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반도 정세가 답답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한반도에 다시 평화의 바람이 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장 이기헌 주교는 "우리 안의 갈등부터 풀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평화를 위한 교육과 기도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전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한반도엔 평화의 바람이 넘쳐 흘렀습니다.
남북 정상이 11년 만에 손을 맞잡았고, 사상 최초로 북미 정상이 만나기도 했습니다.
JSA 공동경비구역에서는 무기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비핵화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여기에다 북한은 1년여 만에 다시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복잡하게 꼬인 한반도 정세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할까?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이기헌 주교는 "우리 안의 남남갈등부터 풀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기헌 주교 /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특히 남쪽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끼리 이것을 풀지 못하면 참 평화라는 것이 우리에게 참 오기에는 힘든 상황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남남갈등이 우리 한국 사회에서 일치를 이루고 하나 되고 하는 데 큰 걸림돌이 아닌가….”
한반도 평화는 저절로 찾아오지 않습니다.
이 주교는 "평화에 대한 공부와 교육도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이기헌 주교 /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한국 교회에서 특별히 민족화해활동 안에서도 이런 평화에 대한 교육, 용서와 화해, 자비에 대한 묵상, 가르침이 더 이뤄져야 하지 않겠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 주교는 "남북관계가 냉각되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던 사람들이 실망할까봐 걱정된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럴 때야말로 기도가 정말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무엇보다 "한반도 문제 해결에 힘쓰는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기헌 주교 /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일하시는 분들, 지도자들을 위해서도 기도해야겠고, 우리 마음이 하나가 돼야겠다. 남남갈등. 그런 게 큰 저해가 되는데, 아마 마음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서로 존중하고, 나와 다른 것을 이해해주는 그런 문화가 새롭게 형성돼야 되겠다.”
한국 천주교 차원의 기도 운동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는 오는 25일 북한이 바라보이는 임진각에서 한반도 평화기원미사를 봉헌합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신자들의 마음을 한데 모으고, 기도로 연대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입니다.
"평화는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이기헌 주교.
이 주교는 평화를 향한 교회의 여정에 신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거듭 요청했습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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