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월 16일 그날의 봄이 또 다시 돌아왔습니다.
가톨릭교회는 지난 5년 간 세월호의 아픔을 위로하며 동행해왔는데요.
올해도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하며 그들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유은재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광화문 광장.
노란 리본을 단 수도자들과 신자들이 또 한번 광장으로 나왔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304명의 소중한 생명을 기억하기 위해 위해섭니다.
팽목항과 목포 신항에도 순례단이 다녀갔습니다.
광주대교구는 참사 당시의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청년 400으로 구성된 ‘세월호 기억 순례단’을 꾸렸습니다.
이들은 지난 13일 팽목항에 모여 추모예절을 하고 진도본당에서 미사를 봉헌한 뒤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목포신항에서 추모기도를 하며 희생자들의 안식을 기원했습니다.
가톨릭교회는 지난 5년 간 세월호 노란 리본 곁에 머물렀습니다.
사고 직후 광주대교구는 진도 팽목항과 진도실내체육관에 천주교 부스를 마련했고 단원고가 있는 수원교구는 본당과 소속 기관의 인적·물적 인프라를 총동원해 지원하며 모든 본당에서는 매일 미사 중에 기도를 올렸습니다.
세월호 참사 후속 조치가 정치권 공방으로 번지며 아픔이 잊혀져 가던 때에도 교회는 함께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시국 미사를 봉헌하는가 하면 세월호 선체 인양과 기간제 교사 순직 인정 촉구를 위해 지속적인 목소리를 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함께 노란 리본을 달았습니다.
교황은 2014년 방한 당시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며 이념 논쟁으로 번지던 세월호 문제에 울림을 던졌습니다.
교황은 광화문에서 농성을 벌이던 세월호 유가족에게 다가가 위로를 전하는 등 깊은 연대를 보냈습니다.
교황 방한 이후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추모 천막에서는 매일 미사를 봉헌하기 시작했고 지금도 매월 미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상지종 신부 / 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잘 지냈어요 잊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미안해요 매일 기억하지는 못했네요 그래도 잊지 않고 날 찾아주시니 고마워요...언제든 편하게 오세요 아니 굳이 오지 않아도 돼요 난 언제나 곁이 되어드릴 테니까요(바래지지 않을 다섯 해의 다짐- 세월호참사 5년 시)”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던 5년 전 약속은 올 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cpbc 유은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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