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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변형된 성물과 가짜 기적의 메달 성물방 판매 중단·회수 잇따라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1-26 조회수 : 2235

기존 성물 재점검하고 교구들도 주보·누리집 통해 주의 당부

▲ 수원교구가 누리집과 카카오 채널에 게재한 변형되고 왜곡된 성물 사용에 관한 주의 안내. 수원교구 제공


변형되고 왜곡된 성물에 관한 주의가 나온 뒤 성물 판매소에서 기존 성물을 재점검하고, 잘못된 성물을 회수하는 등 변화가 일고 있다.

주교회의 전례위원회는 최근 묵주와 기적의 메달, 스카풀라 등에서 변형되고 왜곡된 성물 이 발견돼 신자들의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특히 악마 묵주, 가짜 기적의 메달 유통과 사용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본지<제1646호 2022년 1월 16일 자> 보도가 나간 이후, 대형 성물 판매소와 본당 성물방들 상당수가 매장에 진열된 묵주와 기적의 메달을 전수 조사하고, 교회 가르침에 맞지 않는 성물들을 일일이 검토해 회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의 한 대형 성물 판매소는 “주교회의 지침과 언론 보도를 보고, 특별히 기적의 메달을 모두 다시 살펴 왜곡이 심한 형태들은 회수했다”며 “신자들의 문의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 판매소는 회수한 기적의 메달 묶음을 박스 채 한 쪽에 치워뒀다.

또 다른 성물 판매소는 “신문에 나온 한국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사랑의 딸회에 연락해 판매 중이던 기적의 메달을 모두 검수받았다”며 “잘못된 성물 판매를 막고자 비상이 걸렸다고 할 정도로 검토하고 무척 신경 썼다”고 밝혔다. 또 “수입하려던 성물 중 변형된 메달이 발견돼 급하게 매입을 멈췄다”며 “대부분 신자가 운영하는 제작 업체이지만, 앞으로 매입 과정에서 주의 깊게 살필 예정”이라고 했다.

판매를 중단한 기적의 메달들 가운데엔 특히 성모님 모습이 많이 변형됐거나, 뒷면 아랫부분의 두 심장에 표현돼야 할 가시관과 칼에 찔린 성모 성심이 아예 없는 것들이었다.

한국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사랑의 딸회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성물 판매소와 개인, 수도자 등 많은 문의가 잇달았다”면서 “사진으로 전송해주신 메달 중 성모님의 이목구비가 불분명하거나 훼손된 것 등 크게 변형된 것 위주로 안내해드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기적의 메달은 워낙 크기와 모양이 다양하지만, 성모님께서 알려주신 원형이 있기에 제작 업체들도 더 정확히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기적의 메달 진위는 수녀회(010-6625-0927)에 문의하면 된다.

교구들도 주보와 누리집을 통해 주의를 계속 전하고 있다. 수원교구는 잘못된 성물의 예시를 자세히 안내해 교구 카카오톡 채널 등에 게재하며 적극 알리고 있다. 수원교구 채널에서 신자들은 “그동안 잘못된 플라스틱 묵주로 기도해왔네요”, “묵주와 기적의 메달을 유심히 살펴야겠다”며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온라인 성물 판매 업체들도 변형된 기적의 메달을 목록에서 제외하고 있다. 그러나 ‘플라스틱 묵주’라며 악마 묵주를 판매해오고 있는 대형 온라인 쇼핑몰들은 여전히 제품을 팔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고객센터에 직접 문의 댓글을 달아 “사탄 묵주임을 명확히 적어달라”, “천주교 묵주인 줄 알고 구매할 수 있다”며 바로잡는 등 신자들이 환기에 동참하고 있다.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총무 김기태 신부는 “기적의 메달의 경우, 크기와 모양이 다양하고 오랫동안 수많은 곳에서 제작해 대중화되다 보니 원형에 대한 이해가 줄면서 오늘에 이르렀다”면서 “다만 불순한 의도와 심각한 왜곡 및 훼손, 반그리스도교적 상징을 담은 메달을 제외하곤 당장 판매와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고 판단하기엔 어려운 측면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무엇보다 본래 성물의 형태와 이해를 반드시 재고하고, 잘못된 것을 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성물을 판매하고 유통하는 분들, 사목자, 신자들도 성물이 지닌 가치와 상징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2022.01.30 발행[16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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