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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교구가 어제(25일) 교구 설정 80주년 감사 미사를 봉헌했다. |
[앵커] 화마의 고통을 극복해 가고 있는 춘천교구가 어제(25일) 교구 설정 80주년 감사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교구장 김운회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주님 보시기에 좋은 공동체, 주님 보시기에 사랑으로 하나 된 공동체를 만들어가자”고 당부했습니다.
보도에 김영규기자입니다.
[기자] 춘천교구 설정 80주년 감사 미사가 봉헌된 죽림동 주교좌성당.
교구장 김운회 주교와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된 감사 미사에는 다소 낯선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신자들이 앞에 자리하고 사제들은 뒤에 나란히 앉아 미사를 봉헌했기 때문입니다.
김운회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사제들이 신자들을 위해 자리를 양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렇게 사제와 신자들이 한마음이 돼 살아갈 수 있다면 우리는 빛 속에 살아갈 수 있다”며 “우리가 바뀌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지난 1939년 4월 25일 경성교구에서 분리된 춘천교구는 한국인 사제 4명과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사제 14명, 그리고 교우 9천여 명으로 시작했습니다.
80년이 지난 현재, 춘천교구는 주님의 은총 속에 교구 사제 115명과 교우 9만여 명으로 성장했습니다.
김 주교는 “교구 설정 80주년은 우리 교구가 생긴 이후 단지 80년의 시간이 흘렀음을 기억하는 것만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김운회 주교 / 춘천교구장>
“하느님의 자비로 이루어진 80년이란 시간은 감사의 시간일 뿐 아니라 우리의 현재를 다시금 돌아보고 또 미래의 우리를 준비해 나가는 그러한 시간임을 여러분들과 함께 얘기 나눴습니다.”
김 주교는 이어 무엇보다 내적 신앙의 성장과 성숙을 통해 앞으로 맞이할 100주년을 준비해 나가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주교는 “삶을 살아가며 빛이 없다고 실망하지 말라”며 “우리가 진정 빛을 선택하고 그 빛 속을 걸어가겠다고 결심한다면 그 빛 또한 결코 우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바로 주님께서 항상 함께 하겠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우리의 결심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김운회 주교 / 춘천교구장>
“그 사랑의 약속과 은총 속에서 사제, 수도자, 평신도가 다 함께 손을 맞잡고 걸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평가나 시선이 아니라 무엇보다 주님이 보시기에 좋아야 합니다. 주님이 보시기에 좋은 공동체, 사랑으로 하나 된 공동체가 돼야 합니다.”
김운회 주교는 또 “80주년을 보내는 이 해에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늘 바뀌고 사랑으로 하나 돼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자”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80주년은 지난 80년의 시간에 대한 마침표가 아니라 100주년을 향한 쉼표”라고 역설했습니다.
<김운회 주교 / 춘천교구장>
“그러니 이제 80년에 대한 감사와 100주년에 대한 희망 속에서 우리가 다 함께 걸어가야 합니다. 죽음을 이기고 부활한 주님의 빛 속에서 그렇게 함께 걸어갑시다. 아멘. 함께 걷는 그 길에 주님께서 반드시 당신 사랑과 은총의 빛을 충만히 비출 것입니다. 아멘.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자 이제 주님의 빛 속에 함께 걸어갑시다. 아멘.”
미사에서 평신도들은 교구설정 80주년 실천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들은 주님의 뜻을 따르는 그리스도인임을 드러낼 것을 결심하고 나아가 그리스도의 친교에 참여해 일치를 이룰 것 등을 약속했습니다.
춘천교구는 이날 교구의 8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념 사진전과 80주년 기념 공모전 시상식도 진행했습니다.
cpbc 김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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