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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가톨릭교회 수화미사 역사는 갓 50여 년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19-06-03 조회수 : 940




  • [앵커] 6월 3일 오늘은 농아인의 날입니다.

    예수님은 들리지 않는 이들을 치유해주며 ‘에파타’, 즉 ‘열려라’라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렇다면 가톨릭교회는 청각장애인들에게 얼마나 열려 있을까요?

    유은재 기자입니다.

    [기자] 엄지와 검지, 약지를 핀 손.

    ‘당신을 사랑합니다’는 뜻의 수화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청각장애인들에게 수화로 사랑의 인사를 건넵니다.

    청각장애인들에게 수화는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입니다.

    미사도 수화로 봉헌합니다.

    하지만 수화미사의 역사는 생각보다 짧습니다.

    1965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부터 미사와 성사에서 수화를 쓸 수 있게 됐습니다.

    라틴어가 아닌 모국어 미사가 허용되면서, 수화미사도 가능해졌습니다.

    수화미사가 없었던 시절, 청각장애인들의 신앙생활은 쉽지 않았습니다.

    사제가 벽을 보고 미사를 집전했기 때문에 사제의 입술 모양조차 읽을 수 없었습니다.

    초기 교회, 청각장애인들은 세례를 받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없다고 간주해 성사를 주지 않았습니다.

    가톨릭교회가 청각장애인들에게 문을 연 것은 16세기 무렵.

    베네딕토회 페드로 폰스 드 레옹 수도사가 스페인에서 농아인 교육을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이후 19세기 주세페 괄란디 신부가 ‘작은 농인선교 수도회’를 세우며 선교에 투신했고, 청각장애인들의 교리교육과 성사생활 필요성이 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비오 사스티그리오네 신부 / 작은 농인선교 수도회 총장>
    “(공의회 이전) 청각장애인들은 불행하게도 신앙을 가질 수 없고 항상 어려움에 처해있고 교회 안에서 아주 작은 부분만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움직임에 힘입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청각장애인들의 성사생활이 가능해졌고, 청각장애를 가진 사제도 탄생했습니다.

    하지만 청각장애인들의 보다 풍요로운 신앙생활을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우리나라에는 5천여 명의 청각장애인 신자가 있지만, 수화미사를 봉헌할 수 있는 사제가 부족하고 교리교육 지원도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가톨릭 농인 상당수가 개신교로 넘어가기도 합니다.

    청각장애인 목사는 150여 명이나 되지만, 가톨릭 사제는 2007년 아시아 최초의 청각장애인 사제로 사제품을 받은 박민서 신부가 유일합니다.

    ▲ 2일 경기도 광주시 천진암 성지에서 열린 제8회 한국가톨릭 농아인의 날 행사에서 박민서 신부가 `사랑합니

    <박민서 신부 / 에파타 준본당 주임>
    “가톨릭 신자였는데 개신교 교회로 가시는 신자 분들도 계시고, 한국에는 농인 목사님이 많이 계세요 150명 정도...”

    그래도 청각장애인들을 배려하려는 교회의 노력은 조금씩 빛을 보고 있습니다.

    서울대교구는 오는 8월 청각장애인을 위한 새 성당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새 성당은 주례 사제와 수화 통역이 잘 보이도록 좌석을 배치한 것이 특징입니다.

    "에파타, 열려라!"

    2천년 전 예수님은 오늘날 우리에게 이렇게 외치고 있습니다.

    cpbc 유은재입니다.
  •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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