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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70년, 이젠 평화를"…JSA에 울려 퍼진 주교단의 기도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6-08 조회수 : 577


[앵커] 올해는 남북이 전쟁을 멈춘 지 꼭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최근 남북 관계는 더욱 긴장 속으로 빠져들고 있죠.

이럴 때일수록 더욱 절실한 것, 바로 신앙인들의 기도가 아닐까 합니다.

한국 천주교 주교단이 현충일인 어제 북한과 가장 가까운 JSA성당을 찾아 한반도 평화를 위해 두 손을 모았습니다.

북녘땅을 4km 앞둔 성당에서 이뤄진 주교 현장체험, 김형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분단의 깊은 상처를 낫게 하시고 서로 용서하는 화해의 은총을 내려주소서.” 


[기자] 성전에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염원하는 기도가 울려 퍼집니다.


무릎을 꿇고 기도를 바치는 원로 주교의 뒷모습에서 평화에 대한 절실함이 묻어납니다. 

올해 두 번째 주교 현장체험은 북녘땅을 불과 4km 앞에 둔 경기도 파주 JSA성당이었습니다.

주교들이 분단의 최일선을 순례하기 위해 모인 이유는 하나.

기도로써 남북의 평화와 용서,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섭니다.

강 대 강 대치로 얼어붙은 남북 관계, 힘에 의한 평화만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주교들이 평화의 사도로 나선 겁니다.


<김주영 주교 / 춘천교구장,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장>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아니면 분단된 교구의 춘천교구장으로서가 아니라 한반도에 사는 한 국민으로서 전쟁의 위험이 고조가 되는 이 시기에 평화가 정착됐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죠.”


현충일이었던 이날 현장체험에 참석한 주교들은 모두 18명.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진 만큼, 주교들의 관심과 참여도 여느 때보다 높았습니다. 

주교들이 방문한 JSA성당은 1958년 준공된 1세대 성당이 노후화되면서 2019년 지금의 부지에 새로 지어졌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전 세계 종교 지도자들과 ‘평화의 기도 모임’을 했던 아시시 ‘천사의 성 마리아 성당’이 2세대 성당의 모티브가 됐습니다. 


주교들은 그 의미 있는 성전에서 성체를 현시하고 간절한 기도를 바쳤습니다.

주교단이 새로 지어진 성전에 공식적으로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주교들은 JSA성당 인근의 전시관을 둘러보며 분단의 역사를 다시 한번 곱씹어보기도 했습니다.

이 땅에서 전쟁을 멈추기로 선언한 지도 올해로 꼭 70년.

하지만 여전히 남북은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총칼을 겨누고 있습니다.

주교들은 남과 북이 갈라진 현장에서도 평화를 향한 염원을 잃지 않았습니다.


<이용훈 주교 / 수원교구장, 주교회의 의장>

“비극의 현장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이곳에 오셔서 남북통일의 염원이랄까, 민족의 화해 이런 걸 위해서 기도하면서 어서 빨리 평화로운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좋겠고…”


평양 출신의 실향민이기도 한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분단의 현장에서 이산가족들을 기억했습니다.


<이기헌 주교 / 의정부교구장,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장> 

“부모님들 생각이 나죠. 나는 어려서 넘어왔기 때문에 좀 그런데, 이산가족들. 여기 와서 보니까 이산가족들도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인간의 힘만으로는 요원해 보이기만 하는 한반도의 평화.

민족끼리 겨눈 총칼을 거두기 위해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는 계속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용훈 주교 / 수원교구장, 주교회의 의장>

“우리 주교들이 또 한국 천주교회 신자들이 더 열심히 기도하면서 남북의 하나 됨을 위해서 전진해야 되겠다 이런 것을 또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CPBC 김형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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