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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 줄어든 후원… 가난한 이들 위한 식탁에도 ‘비상’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8-17 조회수 : 839

‘고물가’ 속 교회 운영 무료급식소 상황은

식자재 물가 크게 올라 타격
4월부터 후원금 급감 현상도
위기의 빈곤층 위한 관심 절실


명동밥집에서 봉사자가 노숙인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가톨릭신문 자료사진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밥상 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취약계층의 식탁에도 비상이 걸렸다. 무료급식소 등 가난한 이들의 밥상을 위한 나눔이 절실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평균소비성향은 65.6%로, 통계작성을 시작한 2006년 이래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소비성향이 낮을수록 소비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무지출 챌린지’ 등이 확산하는 등 고물가 추세에 세대를 불문하고 소비를 줄여나가고 있다.

많은 이들이 고물가에 지갑을 걸어 잠그면서 나눔도 위축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난한 이들의 끼니를 책임지는 무료급식소들이 체감하는 온도차는 크다.

노숙인을 위한 무료급식소인 서울대교구 명동밥집은 지난 4월부터 후원금이 급감했다. 4~5월은 거의 절반 가까이 후원금이 줄었고, 6월은 거기서 30%가 더 줄었다. 명동밥집만이 아니다. 전국에서 교회가 운영하는 여러 무료급식소들이 대체로 연초에 비해 후원금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작은 규모의 무료급식소들이 입는 타격이 크다.

명동밥집 담당 백광진(베드로) 신부는 “현재의 고물가 상황과 경기위축에 신자들을 비롯해서 후원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다행히 쌀이나 식자재들을 후원품으로 보내주시는 기업과 후원자분들이 많이 계셔서 극단적인 조치 없이 아직은 유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고물가 상황이 계속된다면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 치명적인 문제는 식자재 물가가 크게 상승했다는 것이다. 8월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조사에 따르면 지난 7월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지수는 113.12로 1년 전보다 8.0% 올랐다. 그중에서도 오이(73.0%), 배추(72.7%), 시금치(70.6%) 등 채소류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고, 수입쇠고기(24.7%)나 돼지고기(9.9%) 등 육류를 비롯한 주요 식자재들의 가격도 올랐다. 급식을 만드는 비용이 높아지는 동시에, 당장의 끼니를 걱정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어르신·빈민을 위해 무료급식을 제공하는 안동교구 요셉의 집 원장 우운희(스텔라) 수녀는 “채소 값도 평상시의 배로 오르고, 물가가 많이 올라 어르신들 식사가 부실해질까봐 걱정”이라면서 “후원금은 줄어들고 있는데 식사가 필요한 분들은 더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급식소에 오시는 분들이 우리 부모님이라 생각하면서 조금이라도 보태주시면 저희에겐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가톨릭신문 2022-08-21 [제3307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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