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도 산불이 발생한지 엿새째를 맞았습니다.
화마는 축구장 700개가 넘는 면적을 휩쓸며 주민들이 평생 일군 삶의 터전과 생계수단을 앗아갔는데요.
고통 받는 이웃을 돕기 위해 피해지역을 관할하는 춘천교구를 필두로 전국 교구가 하나로 뭉쳤습니다.
이 소식은 이학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앵커] 산불로 큰 피해를 입어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된 고성과 속초, 동해, 강릉, 인제.
이 5개 시?군 모두 춘천교구가 관할하는 지역들입니다. 피해 지역 교우를 돕기 위해 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는 ‘교구 비상체제’를 가동했습니다.
교구 사무처에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해 산불 피해상황을 지속적으로 접수받고 있습니다. 비대위는 도움의 손길을 주는 이웃과 도움이 필요한 본당을 연결하는 일도 맡고 있습니다.
춘천교구는 이번 주일, 피해 가정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2차 헌금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김 주교는 피해 본당 주임 사제들에게 “교구가 지원을 아끼지 않을 테니, 피해 신자들을 전력으로 돌봐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춘천교구 모든 본당은 피해를 입은 교우와 주민들을 위해 기도로 마음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속초와 강릉의 본당 공동체들은 봉사활동을 통해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진화작업에 이어 구호에 열을 올리고 있는 소방관과 경찰들에게 간식을 제공한 것입니다. 피해 본당들도 사목위원들과 대책위원회를 꾸려 피해 복구 방안을 강구했습니다.
전국 다른 교구도 산불 피해 지역 교우와 주민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서울대교구는 어제 긴급지원금과 함께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의 위로메시지를 춘천교구에 전달했습니다.
염 추기경은 산불 피해 소식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피해 지역이 조속히 복구되고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저와 서울대교구 사제들, 신자들이 함께 기도하고 마음을 모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화재 진압과 복구를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바란다”며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전해질 수 있기를 기원했습니다.
같은 날,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도 어려운 이웃을 도우려 모은 교구 인성회비 1억 원을 춘천교구에 전달했습니다.
한편 의정부교구는 지난 주말 2차 헌금을 통해 성금을 모금하기 시작했습니다.
광주대교구와 수원교구 역시 성금을 모아 춘천교구에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전주교구 소속 전주카리타스봉사단 단원들은 피해가정을 직접 방문하는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지난 성탄, 프란치스코 교황은 “형제애의 선물이 없다면, 우리가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하는 일은 "영혼이 없고 비어있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화마로 터전을 잃은 형제자매들, 그들의 재건을 돕기 위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cpbc 이학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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