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프랑스 파리노트르담 대성당 화재가 발생한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화마에 휩싸인 대성당을 지켜보며 우리 한국교회의 소중한 문화재는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특히 문화재로 지정된 성당의 경우 화재대응매뉴얼을 재점검하고 체계적인 예방책을 마련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은재 기자입니다.
[기자] 프랑스 문화의 자존심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이 힘없이 무너져 내립니다.
거대한 불길과 연기 속에 휩싸여 사라져가는 성당을 바라보며 세계인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그 충격은 주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8년 발생한 남대문 화재의 아픈 기억까지 되새기며 문화재 관리 재점검에 들어간 가운데 한국의 오랜 성당들의 관리 실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에도 노트르담 대성당처럼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와 성 유물, 미술품을 소장한 성당과 성지가 다수 있습니다.
서울 명동대성당과 약현성당, 용산 예수성심성당을 비롯해 인천 답동성당, 익산 나바위성당, 전주 전동성당 등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돼있습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문화재를 화재로 부터 안전하게 관리하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요.
문화재청에 따르면 사적지의 경우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표준매뉴얼을 바탕으로 현장매뉴얼을 의무적으로 갖추도록 하고 있습니다.
비상연락망을 갖추고 자위소방대를 꾸려 위기상황에 대응하고 연간 두 차례 소방훈련을 실시하도록 권고합니다.
사적 제290호인 대구 계산성당의 경우 성전 안팎으로 불꽃감지기를 설치하고 특히 화재에 취약한 목조 천장을 보호하기 위해 천장 속에 소화기를 설치하는 등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재 문화재로 등록된 성당은 이처럼 각자 소방안전매뉴얼을 운영하고 있으나 현장 담당자들의 안전의식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위기의 상황에서 매뉴얼이 힘을 발휘하려면 평소 현장에서 세부적으로 체계를 마련하고 예방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노트르담 대성당이 평소 매뉴얼을 반복 훈련한 덕분에 대부분의 소장 유물을 지킬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 교회도 유산을 지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서울대교구 주교좌성당 유물담당 정웅모 신부는 “교회 화재의 경우 미술품과 유물을 보호하기 위해 일반 건축물과 달리 불끄기 방법이 세분화 된다”며 “평소에 소장품 중요도에 따라 순번을 메기고 준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cpbc 유은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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