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선태(전주교구장) 주교는 5월 1일 노동절을 맞아 담화를 발표하고 “불의한 노동 현장으로 내몰린 청소년 노동자들에게 손을 내밀어 그들이 자신의 꿈을 온전히 펼칠 수 있는 ‘인간적인 노동 현장’(「백주년」 43항)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김선태 주교는 ‘젊은이야, 일어나라’(루카 7,14)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청소년은 전인적 발전이 방해받지 않는 노동 조건에서 일할 권리가 있다(「지상의 평화」 18~19항)”며 이같이 말했다.
김 주교는 “청소년 노동 문제의 배경으로 그동안 인간 탐욕이 만든 고질적 폐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윤의 극대화를 위한 노동의 도구화, 장시간-저임금 노동, 고압적인 관리감독 체계, 중대 재해 처벌법의 제정에도 계속되는 산업 재해, 직장 내 괴롭힘과 강요, 온정적 처벌과 무관심, 정부의 안이한 근로 감독, 자본에 유리한 법 적용, 폐쇄적이고 강압적인 노동 문화 등이 바로 그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기에 ‘어리다’는 이유로 쉽게 무시당하는 ‘나이 문화’를 더할 수 있다”며 “이러한 잘못된 노동 조건과 제도, 문화 등으로 말미암아, 청소년은 자신의 꿈을 펼치기는커녕 슬프게도 자본과 노동의 노예와 희생물이 된다”고 우려했다.
김 주교는 “청소년을 일으켜 세우는 것은 청소년 개인은 물론 우리 세상의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청소년이 일어서야 우리 세상이 새롭게 시작할 수 있고, 미래를 꿈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교육계, 기업과 사회 전체 어른들이 손을 내밀어야 한다”며 “청소년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각자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청소년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법과 제도 마련, 실행, 현재의 노동 현실과 문화의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새롭게 들어서는 정부 또한 인간의 탐욕이 아닌 인간의 생명과 공동선을 위한 정책을 통해 청소년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2022.05.01 발행[16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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