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천진암 성지는 한국 천주교의 역사가 담긴 곳입니다.
학문으로 받아들인 천주교를 연구한 강학회가 이곳에서 열렸는데요.
어제 천진암 성지에서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보도에 이주엽 기잡니다.
[기자] 한국 천주교의 전래 과정은 세계 교회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선교사의 도움 없이, 평신도 스스로 신앙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서적을 통해 처음 접한 천주교.
권철신이 동생 권일신과 함께 젊은 선비들을 모아 천주학을 연구하고 토론한 것이 천진암 강학회의 시작이었습니다.
1779년 천진암 강학이 열린 지 올해로 240년.
이를 기념하는 한국 천주교회 창립 행사가 천진암 성지에서 열렸습니다.
경축미사는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를 비롯한 교구 주교단과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습니다.
이용훈 주교는 강론에서, 오늘날 물질주의와 쾌락주의, 황금만능사상으로 신심을 잃어가고 있는 신자들의 모습을 우려하면서 "신앙 선조와 순교자들의 기도와 전구로 어려움을 이겨내자"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천진암 성지가 진리를 찾고 기도하고 선교하는 성지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용훈 주교 / 수원교구장>
“천진암 성지에서 모시는 한국 천주교회 창립 선조들과 조선교구 설립자들께서는 우리에게 교회를 세우고 지켜내는 신앙의 위대한 정신과 역사를 계속 발전시킬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천진암 성지는 진리를 찾는 성지, 기도하는 성지, 선교하는 성지로서 변함없이 뿌리내리며 발전하도록 우리 함께 힘과 정성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천진암 성지를 찾은 행사 참석자들은 모두 전대사를 받았습니다.
미사에 앞서 열린 기념식에서 수원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정태경 회장은 "은총의 터인 천진암 성지에서 신자들이 교회 쇄신과 발전을 위해 더욱 헌신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정태경 / 수원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장>
“오늘 한민족 100년 계획 대성전 건립터인 천진암 은총의 이 터전에서 한국 천주교회 창립 240주년과 기해박해 180주년을 묵상하면서 교회의 쇄신과 발전을 위하여 더욱 헌신하기로 결의합시다. 하느님 참된 진리를 시대적 각오와 결심으로 봉헌합시다. 또한 교회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이겨내면서 신앙 선조들의 고귀한 사명을 수행하기로 다짐합시다.
수원교구는 천진암강학의 주역인 하느님의 종 이벽의 묘소를 천진암성지로 옮긴 1979년부터 해마다 한국 천주교회 창립 기념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신자들은 미사 후 한국 천주교회 창립 선조들의 묘소를 참배하면서, 선조들의 신앙을 되새겼습니다.
cpbc 이주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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