루는 모든 관계를 특징짓고 또 변화시키도록 초대한다.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는 겸손하기를 원하고,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아는 교회이다. 또한 저지른 잘못들(성적 경제적 남용, 권력과 양심의 남용과 결부된 위기들)을 인정하는 교회이다. 이는 참회와 회심의 길로 부르는 초대이다.

-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는 다양함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그 다양함을 획일성 안에 밀어 넣으려 하지 않고 오히려 그 가치를 인정하는 만남과 대화의 교회이다. 시노드 과정은 ‘나’에서 ‘우리’로의 이동을 촉진하고 증진하는 관계의 인간학을 증진할 뿐만 아니라 다른 그리스도 교파와 타 종교, 그리고 교회가 속하여 있는 문화와 사회와의 만남과 대화도 강조한다.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는 모두에게 열려 있고 모두를 환대하며 포용하는 교회이다. 곧 성령의 이 움직임이 뛰어넘을 수 없는 그런 경계는 없음을 인식하면서 그 역동성으로 모든 이를 이끌기 위하여 밖으로 나가는 교회이다.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는 긴장에 짓눌리지 않으며, 그 긴장들을 다루고자 하고 또 다룰 수 있는 교회이다. 특히 사랑과 진리 사이의 관계를 더욱 깊이 이해하라는 부르심을 정직하게 두려움 없이 마주한다. 시노달리타스는 회심의 탁월한 길인데, 왜냐하면 교회를 일치 안에 회복시키기 때문이다. 곧 교회가 자신의 상처를 돌보고, 자신의 기억과 화해하며, 다름들을 환대하고, 삭막한 분열로부터 구해내서 “그리스도 안에서 성사처럼” “곧 하느님과 이루는 깊은 결합과 온 인류가 이루는 일치의 표징이며 도구”(교회 헌장 1항)가 되라는 자신의 소명을 더욱 충만하게 구현할 수 있게 한다.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는 자신이 나약하고 불완전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불안’을 가진 교회이다. 이것은 해결하여야 할 어떤 문제가 아니라, 하느님의 무궁무진하고 거룩한 신비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역사를 통하여 하느님 나라를 향하여 가는 동안 하느님께서 하시는 놀라운 일들에 개방되어 있어야 한다. 이것은 시노드 여정에서 나온 질문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유효하다. 그 질문들에 대하여 즉각적인 해결책을 성급히 내놓으려 하지 말고, 경청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질문의 무게를 감당하는 것은 개인의 짐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임무이며, 이 공동체의 관계적이며 성사적인 삶은 종종 가장 효과적인 직접적 응답이다.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는 또한 식별이라는 용어가 가지는 그리고 다양한 영적 전통들이 강조하는 풍요로운 의미에서의 식별을 하는 교회이기도 하다. 식별하는 교회가 된다는 것은 성령의 활동을 위한 자리가 된다는 뜻이다. 성령께서는 표징들을 알아보는 힘을 기르도록 우리를 초대하신다.

 

성령 안에서의 대화


 

시노드 과정은, 성령 안에서의 대화가 식별을 위한 시노드 방법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1단계는 하느님 백성에게, 어떤 문서들에서는 ‘영적 대화’ 또는 ‘시노드 방법’이라고 부른 방법인 성령 안에서의 대화를 실천함으로써 식별을 맛보기 시작할 수 있게 하였다. 다양한 시노드 단체들 안에서 대화의 실천을 통하여 구체화된 성령 안에서의 대화는 성령 강림의 순간으로, 교회임을 체험하는 기회로,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들에 대한 경청에서 성령께 대한 경청으로 건너가는 기회로 경험되었다. 성령께서는 이 시노드 과정의 참된 주인공이시다. 실제로, 신앙 안에서 형제자매들 사이의 대화는 점차 함께-의식하는(con-sentire), 곧 성령의 목소리에 함께 동의하는 공간을 열어 준다.


이러한 영적 방법은 오랜 교회적 식별의 전통 안에 있으며, 여기서 많은 방법과 접근법을 볼 수 있다. 탁월하게 선교적인 그 가치가 강조되었다. 이러한 영적 실천은 우리가 ‘나’에서 ‘우리’로 넘어갈 수 있게 한다. 곧, ’나‘의 개인적 관점을 잃어버리거나 개인적 차원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인정하고 공동체적 차원 안에 포함시킨다.


성령 안에서의 대화를 위한 양성은 시노달리타스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가 되는 방식의 양성이다. 이러한 양성에는 특히 이 양성을 실행하는 공동체를 동반할 수 있는 협력자들의 양성이 특히 필요하다.


 

친교, 사명, 그리고 참여


 

지금까지 진행된 시노드 과정은 세 가지 우선적 질문을 부각시켰다. 의안집은 시노드의 세 가지 핵심 단어, 곧 친교, 사명, 참여와 관련하여, 사명과 친교의 순서를 바꾸어서, 우선적 질문들을 설명한다. 이는 교회의 모든 차원과 다양한 관점에서, 교회 전체가 앞으로 나아가고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로 성장하기 위하여 전념하여야 하는 도전이다. 곧, 신학과 교회법의 관점에서 다룰 것을 요청하며, 사목적 그리고 영성적 관점에서도 그렇게 하여야 한다. 교구가 계획하는 방식과 하느님 백성 각 구성원의 일상의 선택과 생활 방식에 대해서도 질문을 제기한다.


용어 ‘사명’(선교)과 ‘참여’의 순서를 바꾼 것은, 진행되는 시노드 과정을 통하여 참여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친교와 사명(선교)에서 참여의 기원과 방향이 –바로 그 존재의 이유가- 나온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친교와 사명(선교)은 서로 얽혀 있고 서로를 비추며, 교회 내에서는 친교가 이루어지고 사명(선교)은 교회 밖으로의(ad extra) 행동으로만 여기는 이원론적 개념을 넘어서라고 촉구한다. 동시에 시노드 과정은, 사명(선교)을 지향하는 것이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내적 조직화, 역할과 임무의 분배, 그리고 제도와 구조의 운영을 위하여 복음적으로 기초한 유일한 기준을 구성한다는 인식을 성장시켰다. 이러한 까닭에, 참여는 다른 두 개를 다룬 후에 다룰 수밖에 없다.


 

첫 번째 도전 – 빛나는 친교: 어떻게 더 충만하게 하느님과 이루는 결합과 온 인류가 이루는 일치의 표징이요 도구가 될 수 있을까?

 


교회 안에서 친교는 정체성이나 전략-조직화에 관한 사회학 용어로 이해되어서는 안 되고, 하느님 백성의 ‘우리’를 구성하는, 결코 완전하게 수행될 수 없는 과제를 뜻한다. 친교는 강한 종말론적 역동성 안에서, 교회 헌장이 “하느님과의 결합”이라고 부르는 수직적 차원과 “온 인류가 이루는 일치”라고 부르는 수평적 차원을 잇는다. 우리는 보호하고 증진하여야 하는 다양한 예법들을 통하여 전례 행위 안에서 그 순간을 상징적으로 미리 받는다.


교회의 친교는 시노드를 다수결의 역동성을 가진 의회와 유사하게 대표성을 가지는 입법 모임이 아니라 오히려 전례 모임으로 유비적으로 이해하게 만들어 주었다. 곧 우리는, 교회의 계속 이어지는 전통에 따라 시노드 거행은 교회가 신앙 안에서 성령께 귀 기울이면서 자리하는 만남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여야 한다.


우리의 구체적인 역사적 실재 안에서 친교를 지키고 증진하는 것은 다양성 안에 일치를 살아내는 데 있어 불완전함의 짐을 질 것을 요청한다. 역사는 분열을 만들어내고, 이 분열은 돌보아야 할 상처를 야기하며 기억의 화해를 위한 여정을 시작하도록 요청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장벽과 경계를 복음의 이름으로 넘어서면서 어떤 관계들이 발전되어야 하고, 어떤 한계들을 정하며, 누구를 보호해야 할까? 어떤 점진성이 완전한 친교를 향한 여정을 가능하게 하며, 어떤 분열이 비생산적인가?

 


두 번째 도전 - 사명에서 공동 책임. 복음에 봉사하기 위하여 어떻게 선물들과 임무들을 공유할 수 있을까?


 

사명은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생각하는 것에서 비롯하여 역동적 지평을 구성하여 교회가 자기 자신에게서 벗어나 세상으로 향하게 이끈다. 곧 사명은 성령 강림의 경험을 새롭게 살도록 한다. 성령을 받았기 때문에, 공동체가 모였던 이층 방을 나온 사도들은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예루살렘 사람들에게 선포하기 시작한다. 시노달리타스의 삶은 동일한 역동에 뿌리내리고 있다.


선교는 종교적 산물의 마케팅(marketing)이 아니라 관계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공동체의 건설이고 따라서 삶 자체가 선포가 된다.


사명은 저마다 선물과 임무를 가진 모든 이의 기여를 참으로 독려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사명의 전망은 은사들과 직무들을 공통인 것의 지평에 들어가게 한다.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선교적 교회는 세례 받은 각 사람이 자신으로부터 나가서 다른 이와 함께 더욱 큰 어떤 것에 참여함으로써 할 수 있는 선교에 대한 그 기여를 어떻게 인정하고 소중히 여길 수 있는지 자문하여야 한다.


이 우선적 질문과 관련된 작업 목록은 소명과 은사와 직무의 다양성 인정, 여성들의 세례성사로 인한 품위의 증진, 수품 직무자의 역할 특히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선교적 교회 안에서 주교 직무 등에 대한 주제와 관련하여 이 근본적 질문을 구체화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세 번째 도전 - 참여, 책무와 권위.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선교적 교회에서 어떤 절차들, 구조들, 제도들이 있을까?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시노드 과정을 시작하시면서(2021년 10월 9일) “친교와 사명은, 모든 이가 저마다 실제로 더욱 관여하도록 증진하면서 함께 걷는 그리고 모든 활동 단계에 있어 시노달리타스를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교회적 실천을 해 나가지 않는다면, 조금 추상적 용어에 머물 위험이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시며 나아가 이렇게 상기시키셨다. “참여는 세례를 통하여 받은 신앙의 필수조건입니다.”


절차, 규범, 구조 안에서 질서 있게 전개될 수 있는 그에 대한 관심은 제도를 형성하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명을 견고해지게 하고, 친교를 감정적 즉흥성으로부터 자유롭게 한다. 구체적 사안인 절차적 차원에서 참여는 매우 중요한 인간학적 밀도를 갖는다. 실제로 참여는 친교의 계획과 사명을 위한 노력의 중심에 있는 관계들의 인간화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는 것이다. ‘우리’로의 전환이 무분별한 집단성의 익명성에 ‘나’를 매몰되게 하지 않기 위하여, 각 사람의 얼굴이 갖는 고유성을 보존한다. 참여는 본질적으로 창조성의 표현이며, 사명과 친교의 중심에서 환대와 성장의 관계들을 진작시킨다.


참여에 대한 관심에서 세 번째 우선적 질문이 나타난다. 곧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 안에서 권위 그리고 그 의미와 행사 방식에 대한 질문이다. 이 질문은 시간 속에 구체화하고 안정적이어야 한다는 관심이 담긴 두 번째 질문과 연결된다.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선교적 교회 안에서 권위와 참여의 건강한 구성을 일상에서 실천하려면 어떤 양식과 구조와 제도가 필요한가?


그러나 의안집은 제도와 구조가 교회를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로 만드는 데 충분한 것은 아니라는 점도 인정한다. 회심에 대한 원의로 활기를 띠고 적합한 양성으로 지지되는 문화와 시노달리타스 영성이 필요하다.


양성은 교회의 삶과 활동에 관련된 사목적 모델에 시노달리타스의 역동성을 주기 위하여 필수 불가결한 방법이다. 끝으로, 의안집은 전례, 강론, 교리 교육, 성 예술, 그리고 새로운 매체나 전통 매체를 통한 교회 구성원과 넓은 범위의 공론을 위한 온갖 소통의 형태 등 교회에서 사용하는 언어의 쇄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의안집 제2부 – 주제별 작업 목록

 


준비에 동반하고 시노드 총회 작업을 구조화하기 위하여 우선적 질문 각각에 대한 다섯 개의 작업 목록을 마련하였다. 작업 목록 각각은 깊은 질문들을 다루기 위한 출입문 같은 것으로서, 대륙별 회의 작업 덕분에 얻게 된 교회의 삶의 다양한 측면들과 관련된 서로 다른 그러나 서로 보완적인 관점으로 이에 접근할 수 있게 해 준다.


 

제2부. 1. 빛나는 친교. 어떻게 더 충만하게 하느님과 이루는 결합과 온 인류가 이루는 일치의 표징이요 도구가 될 수 있을까?


   1.1 사랑에 대한 봉사, 그리고 정의 및 공동의 집 돌봄의 임무가 어떻게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 안에서 친교를 증진시키는가?


   1.2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는 어떻게 “자애와 진실이 서로 만나리라.”(시편 85[84],11)라는 약속을 믿을만한 것이 되게 하는가?


   1.3 동방 교회들과의 역동적인 선물 교환 관계를 어떻게 증진할 수 있을까?


   1.4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는 어떻게 교회 일치 운동의 쇄신을 통해서 자신의 사명을 더 잘 수행할 수 있을까?


   1.5 어떻게 복음의 빛으로 문화들이 갖는 풍요로움을 인정하고 수용하며 종교간 대화를 발전시킬까?


 


제2부. 2. 사명에서 공동 책임. 복음에 봉사하기 위하여 어떻게 선물들과 임무들을 공유할 수 있을까?


   2.1 어떻게 사명의 의미와 내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방향으로 함께 걸어갈 수 있을까?


   2.2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가 ‘온전히 직무적인’ 선교적 교회이기 위하여 무엇을 할까?


   2.3 우리 시대 교회는 어떻게 여성들이 세례성사로 받은 품위를 더 많이 인정하고 증진함으로써 자신의 사명을 더 잘 수행하게 할 수 있을까?


   2.4 수품 직무는 선교적 전망에서 어떻게 세례성사로 인한 직무들과의 관계 안에서 그 가치를 평가할 수 있을까?


   2.5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선교적 교회 안에서 주교 직무를 어떻게 쇄신하고 증진할까?


 


제2부. 3. 참여, 책무와 권위.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선교적 교회에서 어떤 절차들, 구조들, 제도들이 있을까?


   3.1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선교적 교회에서 권위의 봉사와 책임의 수행을 어떻게 쇄신할까?


   3.2 성령이 주인공이심을 존중하면서, 식별 수행과 결정 과정이 어떻게 참으로 시노달리타스 방식으로 진행되게 할 수 있을까?


   3.3 더욱더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선교적 교회가 되기 위하여 어떤 구조들을 발전시킬 수 있을까?


   3.4 지역 교회들의 연합체를 구성하는 것과 관련하여 시노달리타스와 단체성(collegialitas)은 어떤 형태를 취해야 할까?


   3.5 온전히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 안에서 주교직의 단체성의 표현이 되도록 어떻게 시노드 제도를 강화할까?


<원문 Segreteria Generale del Sinodo, “Instrumentum Laboris (IL), Una Sintesi”, 2023.6.20. 영어도 참조>

각 언어: https://www.synod.va/en/synodal-process/the-universal-phase/document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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