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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교단과 청년들이 헌법재판소 앞에서 낙태죄 폐지 반대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
[앵커] 첫 소식입니다.
헌법재판소가 다음 달 낙태죄에 대한 위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12년 낙태죄 합헌 결정이 내려진 후 7년 만에 위헌 여부가 결정되는 건데요.
가톨릭교회가 헌법재판소의 선고를 앞두고 낙태죄 폐지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제 열린 청년생명대회 현장을 도재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청계광장에 낙태죄 폐지 반대를 외치는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프로라이프대학생회 학생들이 낙태죄 폐지를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낭독한 겁니다.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회가 주최하고 생명대행진 코리아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청년생명대회가 그제 서울 청계광장에서 개최됐습니다.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도 낙태죄 폐지를 막기 위해 천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낙태는 깊은 어둠이며 죽음이고 단절이라고 말했습니다.
<염수정 추기경/서울대교구장>
“낙태는 갓 생명을 시작한 무고한 아기를 직접적으로 죽이는 일이며 아기를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양육하는 모성을 죽게 하는 일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 새겨진 사랑의 의미를 거부하고 모든 사랑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행위입니다.”
염 추기경은 어떠한 이유로라도 국가는 태아의 생명을 내치는 부당한 정책을 펼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염수정 추기경/서울대교구장>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온전히 책임지는 주체이므로 무고하고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하는 작고 약간 태아의 생명을 존중하고 깊은 관심으로 보호하고 돌보아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는 하느님의 선물인 인간의 생명은 수태로부터 자연사에 이르기까지 지켜지고 보호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의 열정이 우리로 하여금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에 양도할 수 없는 가치를 증거하도록 도와줄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주한 교황대사>
“우리가 여기 온 것은 모든 형태의 생명을 수호하기 위해서 모였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증언에 큰 감사를 드리고 여러분이 생명을 사랑하는데 감사드립니다. 생명 안에서 생명을 위하여 일치합시다. 감사합니다.”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장 이성효 주교는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생명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성효 주교/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장, 수원교구 총대리>
“임신한 여성이 낙태에 등 떠밀리지 않는 낙태에 내몰리지 않는 사회 안전망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서 임산부를 적극 지원하는 제도 마련도 필요합니다.”
이성효 주교는 그러면서 모자보건법이 하루 빨리 폐지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건전한 출산과 양육을 도모하고자 제정된 모자보건법이 태아의 생명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겁니다.
모자보건법 14조는 자신이나 배우자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우생학적, 유전학적 정신장애나 신체질환이 있는 경우 낙태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가톨릭신자의원이자 국회 생명존중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신자의원들을 중심으로 국회가 생명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석현 의원/더불어민주당>
“생명의 소중함을 지켜내기 위해서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모두 함께 노력해서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고 생명문화를 확산할 수 있는 그러한 입법기관이 되도록 그리고 또 정부에 대해서 그런 정책을 우리가 촉구할 수 있도록 더 노력을 하겠습니다.”
청년생명대회가 끝난 뒤 주교들과 프로라이프대학생회 학생들은 헌법재판소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헌법재판소 앞에서 낙태죄 폐지 반대 성명서를 낭독한 뒤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생명대행진 코리아조직위원회는 다음달 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생명대행진을 개최하고 헌법재판소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일 예정입니다.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위헌 여부 선고를 앞두고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목소리가 헌법재판소로 모이고 있습니다.
cpbc 도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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