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는 죄에 빠진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
“한없이 우리 사랑하시는 주님 그분 향한 기도 멈추지 말아야”
【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은 도전과 시련 시기에, 심지어 죄 중에서도 청원을 비는 그리스도인을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께 인도하신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6월 2일 교황궁 산 다마소 정원에서 열린 일반알현을 주례했다. 기도를 주제로 교리교육을 이어나간 교황은 “비록 우리의 기도가 불평뿐일지라도, 또 우리의 기도가 신앙이 흔들리는 가운데 나온 것일지라도 우리는 계속해서 예수 그리스도께 의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계신다는 것을 잊지 말아 달라”면서 “시련의 시기, 죄에 빠진 시간에도 사랑으로 가득한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이날 교황은 기도에 대해 그리스도 자신뿐만 아니라 그분의 사명을 수행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였다면서, 사도들을 뽑으실 때도 기도하셨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을 뽑기 전날 기도하셨다는 루카복음(6,12-13 참조)을 언급했다. 교황은 “사도들이 나중에 어떻게 행동할지 판단해볼 때, 그 선택은 최선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면서 “이들은 그리스도께서 수난을 겪으실 때 모두 도망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황은 “훗날 자신을 배반할 유다까지도 사도로 뽑으셨는데, 바로 이 점이 이들 모두 하느님의 구원 계획 안에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역설했다.
교황은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부인한 베드로 사도를 비롯해 제자들을 위해 기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사랑의 행위로, 시련의 순간에도 그리스도의 사랑은 절대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교황은 “우리 각자를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과 기도는 멈추지 않으며 오히려 더 강렬해진다”면서 “우리가 그리스도의 기도 한 가운데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하느님 앞에서 기도하고 계시며,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하느님께 자신의 상처를 보여주고 계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이것이 바로 우리를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이라고 덧붙였다.
기도의 힘에 관해 교황은 한 주교의 사연을 소개했다. 시련에 빠져 있던 주교는 어느 날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위를 올려다보며, 그리스도께서 최후의 만찬에서 ‘베드로야, 나는 너를 위해 기도했다’라고 하신 글귀를 발견했다. “이 글귀는 주교님에게 힘과 위로를 줬다”고 말한 교황은 “이 일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고 있는 모든 이에게 일어나고 있다”며 “그리스도께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를 위해 기도하신다”고 재차 강조했다.
가톨릭신문 2021-06-13 [제3249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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