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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상훈 신부 "김가항성당 향토유적지 지정...역사적 의미 공식 인정받아"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0-05-13 조회수 : 2435

▲ 은이성지 김가항성당. 오른쪽 상단은 철거되기 전 상해 김가항 성당 모습.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이상훈 신부 (수원교구 은이성지 전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가항성당, 김대건 신부 서품받은 역사적 장소

중국 상해 철거 이후 2017년 은이성지 내 복원, 완공

은이성지는 김대건 신부 성소의 요람이자 첫 사목지

용인시, 김가항성당을 향토유적지로 지정

시민들에게 역사적 의미 공식 인정받아

청년 김대건의 신앙적 열정과 헌신을 기념하는 공간되었으면


[인터뷰 전문]

경기도 용인시가 수원교구 은이성지에 복원된 김가항성당을 향토유적으로 지정했습니다.

김가항성당 하면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인 성 김대건 신부가 중국 상하이에서 사제품을 받은 역사적 장소인데요.

현지에 있던 김가항성당이 철거되면서 수원교구가 은이성지에 복원했죠.

소년 김대건이 성소의 꿈을 키운 곳이자 김대건 신부의 첫 사목지인 은이성지에는 해마다 순례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은이성지 전담 이상훈 신부 연결해 성지 내 김가항성당이 향토유적으로서 지닌 의미와 가치 등에 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상훈 바오로 신부님, 나와 계십니까.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십니까?


▷은이성지에 김가항성당이 지역문화재로 지정이 됐는데,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수원교구 은이성지는 한국인 첫 번째 사제 김대건 신부님이 모방 신부님으로부터 세례를 받음으로써 신부님의 신앙이 시작된 곳이고 사제를 서품 받은 후에는 신부님이 신자들을 위해서 사목적 활동을 했던 곳으로서 교회사적으로 아주 의미 있는 장소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우리 수원교구는 1996년부터 은이교우촌, 은이성지와 골배마실을 성지로 선포하고 그리고 이곳에 성지 개발 사업을 계속 해왔습니다.

그러던 중에 2001년도에 중국 상해의 김가항성당, 김대건 신부님이 서품 받으신 그곳이 철거된다는, 중국 정부의 도시개발계획에서 철거된다는 소식을 알게 된 후에 주교회의의 승인을 거쳐서 김대건 신부님의 사목활동지였던 은이성지에 김가항성당을 복원 건축하고자 노력한 결과 김대건 신부님이 서품 받은 뒤 170주년 그리고 김대건 신부님이 순교하신 지 170주년 되는 2017년에 이 성당을 완공하게 되죠.

어찌 보면 신부님이 서품 받은 성당을 김대건 신부님의 신앙이 시작되었던 성소의 요람인 은이성지에 복원했다는 천주교회사적의 큰 의미와 함께 지역 지자체에서 이 성당을 향토유적지로 지정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이곳이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이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중국 상해 현지에는 지금 김가항성당의 표지석이나 기록 같은 거는 전혀 없습니까?

▶2001년 상해정부 도시개발계획에 의해서 성당이 철거된 후에는 그곳에 높은 빌딩이 들어섬으로써 방송국이 들어서서 성당에 대한 자취는 모두 사라지고 그래서 우리 수원교구에서는 성당이 철거되기 전에 초대 전담 신부님께서 단국대학교 건축학과 김정신 교수와 함께 그곳에 가서 건물이 철거되기 전에 모든 건축을 실측, 계측해서 설계도를 만들어 내고 그리고 건축 자제 중 일부를 우리 한국으로 성지로 가지고 와서 성지에서 김가항성당이 복원될 때 그 건축 자제 일부를 사용해서 김가항성당을 복원했습니다.


▷김가항성당이 건축 면에선 어떤 의미가 있다고 봐야 합니까?

▶김대건 신부님이 서품 받으신 상해 김가항 성당은 17세기 중반에 건축된 전통가옥이었는데 그것을 증축해서 당시 주교좌 성당으로 사용했고 그곳에서 김대건 신부님이 페레올 주교님으로부터 서품을 받게 된 거죠. 건물 자체는 중국 건물 특유의 건축적인 분위기와 중국식 기와의 모습, 성전 내부의 목구조 양식을 가지고 있는 건축물인데 저희 성지에서 그 성당을 복원할 때 그 원래의 모습을 그대로 복원하는 데 최대의 중점을 둬서 성지 순례 오신 분들이 성당을 외적으로 봤을 때도 한국식 전통 건축물과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성당 내부에 들어왔을 때는 전통 목구조의 따뜻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많은 순례객들이 미사 참례하시고 또 순례에 오셔서 성지 김가항성당을 방문하고 미사 봉헌 하시면서 좋은 순례를 하실 수 있는 장소가 되고 있습니다.


▷저도 은이성지를 갈 때마다 들리는 곳이 김대건 기념관이었습니다. 김대건 기념관에는 어떤 역사 자료와 유물들이 전시돼 있습니까?

▶우리 성지에 있는 김대건 기념관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돼 있는데 첫 번째 부분은 김대건 신부님을 기념하는 성지로서 김대건 신부님의 삶을 파노라마식으로 펼쳐놓음으로서 김대건 신부님이 이곳 은이성지에서 어떻게 연관을 갖고 활동을 하셨는지 그리고 또 김대건 신부님 삶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첫 번째 김대건 기념관이 있고요. 두 번째 기념관은 김대건 신부님 그 이전부터 200년 넘게 신앙생활을 해왔던 은이교우촌 신자들이 어찌 보면 집안의 가보와도 같이 모셔놓았던 신앙 유적들, 서적들이나 신앙 도구들 그리고 전례를 할 때 입었던 제의와 제구들을 전시해놓은 기념관 이렇게 두 부분으로 구성돼 있어서 어찌 보면 공의회 이전에 옛날 기억을 갖고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어렸을 때 미사 참례할 때 신부님이 입으셨던 제의, 여러 가지 제구들을 볼 수 있는 아주 의미 깊은 유물관이 저희 성지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신부님 뒷모습 바라보면서 했던 제의 뒤에 그려진 십자가 문양을 보면서 미사드렸던 것도 향수에 젖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김대건 신부님은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성인이신데요. 신부님께선 사제로서 신앙인으로서 어떤 모습을 가장 공경하고 존경하십니까?

▶이곳 성지에서 전담 신부로 살면서 매일 김대건 신부님 서품 받은 성당을 그대로 복원한 김가항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면서 특별히 김대건 신부님을 많이 기억하게 되는데요. 김대건 신부님께서 은이교우촌에서 신자들과 마지막 미사를 봉헌하시고 남기신 말씀이 굉장히 마음 깊이 남습니다. 그 편지를 읽다보면 신부님의 신자들을 위한 각별한 사랑과 특히 어머니 고 우르술라에 대한 효성 깊은 마음을 읽을 수 있는데요. 비록 1년 1개월의 짧은 사목활동 기간이었지만 그동안 신부님이 보여주신 사목적인 열정과 그 가운데에서도 신자들을 향한 절절한, 간절한 사랑의 모습은 지금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제들에게 귀감이 되는 모습이지 않을까 그 부분이 제일 마음 깊이 와 닿습니다.


▷은이성지에 김가항성당이 복원돼서 김대건 신부님의 세례부터 사제품까지 신앙과 성소의 못자리가 됐는데 교회의 순례지로서 신앙인들과 순례자들에게 어떤 공간이 되기를 바라고 기대하십니까?

▶저희는 이번 용인시의 향토유적지 김가항성당 향토유적지 지정을 계기로 성지가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 속에서 김가항성당을 비롯한 은이성지가 김대건 신부님 신앙의 시작점이자 사제로서의 열정이 서린 곳. 김대건 신부님의 성소의 요람 그리고 사목적 열정의 장소로서 많은 천주교 신자들에게 신앙적으로 큰 영적 유익을 줄 수 있는 성지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라고요. 또한 교회의 차원을 넘어서서 신자가 아닌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청년 김대건이 보여줬던 열정과 헌신을 기념할 수 있는 장소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김가항성당의 향토유적 지정과 함께 은이성지부터 또 미리내성지까지 이어지는 순례길도 조성한다고 하던데요.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수원교구는 지난 1월 용인시와 업무협약을 통해서 김대건 신부님의 사목활동로이자 김대건 신부님이 순교하신 후에 17살의 어린 이민식 빈첸시오가 신부님의 시신을 짊어지고 새남터에서 미리내까지 이동해 왔던 신부님의 시신 이동로라고 할 수 있는 은이성지에서부터 미리내성지 도보성지 순례길을 성지가 처음 시작된 이후 2000년대 초반부터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 많은 신자들과 함께 도보성지 순례로 그 길을 걷고 있었는데 특별히 올해 용인시와의 이 업무 협약을 통해서 신자들이 걸었던 도보성지 순례길을 좀 더 정비하고 또 신자들을 넘어서 시민들도 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정비사업 협약식을 맺었고 지금 현재 그 사업들을 잘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내년이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이고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도 선정이 됐는데요. 교구나 시 차원에서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지 듣고 계십니까?

▶교구에서는 내년도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서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로 구성된 기념사업위원회를 구성하고 교구의 모든 신자들이 함께 참여하고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러 사업을 추진 중이며 용인시 역시 내년을 기념하여 다양한 문화행사들을 기획하고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용인시 향토유적으로 지정된 김가항성당에 대해서 수원교구 은이성지 전담 이상훈 신부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신부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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