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은 수원교구 시각장애인과 지체장애인선교회가 농아, 지적·자폐성, 지적·자폐성부모회선교회 등 장애인선교회 산하 5개 선교회가 독자적으로 쓸 수 있는 소강당과 사무실을 교구청 내에 마련했다. 수원 교구청에 장애인과 장애인 부모, 장애인 봉사자가 미사를 드리고 모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건 교구청이 장애인들의 열린 마당이 됐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건 장애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각종 시설물을 배치했다는 점이다. 소강당에는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 주방시설을 갖추었고, 듣기 어려운 장애인들의 미사를 돕기 위해 빔프로젝터를 설치했다. 휠체어나 목발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이동 경사로를 설계했고 문턱은 모두 없앴다.
이런 공간과 시설이 탄생할 수 있었던 건 그만큼 수원교구가 장애인들에게 다각적인 배려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수원교구는 사회복음화국에 장애인사목위원회를 두고 지난 2015년부터 전담 신부를 배치해 장애인선교회 산하 시각, 지체, 농아, 지적·자폐성, 지적·자폐성부모회선교회에 대한 사목을 펼치고 있다.
현재 전국 16개 교구 중에 공식 직제로 수원교구는 장애인사목위원회, 대전교구는 장애인사목부를 두고 장애인 사목을 하고 있다. 서울대교구는 청소년국 안에 장애인신앙교육부를 두고 있고 시각, 농아 등 장애 유형별 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교회가 장애인 사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러 가지 측면에서 미흡한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장애인들이 교회 내에 머물 수 있는 공간을 확충해 주는 것도 장애인 사목에 유력한 대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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