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관계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강대강 대치로 남북관계 경색이 길어지고 있는데요.
7대 종단 지도자로 구성된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남북이 위기일수록 만나야 한다"며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당부했습니다.
첫 소식,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반도 평화의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대남비방을 이어오던 북한은 지난 16일 개성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전격 폭파했습니다.
다음날엔 개성과 금강산, DMZ 내 감시초소에 군부대를 다시 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6.15 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를 거칠게 비판했고, 우리측이 대북특사 파견을 제의한 것도 일방적으로 공개해버렸습니다.
북한의 강경 행보에 정부도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남북의 강대강 대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입장문을 통해 "금강산과 개성은 어렵게 일군 평화와 번영의 상징"이라며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20주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금강산과 개성을 넘어서는 진전을 이루지 못한 걸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 알고 자책한다"고 말했습니다.
종교 지도자들은 "불필요한 강대강 대응은 문제 해결에 어떤 도움도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강경대처 이면에 자리한 답답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분명하고 확실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종교 지도자들은 "오히려 금강산과 개성 같은 평화와 번영의 공간을 더 넓히는 계기를 마련할 절호의 기회"라며 "코로나19와 같은 전 지구적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남북이 힘을 모을 때"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남북이 초발심으로 돌아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지혜를 모으고 행동하자"고 당부했습니다.
특히 "위기일수록 만나서 해결해야 한다"며 "남북이 이번 일을 전화위복 삼아 더 큰 하나가 되는 날이 곧 이뤄지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입장문은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해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 원불교 오도철 교정원장, 유교 손진우 성균관장, 천도교 송범두 교령,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6명의 공동회장 명의로 발표됐습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
cpbc 김혜영 기자 justina81@cpbc.co.kr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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