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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이성지 ‘청년 김대건의 길을 걷다’ 콘서트… ‘위로’ 주제로 다채로운 음악 선사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0-11-11 조회수 : 3069

 

11월 7일 은이성지 성 김대건 기념관에서 열린 ‘청년 김대건의

길을 걷다’ 공연에서 뮤지컬 배우 이정빈씨가 노래하고 있다.

 


11월 7일 오후,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은이성지(전담 이상훈 신부) 성 김대건 기념관 앞에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했다. 오후 4시부터 열린 음악 공연을 보기 위해서다.

 

용인문화재단(이사장 백군기·이하 재단)이 주관하고 교구가 장소 협찬한 ‘청년 김대건의 길을 걷다’ 공연은 은이 성지를 방문한 100여 명 관중 앞에서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한정림 음악감독과 뮤지컬 배우 홍지민·임정모·이정빈씨, 배우 강신일씨가 참여해 ‘위로’를 주제로 가요, 재즈 등 다양한 음악들로 무대를 꾸몄다. 재단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유행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마련한 이번 공연은, 11월 3일까지 홈페이지에서 관중을 모집하고 야외에 무대를 마련하며 모두 함께 하도록 했다.

 

이번 공연은 1월 30일 교구와 용인시가 맺은 ‘명품 순례길’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의 일환이다. 재단은 같은 주제로 14일에는 제1대리구 원삼본당(주임 유승우 신부) 고초골공소에서 1시간 동안 교향곡 공연을 열었다. 재단은 앞으로 순례길에 있는 성지에서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경희 재단 공연전시팀장은 “역사적인 장소인 은이성지를 알릴 수 있도록 문화공연을 준비했다”며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첫 사목지이자 순교 전 마지막 미사를 봉헌한 장소인 만큼 ‘청년 김대건 순례길’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이어 “신자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생애에 담긴 열정을 부각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연은 신자 여부를 떠나 많은 이들이 가족, 연인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성지를 찾은 이들은 공연 전 성지 내 김가항성당에서 사진을 찍으며 김대건 신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얼마 전 미리내성지를 다녀왔다는 전영주씨는 “코로나19로 외출도 못했는데 성지에서 공연을 보며 힐링이 된 것 같다”며 “비신자지만 종교를 떠나 성지에서 공연으로 함께하며 같이 공감하고 위로받는 기회가 자주 마련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평소 청년 김대건 순례길을 걷기 위해 은이성지에 방문한다는 이지민(체칠리아·제1대리구 보라동본당)씨는 “코로나19로 어디 나가기 힘들어서 우울했는데, 공연을 보면서 많은 위로가 된다”며 “자연 속에서 공연을 즐기며 신자·비신자 상관없이 위로받고 성지에서 김대건 성인이 보여 준 박애정신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은이성지 입구에서 ‘청년 김대건 순례길’ 안내판을 확인하고 있는 순례자.

 

용인시와 교구가 합작한 ‘청년 김대건 순례길’ 출발점이 되는 은이성지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성장하면서 세례성사를 받고 신학생으로 선발된 곳이다. 사제 서품 후에는 사목 중심지이자 최초의 본당 역할을 한 장소였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지난해 11월 그가 생전 보여 준 인간애와 평등, 박애 정신을 인정받아 ‘2021년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됐다. 그 정신을 담은 은이성지는 이제 교회를 넘어 대중에게로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교구와 용인시는 명품 순례길 조성을 위해 10월 15일부터 ‘청년 김대건 순례길’ 스탬프투어를 개설해 안내하고 있다. 실제로 7일 성지를 방문한 이들은 사무실에 들러 성지 내 스탬프 비치장소를 물어보기도 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을 오는 이들도 있었다. 청년들은 SNS상에서 사진을 담을 명소로 김가항성당을 주목해 성당 전경을 담은 사진을 찍었다. 은이 성지는 교회를 넘어 모두가 함께 하는 공간으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

 

스탬프투어 개장에 맞춰 가족과 순례길을 방문한 강석범(라파엘·제1대리구 서천동본당)씨는 “은이성지에서 가족과 함께 순례길을 걸으며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이 청년 시절에 은이에서 미리내까지 다니셨던 여정을 느껴보고자 했다”며 “앞으로 인프라가 정비돼 접근이 더욱 원활해지면 훨씬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성지로 거듭나지 않을까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많은 분들이 김대건 성인이 보여준 박애를 알아가는 공간으로 자리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출처 : 가톨릭신문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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