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주교회의(CBCK) 의장 이용훈 주교, 희생자 추모와 유가족협의회 대표단 만남
·유가족협의회 측“정부의 응답이 없는 상황에서 종교지도자들의 목소리 필요”호소
·이용훈 주교“주교회의 차원에서 유가족의 아픔에 동참하고 위로할지 고민”
12월 28일 오후 2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가 녹사평역 3번 출구 인근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 10월 31일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함께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은 데에 이은 두 번째 방문이다.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두 달여 만에 분향소를 다시 찾은 이 주교는 “주교회의 차원에서 10월 30일에 애도문을 발표했고, 11월 2일, 11월 6일 전국 교구 차원에서 위령미사를 봉헌하면서 희생자들과 유가족을 위해서 미사를 봉헌하고 기도했다.”면서 “주교회의에서도 어떤 방법으로 아픔에 동참하고 유가족을 위로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모를 마친 뒤 이 주교는 이태원유가족협의회(대표 이종철, 부대표 이정민)와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종철 대표는 이 주교를 향해 “유가족들의 요구에 대해 행안부(행정안전부)의 응답이 없는 상황에서 종교계에 호소하고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종교지도자들이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정민 부대표는 “정부 관계자들은 유가족들의 아프고 슬픈 마음을 위로해 주지 않고 있다.”며 “따스한 손길 한번 내밀지 않는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태원 희생자 유가족 최정주 씨는 인터넷과 정치권에서 유가족을 조롱하고 폄훼하는 이른바 ‘2차 가해’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2차 가해에) 반응하지 않고 의연해지고 차분해지려 애쓰고 있지만 힘겨워하는 이들이 많으니 주교님처럼 우리 사회의 어른이신 분께서 성원해주시어 진상규명이 이루어지도록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요청했다.
끝으로 이 주교는 “주교회의에서 유가족 여러분의 의견에 대해 주교님들과 함께 논의하겠다.”며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에도 여러분의 의견을 전달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유가족 대표는 “유가족들이 바라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책임자들의) 진정한 사과와 따스한 위로의 한마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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