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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이성과신앙연구소 ‘교회의 삶과 사명 안에서 식별’ 주제 제38회 학술발표회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0-05-13 조회수 : 2385

 

 

5월 6일 ‘교회의 삶과 사명 안에서 식별’ 주제를 다룬 수원가톨릭대학교 개교 36주년 기념 이성과신앙연구소(소장 한민택 신부) 제38회 학술발표회는 여섯 명의 신학자가 각 신학 부문에서 ‘식별’이라는 주제를 심도 있게 살피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식별 개념에 대한 신학적 정립과 공동합의성과의 관련성을 찾는 기회로도 뜻깊었다.

연구소 측은 “식별에 관해 사목자와 신자의 관심을 높이고 친숙할 수 있도록 해서 그리스도 신앙이 결국 식별하는 신앙인이며 식별하는 교회임을 인식시키는 것이 이번 발표회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밝혔다.

 

 

 

'기초신학의 중심 주제로서의 식별’을 발표한 한민택 신부는 “식별의 궁극적 목적은 교회 공동체가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을 매개하는 ‘구원의 성사’로서 이 시대와 사회 안에서 자리매김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교회는 보편교회와 친교를 이루는 것만이 아니라, 스스로 식별하는 교회, 계시 진리를 해석하고 삶에서 구현시키는 교회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식별이 필요한 이유는 신앙 대상이 고착화된 내용이 아니라 살아계신 하느님 당신 자신이시며 지금 여기서 가능한 그분의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코로나19 사태를 마주하고 있는 시점에서 교회 공동체 전체의 식별이 시급히 요구되는 때다”고 밝혔다.

정희완 신부(안동교구, 가톨릭 문화와 신학 연구소장)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식별의 문제: 교회론적 전망에서’ 발표를 통해 “식별은 그 본성상 신앙의 핵심적 행위라 할 때 교황에게 식별한다는 것은 신앙을 살아내는 것이고 신앙 행위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로 대표되는 감염병 시대를 살아가면서 이 새로운 도전의 시기에 더욱 식별의 행위가 요청된다”며 “이 격리의 시기에 복음을 선포하기 위한 새로운 언어와 새로운 상상력이 절실히 필요하며, 교회와 신앙인의 참다운 식별 행위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나호준 신부(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는 최근 대두되는 ‘정경적 접근방법’에서 하느님 말씀을 식별하는 방식을 다뤘다. ‘식별에 대한 성경신학적 제안:‘다윗이 한 짓이 주님의 눈에 거슬렸다’(2사무 11,27ㄴ)’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나 신부는 다윗의 밧세바와의 간음, 우리야 살해에 대한 이야기를 정경적 방법론으로 접근해서 ‘식별’이라는 주제가 하나의 과정적 과제임을 드러냈다. 나 신부는 “아직 성취된 적 없는 유일신교 사상 속에 유일하신 하느님은 이미 당신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셨고 언제나 현재형으로 자리하고 있기에 우리가 앞으로 해나갈 하느님 말씀의 식별은 바로 정경적 맥락 안에서 정경적 해석학을 통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주교시노드 규정에서 드러난 교회의 식별 자세: 교황령 「주교들의 친교(Episcopalis Communio)」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한 김의태 신부(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교황령 「주교들의 친교」를 이전 규정들과 비교 분석하고 새로운 교황령에 담긴 식별의 원리와 방법과 기준을 논했다.

주교시노드 자체가 하느님 백성과 함께 하는 여정을 위한 도구임을 강조한 김 신부는 여기서 요구되는 경청과 겸손 또 대화의 자세를 지적하고 공동합의성이 한국교회 안에 자리할 수 있는 실천적 방안까지도 제시했다.

김 신부는 “「주교들의 친교」에서 드러난 소중한 가치들이 각 주교회의와 개별 교회 차원에서도 실시되기를 희망해본다”고 말하고 “특히 시노드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보장하는 주교시노드의 사무처와 같은 역할이 교구 차원에서 조직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주현 신부(가르멜회, 수원·대전가톨릭대학교 교수)는 ‘영성신학에서 본 영적식별: 식별 기준과 수단 그리고 영의 표지’ 연구를 통해 영성신학에서 논의되는 식별에 대해 자세하게 다뤘다. “영적 식별은 우리 영혼 안에서 감지되는 영적인 움직임이 어디에서 오는지 세심하게 살펴보고 식별하는 단계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밝힌 윤 신부는 “하느님의 영은 인간을 선으로 나아가도록 인도하는 반면 악령은 인간을 유혹해서 부추기는 가운데 죄를 범하도록 유도한다”고 밝혔다.

또 윤 신부는 “하느님으로부터 부름 받은 인간은 다른 사람과 더불어 공동체적으로 구원되도록 초대받았기에 영적 식별은 개인적인 차원뿐만 아니라 공동체적인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성 이냐시오의 영적 식별과 공동식별: 교회의 ‘공동합의성’을 위한 영성적 기초’에 대해 발제한 정제천 신부(예수회)는 ‘교회의 공동합의성’이라는 교회적 본성의 실현은 ‘누가’ 그리고 ‘어떻게’ 하느님 뜻을 인식하고 식별할 수 있는가의 문제로 인식하고 이를 이냐시오의 영신수련 중 ‘영들의 식별’을 통해 숙고했다.

정 신부는 “공동합의성은 경험과 선험을 넘어서 초월적인 ‘위로부터의’ 지식을 근거로 결정하는 것”이라며 “다수냐 일인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하느님 뜻을, 누가 알 수 있는가의 문제이며 결국 공동합의성은 구성원의 의견 수렴을 배제하지 않으며 의사결정의 최고 책임자가 하느님 뜻에 따라 결정하는 것”으로 보았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출처 :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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