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생을 신학 연구에 매진해온 신학계의 거장이죠.
팔순을 맞은 심상태 몬시뇰의 삶과 사상을 돌아보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후배 사제와 개신교 신학자들은 몬시뇰의 신학 사상을 분석한 논문을 헌정했습니다.
유은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심상태 몬시뇰은 겸손하지만 열정적인 신학자입니다.
격동의 시대, 교회와 사회의 많은 문제들을 예리하게 진단하고 분석해왔습니다.
또 미래의 교회상을 제시하는 지난한 작업을 성실하게 해왔습니다.
몬시뇰은 후학 양성에도 힘을 기울였습니다.
철저하고 빈틈없는 강의, 열정적인 연구는 제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후배 사제와 개신교 신학자들이 몬시뇰의 신학 사상을 연구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몬시뇰의 팔순에 맞춰 출간된 논총 제목은 「빛은 동방에서」.
우리나라 고유의 신학 정립에 헌신한 몬시뇰의 업적을 담은 제목입니다.
수원가톨릭대 총장 곽진상 신부가 논총 준비위원장을 맡았고, 박준양 신부와 곽승룡 신부 등 후배 사제들과 이정배 목사 등이 참여했습니다.
논총에는 ‘심상태 신학’을 다각도로 조명한 18개의 논문이 담겨 있습니다.
곽진상 신부는 심상태 몬시뇰이 서구의 신학을 소개하며 우리 신학계의 저변을 높인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곽진상 신부 / 수원가톨릭대 총장>
“당시까지 유일하게 여겨졌던 스콜라 신학 외에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초월신학, 익명의 그리스도론, 역사 신학, 토착화 신학, 해석학적 신학이라는 말이 몬시뇰 입에서부터 조용히 발설되어 한국 교회의 강력한 반향을 불러일으키셨습니다.”
또 우리 현실에 맞는 신학 발전을 위해 노력한 점도 업적으로 꼽았습니다.
<곽진상 신부 / 수원가톨릭대 총장>
“서구 유럽의 신학을 답습하는 수준에 안주하려는 한국의 신학적 경향에 경종을 울리며 한국인 신학자로서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와 사상에서 발견되는 하느님의 흔적을 신학화 하는데 앞장섰으며 교회의 전통과 긴밀한 관계 안에서 한국적 신학의 발전에 길을 열어두셨습니다.”
"한국 교회는 로마보다 더 로마적인 교회다"
심상태 몬시뇰은 그동안 한국 교회의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모습을 지적해왔습니다.
고령의 몸을 이끌고 논총 헌정식에 참석한 몬시뇰은 교회 쇄신과 신학의 실천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심상태 몬시뇰>
“과거에 안주하는 그런 교회와 구성원으로서는 이 시대에 필요로 하는 구원의 요청에 부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늘 깨어(있어야 합니다)”
1971년 사제품을 받은 심상태 몬시뇰은 1975년 독일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가톨릭대와 수원가톨릭대에서 40년 넘게 강의와 연구에 전념해오다, 2005년 몬시뇰로 서임됐습니다.
그리고 1991년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를 설립해 신앙의 토착화와 교회일치를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또 2017년에는 한국 교회가 동아시아 복음화에 기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을 설립하는 등, 활발한 학술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cpbc 유은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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