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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교회가 아시아 대륙 평화의 주체가 되자”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10-26 조회수 : 750

FABC 설립 50주년 기념 총회, 아시아 29개국 주교 150여 명과 유흥식 추기경 등 참석

▲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설립 50주년 기념 총회에 참석한 주교와 사제, 수도자, 평신도가 아시아 교회의 다양한 역할과 현실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FABC 50 공식 누리집 제공


▲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설립 50주년 기념 총회에 참석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과 한국 주교단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교회의 제공

“아시아 교회가 아시아 지역 전체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더욱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12일부터 태국 방콕대교구 반 푸 완 사목연수원에서 아시아 지역 주교회의들의 협의체인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설립 50주년 기념 총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회의에 참석한 주교와 신자들이 “아시아 교회가 아시아 대륙을 위한 평화의 주체가 되자”고 다짐했다.

‘아시아 민족들의 공동 여정 : 그들은 다른 길로 돌아갔다’(마태 2,12)를 주제로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총회에는 아시아 29개국 주교 150여 명을 비롯해 교황청 등 주요 인사까지 200여 명이 FABC의 반세기 성과를 돌아보고, 아시아 교회의 현실을 새롭게 인식하고자 한자리에 모였다.

FABC 의장 찰스 마웅 보 추기경은 20일 ‘아시아 안에서 교회의 길’이란 특강 연설에서 “50주년 희년의 해에 전환기를 맞은 우리는 직면한 도전들 속에서 스스로 평화를 일구고, 새로운 복음화를 실현해 나아가자”며 “아시아는 기회와 생명의 대륙이며, 대화와 평등을 지향하고, 평화를 위해 싸우는 평화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FABC 50주년 총회는 그야말로 아시아를 위한 아시아 교회의 시간이 되고 있다. 총회는 각국의 언어로 매일 미사와 공동기도의 시간을 갖고, 아시아 교회의 현실을 나누는 그룹 토의, 아시아 본당 방문, 토크쇼, 주교단과 연사들의 특강 등으로 연일 꾸며졌다.

한국에서는 FABC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해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정순택 대주교, 조규만 주교, 김종수 주교, 정신철 주교, 손삼석 주교, 문창우 주교가 참석했으며,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도 함께했다.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 한국 교회를 알리는 시간도 이어졌다. 총회 개막 이틀 후인 14일 한국 교회 어제와 오늘을 소개하는 20분짜리 영상이 상영됐다. 박해받던 교회에서 성장해 오늘날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한국 교회의 모습들과 주교단이 직접 노래하며 참여한 백신 나눔 운동, 한반도 평화 노력 등 다양한 활약상을 담은 영상이 참석자들의 관심과 호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16일 각국이 화상회의로 참여하는 ‘아시아와 함께하는 토크쇼’에서는 이경석(안드레아, 서울 포이동본당)씨가 경제인들이 교회를 통해 사회를 위해 후원하는 방안에 대해 짧은 대안을 전하는 시간도 마련됐고, 23일 ‘교구 방문’ 시간에는 서울 가회동본당 신자들이 온라인으로 FABC 참석자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문창우 주교도 19일 ‘포콜라레 주교들과의 만남’에서 주교가 된 뒤에도 이어오고 있는 포콜라레 모임과 영적 교류의 의미를 발표해 호응을 얻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은 17일 특강을 통해 사제들이 지닌 직무 수행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우는 시간을 선사했다. 유 추기경은 “미래의 사제들은 복음을 어떻게 나누고 사회와 적극 소통하며 살아계신 예수님을 증언하는 역할에 더욱 나서야 한다”며 지역과 연대하고 대화하는 사제상을 제시했다.

전례와 영성, 미디어 기술 발전에 따른 디지털 직무, 교회 젊은이들의 역할,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교회, 젠더 갈등과 인권 문제, 사랑의 기쁨을 나누는 신학적 모색과 교황 문헌 고찰, 시노드 교회, 종교 간 대화 등 아시아 교회가 다뤄야 할 모든 주제가 총회 내내 다뤄졌다.

이번 FABC 50주년 총회 개최의 중요한 목표는 아시아 교회가 새롭게 수행해야 할 역할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참석자들은 매일 ‘새로운 길 모색’을 주제로 갖가지 도전들에 교회가 대응하는 대안들을 나눴다. FABC는 모든 의견을 종합해 총회 마지막 날 최종 문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FABC 의장 마웅 보 추기경은 개막 연설에서 “FABC의 금경축을 자축하며 제3천년기에 우리는 앞으로 전진하는 아시아 교회를 함께 외치자”면서 “우리는 미래를 향한 확신에 찬 순례에 다시금 나서야 하며, 우리가 아시아의 선교사로 부르심 받은 것을 다시금 선포하고, 아시아 전역에 복음을 더욱 전하는 새로운 세기를 만들자”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FABC 총회 참석자들에게 전하는 강복 메시지를 통해 “FABC 50주년 총회가 거대한 아시아 대륙의 다양한 민족과 문화, 사회적 상황들 속에 복음을 선포하기 위한 선교적 열정과 형제적 친교로 아시아 교회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아시아의 하느님 백성들의 일치 안에 새로운 세대의 선교 제자들을 양성하고, 평화가 있는 그리스도 나라의 확장을 위해 일하는 창의적인 다른 길들을 발전시킬 수 있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2022.10.30 발행[16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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