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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의 날] 이란 父子의 호소 "함께 살게 해주세요"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19-09-27 조회수 : 825




[앵커] 오는 주일은 이주민과 난민을 생각하는 이민의 날입니다.

다문화 사회라고 하지만, 난민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은 여전합니다.

천주교로 개종한 뒤 난민 인정을 받은 이란 학생 김민혁 군을 기억하시나요?

하지만 같은 사유로 난민을 신청한 아버지는 재심사에서도 탈락했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김민혁 군과 아버지를 만나봤습니다.

[기자] 난민 재심사에서 탈락한 지 40여 일.

김민혁 군의 아버지 A씨의 어깨는 축 처졌습니다.

<김민혁 군 아버지>
법무부(난민과)는 저랑 전쟁하는 것 같습니다. 아들이 간 길을 따라 갔지만 아들은 인정, 저는 불인정됐어요. 제 생각에는 기도문을 물어봤을 때 한국어가 서투르니까 좀 힘들었어요. 한국어를 보고 조금씩은 읽지만 머릿 속에 남는 건 힘들어요. 그리고 나이가 있다 보니까...

이란은 이슬람 국가입니다.

A씨는 50년 동안 무슬림으로 살았지만, 이슬람교는 신앙이 아니라 의무였습니다.

한국을 자주 오가던 A씨는 개신교 교회에 다니다가, 2017년 3월 아들과 함께 천주교로 개종했습니다.

세례에 이어 견진까지 받았는데, 신기하게도 성당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김민혁 군 아버지>
2010년에 한국에 와서 그 날부터, 아니 어쩌면 성당에 나간 날부터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그리고 예수님한테 의지했습니다. 예수님의 도움으로 이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기를 바랐습니다.

이란에서 개종은 최고 사형까지 받을 수 있는 반역죄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A씨와 아들 민혁 군은 한국 정부에 난민으로 인정해달라고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민혁 군만 지난해 재심사 끝에 어렵게 난민 인정을 받았습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학교 선생님, 친구들의 도움 덕분이었습니다.

출입국외국인청은 A씨가 신앙생활을 적극적으로 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인도적 체류만 허가했습니다.

매년 자격심사를 받아야 하는 것보다 더 힘든 건, 일을 할 수 없고 아파도 병원에 가기 어렵다는 것.

민혁 군은 아빠의 난민 재심사 탈락이 의아하기만 합니다.

<김민혁 안토니오 / 이란 난민>
제일 간절한 부분은 저의 아버지이시고, 저와 같은 사유인데다가, 저보다 더 위험에 계시는 분인데, 아빠가 만약에 (이란에) 돌아간다고 하면 저 혼자 한국에 남아야 되는 거고 보호자 없이 부모님 없이 저 혼자 한국에 살아야 한다는 게 힘들죠. 말도 안 되는 얘기이기도 하고.

A씨의 난민 재심사 면접에선 한국인 천주교 신자들에게도 쉽지 않은 교리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김민혁 안토니오 / 이란 난민>
그 때 당시 인터뷰에서 기도문이 성경 어디에 있고, 무엇을 뜻하고 이런 걸 저보다 더 잘 대답을 하셨었고, 저보다 더 간절하게 임하셨었는데, 그 사유에 대한 납득이 아직도 안 되고 있어요.


아빠와 아들은 오늘도 간절히 기도합니다.

둘다 난민으로 인정 받아 한국에서 마음 편히 같이 살게 해달라고 말입니다.

민혁 군의 아버지 A씨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국 사람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김민혁 군 아버지>
한국 사람 좋아요. 한국 사람 사랑합니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김민혁 군은 한국에서 성당도 다니고, 모델의 꿈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이민의 날을 맞아 김민혁 군이 한국 국민들에 호소합니다.

<김민혁 안토니오 / 이란 난민>
그냥 같은 사람 대 사람으로서의 사람이지, 놀림 거리가 되거나 그런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꼭 부디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

출처: cp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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