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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신부 "성당 건축 홈페이지, 신축이나 리모델링에 도움됐으면"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0-06-22 조회수 : 2674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김진태 신부 (수원교구 도촌동본당 주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2천년 교회 역사 안에서 교회 건축을 대표하는 성당들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개설됐습니다.

 

<성당 건축-역사 전례 공간>이라는 홈페이지인데요.

 

김진태 수원교구 도촌동본당 주임신부가 마련한 겁니다.

 

건축학 박사로 오랜 시간 교회 건축 연구에 매진해온 김진태 신부 연결해 성당건축에 관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네, 도촌동성당의 김진태 신부입니다.

 

 


▷지난 16일에 새 사목지인 본당 주임으로 부임하신 거 축하드립니다.

 

▶네, 감사합니다.

 

 


▷오늘은 사제성화의 날이기도 한데, 신부님께선 어떤 마음으로 지내고 계십니까?

 

▶제가 8년 만에 본당 신부로 지난 화요일 발령을 받았습니다. 아주 뜻 깊은 시간이고요. 오늘 오전 10시 미사를 신자 분들과 함께 대축일 미사를 봉헌했고요. 오늘 교구사제단 전국의 모든 사제들을 위해서 함께 기도하면서 아주 뜻 깊게 잘 지내고 지금 방송에 임하고 있습니다.

 

 


▷성당 건축 이야기 본격적으로 하고 싶은데요. 어떻게 성당 건축에 관심을 갖게 되신 겁니까?

 

▶제가 2001년도에 중앙대 대학원에 입학하면서 서양건축사 강의를 관심 있게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건축사는 성당이라는 건물을 외부형태와 공간을 기준으로 분류하는 양식사로만 규정했습니다. 그래서 바실리카, 비잔틴, 고딕, 바로크, 네오고딕 이렇게 순서대로 양식사를 규정했습니다.

그런데 사제로서 성당은 하느님의 집이자 미사전례와 성사를 집전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저는 전례 변화에 따른 성당 공간의 다양한 변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래서 석,박사 논문도 전례 변화에 따른 성당 건축의 공간 구성에 중점을 두고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선행 연구의 부족으로 인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래도 성당 건축의 핵심 내용으로 삼고 지속적으로 연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스페인에서 연수도 하시고 또 건축학 박사이시기도 한데, 건축학의 어떤 분야에 대해서 연구를 해 오신 겁니까?

 

 

▶건축학에서 연구 분야가 건축계획이라든지 구조, 환경, 도시계획, 주거학 등 다양한 분야가 있습니다.
저는 사제이기 때문에 미사전례를 집전하기 때문에 건축학 교수님과 지도 교수님의 배려로 전례 변화에 따른 성당 건축 공간으로 연구 과제를 삼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연구 과제죠. 그런데 이것이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연구대상이기 때문에 저는 2001년부터 2019년까지 긴 시간 동안 연구과제로 삼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성당 건축 홈페이지를 개설하셨는데요. 아무래도 그 배경과 목적이 전례변화에 따른 성당 건축의 공간을 연구하고 분석하는 그런 목적에서 이렇게 마련하신 겁니까?

 

▶네, 그렇습니다.

 

 


▷제가 인터뷰 준비를 위해서 홈페이지를 들어가서 둘러보니까 내용이 상당히 방대하더라고요. 자료수집하고 정리하고 분석하기까지 준비기간도 상당히 오래 걸렸겠습니다.

 

▶저희 교구에서 선종하신 김남수 안젤로 주교님께서 1994년부터 98년까지 유럽 건축 연수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이때부터 성당건축에 관한 자료들을 본격적으로 수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01년도부터 2019년까지 건축에 관한 이론적 습득을 위해서 대학원에 입학하게 되었고 논문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논문 작성 후에 조금 쉬고 싶었지만 홈페이지 작업을 지금 교구장님께서 허락해 주셔서 1년 반 동안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저작권 문제로 건축서적과 인터넷 사진을 함부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지난 12월 2일부터 올해 1월 21일까지 51일 동안 유럽 9개국 130개 성당을 방문해서 사진을 직접 촬영하게 되었습니다.

 

 


▷그 많은 해외 성당들을 모두 방문해서 직접 사진을 찍으신 겁니까?

 

▶네, 왜냐하면 저작권 문제로 인해서 이번에 실제 사례 연구는 260개인데 그래서 앞으로 사진 못 찍은 곳은 계속 작업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홈페이지 사진에 성당건축이라는 워터마크가 붙은 사진은 제가 직접 이번 기회에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저도 들어가서 봤더니 성당 외형, 배치도, 평면도 등 다양한 공간뿐 아니라 국가별로도 나와 있던데요. 좀 자세히 설명을 해주시면요. 어떤 내용들을 살펴볼 수 있는 겁니까?

 

▶우선은 홈페이지 내용의 핵심은 이제 국가는 6개 국가로 나누었고요. 그다음에 건축 양식은 고대 국가인 이집트부터 시작해서 현대까지 13개 건축양식으로 분류를 했고요. 그리고 9개 건축 양식에 32개 공간으로 구별을 했습니다. 배치도, 광장이라든지 파사드라든지 장미창 그다음에 세례대, 제의실, 성물까지 32개 공간으로 구별을 해서 공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당 건축 홈페이지에 고대, 초기, 중세, 근대, 현대 이런 역사 순으로도 성당 건축이 분류가 돼 있던데 시대마다 성당 건축의 변화가 있는 겁니까?

 

▶각 시대마다 신전과 성당 건축의 공간은 다양한 형태를 보여줍니다. 우리 주거도 고대부터 중세, 근대, 현대까지 다양한 주택 양식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리스 신전을 보면 신전 내부 공간에는 지역 신들의 신상만을 모시고 제의는 외부 공간에서 거행됩니다. 그런데 우리 가톨릭 미사전례는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을 재현하는 성찬례이기 때문에 성당 내부 공간에서 신자들과 함께 전례를 거행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죠. 그래서 미사전례도 전례 역사를 보면 여러 변화 과정을 가졌기 때문에 성당 건축 공간도 당연히 공간의 변화가 여러 모습으로 주어지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11세기에 교황청에서 사제들에게 매일미사를 집전하라는 회칙이 발표되었기 때문에 그 당시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에서는 사제들이 매일미사를 드릴 수 있는 작은 소성당이 제단과 아일(복도) 공간에 배치되는 공간 변화가 주어지게 됩니다. 이런 것들이 다양한 공간의 변화를 보여주는 예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홈페이지의 내용에서 이러한 것들을 계속 업데이트 하면서 보여줄 예정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전후로 미사전례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까? 전례 공간에 따른 변화도 살펴볼 수가 있는 것이죠?

 

▶2차 바티칸 공의회 전례개혁은 2000년 동안 지속되어 온 가톨릭 전례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전례 개혁의 내용은 신자들의 전례의 능동적인 참여가 가장 커다란 주제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사전례에서 이제 모국어 사용이라든지 로마미사전례서를 발간하고요. 그다음에 신자들을 바라보면서 미사전례를 거행하는 신제대의 배치. 그다음에 사제석과 신자석의 간격을 좁히게 되었고요. 성당 내부의 세례대 설치 등이 그 내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단의 공간의 변화도 주어지게 되고요. 그래서 이러한 것들은 급격한 개혁이 아니고 전통의 회기와 현대사회의 적응 노력이 함께 보이는 전례 개혁이 있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가톨릭 전례는 전 세계 어디를 가나 같아서요. 물론 시대적인 건축 양식은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나라별로 크게 차이가 없을 것 같기도 한데, 혹시 다른 점들이 있습니까?

 

▶저는 선종하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아프리카를 사목 방문하셨을 때 그때 교황님께서도 미사 전례 중에 오르간 연주 대신에 아프리카 신자들의 전통 악기인 북과 타악기들을 연주하는 것을 아주 굉장히 기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감격적인 미사전례, 분위기였습니다. 아마 아프리카에서는 파이프 오르간보다는 그들의 전통악기가 더 미사전례에 어울린다고 볼 수 있겠죠. 그래서 성당 건축에 있어서도 지역의 문화, 재료, 건축 양식을 허용하게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더운 아프리카 지역이나 남부 아시아에서 성당은 지역의 자재들을 사용한 아주 간단한 성당 공간이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겠죠. 아마 한국에서 한옥 성당이 일부 건축된 사안이 좋은 예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성당 건축도 지역의 문화와 토착 문화를 수용해 온 과정이 있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전국에서 최근에 수십 년간 성당 신축, 재건축이 많이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까? 전례나 신앙공간, 주변 환경과의 조화 등이 잘 어우러지게 건축되고 있는 건지 전문가로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우리 한국 가톨릭교회도 1960년도 이후에 매우 빠른 성장 속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보니까 가톨릭 통계연감을 보니까 1987년도에는 전국의 성당이 734개였습니다. 그런데 30년이 지난 2017년도에는 성당이 1734개로 30년 동안에 1000개의 성당이 설립되었고 많은 성당이 신축되었습니다. 이것은 아마 우리 한국 순교자들의 땀과 피의 결실이자 한국 가톨릭의 선교의 결실이라고도 볼 수 있겠죠. 그런데 사실 많은 기도와 봉헌, 관심을 통해서 성당이 신축되었지만 시행착오도 또한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저는 명동대성당은 아마 한국의 첫 본당으로서 코스트 신부님과 그리고 조선 교구 신자들의 노력으로 고딕의 재현 또 조선왕궁을 향한 종탑의 배치 그리고 전통적 공간의 구현으로 건축 공간과 전례 공간에 있어 완성도가 제일 높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또한 2015년도에 완공된 대구대교구 100주년 기념성당인 범어동 주교좌성당이요. 그리고 수원교구에서 작년에 완공된 신봉동성당이 그래도 전례 공간이나 여러 전통적인 모습 안에서 좋은 건축의 예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성당을 새로 신축할 때 대체로 지역 상황이라든지 주어진 예산에 맞추다 보니까 교회 건축으로서 세심하게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것도 현실인데요. 성당 건축 전문 자문 기관이나 신학교에서의 교육과정도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성당 신축할 때 본당 신부님들과 건축위원회, 상임위원회분들이 나름대로 잘 건축된 전국의 여러 성당을 건축해서 방문하는 아주 열심한 준비 과정도 나름대로 가지게 됩니다. 그렇지만 제가 희망을 가진다면 성당 건축이나 리모델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이나 즉, 성당건축연구소나 아니면 전문가들을 통한 정기적인 세미나나 심포지엄 같은 계획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러한 계획이 준비된다면 성당 건축이나 재건축, 리모델링을 하는 성당 측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점에서도 성당 건축 홈페이지가 앞으로 더 활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실 것 같아요. 어떻게 활용됐으면 하고 바라십니까?

 

▶현재와 같은 개별적 성당이 알아서 준비하는 시스템에서는 전통적인 전례 공간과 신자와 지역주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건축공간이 합리적으로 준비되는 데에는 한계가 있게 됩니다. 그래서 저의 부족한 모습이지만 앞으로 더 노력을 기울여서 성당 신축이나 리모델링, 재건축 하는 본당에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래서 20세기 이후에 지어진 잘 지어진 성당들을 더 업데이트해서 더 많은 신축성당이나 리모델링, 재건축 성당에 도움을 주고자 노력을 계속 기울이겠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신학교에서 신학생들에게 성당 건축에 관한 좀 더 빔 프로젝트를 통한 여러 장면들을 보여주고 그리고 교구의 사제연수나 보좌신부님들에 대한 교육과정에서도 우리 성당 건축의 2000년 역사가 지금 까지 너무나 소홀히 되어 왔고 교육과정이 없었기 때문에 이제는 좀 더 이러한 과정도 조금씩 반영돼야 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희망을 가져보게 됩니다.


 

 

▷알겠습니다. <성당 건축-역사 전례 공간> 홈페이지를 개설한 수원교구 도촌동본당 주임 김진태 안드레아 신부님과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신부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cpbc 윤재선 기자 leoyun@cpbc.co.kr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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