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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특집] 코로나19 사태로 짚어보는 신천지 팩트 체크 (상)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0-03-04 조회수 : 2209

[코로나 19특집] 코로나19 사태로 짚어보는 신천지 팩트 체크 (상) - 이금재 신부

비밀조직의 폐쇄성과 밀집 예배 방식이 화 키워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이만희 교주가 만든 ‘사이비’
‘모략’도 하느님의 일이라며
전도 위한 거짓·속임수 일삼아
신천지는 피해자 아닌 가해자
기자회견 통해 사과했지만
결속 다지고 책임회피할 의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이비 종교단체’인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문제점도 속속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만희 교주가 직접 기자회견에 나섰지만 해결은 요원해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신천지 신도들의 은폐로 인해 환자가 급속도로 발생하고 있고, 치료를 받아야할 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신천지가 왜 코로나19 폭증의 온상이 됐나, 신천지 신도들의 행동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시각과 태도를 갖춰야 하는가. ‘한국 천주교 유사종교 대책위원회’ 위원장 이금재 신부의 해설을 통해 이에 관해 들어본다.



- 먼저 신천지가 대체 무엇인지 간략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 정식 이름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입니다. 줄여서 ‘신천지’라고 부르며, 교주 이만희가 1984년(실제로는 1980년)에 만든 사이비 종교단체입니다. 이들은 이만희 교주를 재림예수의 영이 함께하는 ‘육체영생하는 자’(본인이 재림예수라고 하지는 않음), 이 시대 ‘구원자’, 요한계시록(요한묵시록)을 이 땅(대한민국)에 이루고 천국의 새하늘새땅(신천지)을 여는 ‘약속의 목자’, 예수님이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신 성령을 유일하게 받은 ‘보혜사’, 사탄 마귀를 물리친 ‘이긴 자’로 만들기 위해서, 성경을 자의적으로 풀고 가르치는 사이비 집단입니다. 이들은 신천지에서 요한묵시록 7장에 나오는 14만4000명의 왕 같은 제사장에 뽑히면 이만희 교주처럼 육체영생하고, 이들이 이 세상을 다스리는 왕이 된다고 가르칩니다. 따라서 이 14만4000명에 뽑히기 위해서 이만희 교주의 말을 듣고, 지시사항을 행동하고, 끊임없이 포교 활동을 합니다.


- 코로나19는 전 국민이 보건당국의 방침에 따라 철저히 대응해야 하는 전염병입니다. 신천지는 코로나19 폭증을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을 왜 놓쳤을까요?

▲ 신천지가 왜 골든타임을 놓치면서 상황을 이렇게 악화시켰는지는 그들 조직의 특성과 함께 이해해야 합니다.

신천지는 상명하복이 강한 비밀조직이고 폐쇄적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신천지 내부적으로도 철저하게 이른바 피라미드 조직처럼 점조직화 되어 있고, 만약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조직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최소한의 사람들하고만 전화번호를 교류하고 소통합니다. 이러한 조직이 갖는 폐쇄성과 비밀 운영은 철저한 감시체계를 만들어 냈고, 첨단 시스템(에스카드, 위아원 We are One 등의 앱)을 도입해 출결 상황을 관리하면서 신도들을 통제합니다. 예배 참석이 가장 중요한 일이기에 신도들은 전국적으로 여행이나, 출장 또는 친지 방문 등을 했을 때도 가까운 신천지 교회를 찾아서 예배에 참석하고 자신들만이 공유하는 앱을 통해 출석상황을 전송하게 됩니다. 이러한 시스템이 있기에 바로 대구 신천지 31번 확진자와 함께 예배를 본 사람들이 그 예배에 참석했다가 전국적으로 흩어진 상황이 벌어졌고, 이들이 각자의 신천지 교회에 출석하면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이들의 소재를 쉽게 파악하기 어려웠고,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은 허망하게 흘러가게 됐습니다.

신천지는 교주 이만희가 만든 사이비 종교단체로, 상명하복이 강한 비밀조직이고 폐쇄적 특성을 갖고 있다. 한꺼번에 최대한 많은 사람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바닥에 앉거나 무릎을 꿇는 그들의 예배 방식은 비말 감염이 더욱 쉽게 일어나게 하는 원인이 됐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유튜브 영상 ‘진리의 성읍 신천지’ 화면 캡처

- 왜 그렇게까지 감추려고 하나요?

▲ 신분이 노출되는 것은 곧 전도활동과 신도들의 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급기야 신분이 탄로 나면 열매 맺기도 어렵고, 사회와 가정에서 핍박과 불이익을 당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숨기려는 것입니다. 특히 이들은 하느님도 거짓(모략)으로 일을 하신다며, 자신들이 하는 거짓말은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안 되고 오히려 하느님의 일을 위해 하는 거짓말은 괜찮다고 교육을 받습니다.


-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본 이들 중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예배방식에 대한 논란도 가중됐었는데요. 어떤 모습인지 궁금합니다.

▲ 그들은 바닥에 그냥 앉아서 예배를 봅니다. 표면상으로는 ‘어떻게 하느님 앞에서 의자에 앉아 있을 수 있냐’는 것이지만 사실은 가장 많은 수가 들어가 한꺼번에 예배를 보기 위해서 취해진 조치입니다. 또한 신도들을 무릎 꿇리면서 이만희 교주와 신천지 지도부에 대해서 심리적인 복종과 두려움을 꾀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바닥에 무릎 꿇거나 앉아서 예배를 한두 시간 정도 보면서 이들은 자연스럽게 옆 사람과 앞사람과 신체 접촉이 일어나고, 또 박수치고 찬양하며 소리 내고, 아멘이라고 외치는 사이에 코로나19 감염자를 통해서 비말감염(기침, 재치기, 소리칠 때 튀는 작은 침방울을 통한 질병 전염 방식)이 이루어지고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하는 잠복기의 감염자들이 다시 사람들을 만나면서 급속도로 상황을 악화시켰습니다.


- 국민들은 신천지 신도들이 언제 어디를 돌아다니면서 코로나19를 전염시킬지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감춰진 신천지 교회뿐 아니라 위장교회, 교육센터 등도 많다고요.

▲ 신천지가 방역당국에 자신들의 교회와 부속건물 1100여 개를 방역하고 폐쇄했으며 신도 전체 명단 24만 명과 교육생 6만5000여 명의 명단을 제출했다고 했습니다. 이런 조치는 결국 신천지가 버티다가, 사회적으로 비난과 모든 화살이 자신들에게 쏠리는 현상을 막아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취해진 조치들입니다. 그런데 이미 신문 방송에서 보도 되었듯이 이 모든 공개는 사실대로 또한 있는 그대로 보고되고 제공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서 가공되고 또 숨겨진 채 이뤄졌습니다. 신천지 위장교회는 겉에서는 일반 정상적인 개신교 교회처럼 보이고 비밀에 붙여져 있기에 찾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본격적인 성경공부를 위한 교육 장소는 더욱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져 있습니다. 그리고 센터 교육을 받기 전엔 특정한 장소가 지정되지 않고 1대1이나 소수로 성경의 기초 공부를 하는 ‘복음방’은 일반 카페, 학교 강의실, 집, 노래방 등에서 장소 불문하고 상황에 따라 옮겨 다니며 비밀리에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파악이 불가능합니다. 그렇기에 방역당국과 일반 사람들은 절대로 신천지의 말을 그대로 믿어서도 안 되며, 어쩔 수 없이 시민들의 제보와 방역당국의 철저한 확인절차를 통해 계속해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유튜브 영상 ‘진리의 성읍 신천지’ 화면 캡처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유튜브 영상 ‘진리의 성읍 신천지’ 화면 캡처

- 신천지 신도들은 여전히 자신들이 가장 큰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3월 2일 이만희 교주가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내고 전 국민과 정부를 향해 사죄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를 어떤 시각으로 봐야하며,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 신천지가 코로나 감염된 숫자로 보면 가장 큰 피해자처럼 보이지만, 이렇게 된 원인에는 자신들의 조직과 신분을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속임수가 있기에 그들은 가장 큰 가해자입니다. 가장 큰 피해자는 국민들과 감염으로 투병 중에 있는 분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서 매일 온 힘을 다하는 의료진들과 봉사자들입니다.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이만희 교주의 모습은, 코로나19 폭증의 진원지처럼 보여진 신천지의 최고 대표로서 국민들에게 잘못을 사과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신천지로 쏠리는 모든 원망과 비난과 책임성을 조금이라도 벗어나려는 행동으로 보여집니다. 지금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라는 말을 함으로써 이만희 교주의 사과가 진정성이 없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만희 교주가 아직도 건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신천지 신도들의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게다가 구원자이고 최고 존엄한 존재인 이만희 교주가 땅바닥에 엎드려 절하는 모습을 신천지 신도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아무 잘못이 없는 이만희 교주가 자신들을 대신해 죄를 뒤집어쓰고 희생당하는 모습처럼 보이게 했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신천지 신도들의 마음에는 안타까움과 동정의 마음, 불효한 자식이 무릎 꿇은 아버지를 보면서 드는 죄책감과 이렇게 만든 세상과 신문 방송 등에 대한 적대감 등이 교차되면서, 이만희 교주에 대한 더욱 깊은 충성과 믿음을 가지도록 하는 심리적 효과를 얻게 됐습니다.

신천지는 외부적으로는 계속해서 정부 당국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하겠지만 내부적으로 철저한 단속과 온라인을 통한 교육을 통해서 더 강한 세뇌교육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벌써 그런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음을 제보 받았습니다. 이들은 자기들끼리 주고받는 SNS 관계망을 통해, 지금의 이 상황은 신천지 참 신도를 가려내는 믿음을 시험하는 것이고 믿음을 떨어뜨리기 위한 박해와 핍박의 상황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흔들리지 말자고 격려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덧붙여 신천지 탈퇴자들은 자신들만 자유롭게 새로운 삶을 살려고 하지 마시고 곳곳에 숨어서 활동하는 신천지 추수꾼들을 확인해 주시고 본당이나 교구에 알려서 주의하고 신천지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금재 신부(한국 천주교 유사종교 대책위원회 위원장)

정리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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