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님 부활 대축일인 그제(21일) 스리랑카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지금까지 300명 가까운 사람이 숨지고, 500여 명이 부상당하는 대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수도 콜롬보와 인근 도시, 그리고 수도 반대편인 다티콜로아에서 모두 8번의 폭발이 발생했습니다.
스리랑카인 용의자 24명이 긴급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프란치스코 교황과 문재인 대통령도 애도 메시지를 발표하고, 고통받는 모든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이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쁨과 설렘으로 가득 차야 할 주님 부활 대축일이 피로 붉게 물들었습니다.
[주님 부활 대축일, 폭탄 테러로 아수라장 ... 스리랑카 일대]
인도양의 섬나라 스리랑카에서 주님 부활 대축일인 21일 오전 8시 45분부터 발생한 연쇄 폭탄테러로 지금까지 29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부상자는 500여 명에 달하고 외국인 희생자도 수십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수사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조직하고 수사에 착수해 어제(22일) 정오 기준 24명에 이르는 용의자를 체포한 상태입니다.
첫 번째 폭발이 일어난 콜롬보 대교구 성 안토니오 성당은 폭발의 충격으로 성당 지붕이 날아가고 유리가 완전히 깨졌습니다.
폭발 직후에는 시신이 바닥에 널려 있는 처참한 광경이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스리랑카 테러에 대해 “잔인한 폭력”이라고 규정하고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애도했습니다.
교황은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후 우르비 엣 오르비 즉 부활 축복 메시지를 통해 “잔인한 폭력에 희생된 모든 이와 함께 할 것이며, 비극적으로 죽은 모든 이와 끔찍한 사건으로 고통 받는 모든 이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2019 주님 부활 대축일 우르비 엣 오르비>
“저는 기도 중에 공격을 당한 (스리랑카) 그리스도교 공동체와 그런 잔인한 폭력으로 희생된 모든 분들에게 진심 어린 친밀감을 표현하고 그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은 모든 분들과 이 끔찍한 사건으로 고통 받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스리랑카 콜롬보대교구장 말콤 란지티 추기경은 “이번 부활절은 우리 모두에게 매우 매우 슬픈 날이 되고 말았다”면서 “희생자 영혼을 위해 기도하며 유가족과 부상자들의 회복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스리랑카의 부활절 비극이 믿기지 않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신앙과 믿음이 분노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희생자와 그 가족들, 충격에 빠진 스리랑카 국민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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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 트위터 메시지. |
불교 국가인 스리랑카는 불교를 믿는 싱할리족과 힌두교를 믿는 타밀라족 사이에서 26년간 내전으로 2009년까지 8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현재 휴전협정을 통해 평화를 되찾았지만, 내전으로 인한 상처의 앙금과 분열의 기운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교황청 자료에 따르면 스리랑카의 가톨릭 신자 수는 151만 명으로, 인구 대비 복음화율은 7.3%입니다.
cpbc 이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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