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통한 수원교구의 장기기증 등록자가 이르면 올해 처음으로 1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교구 사회복음화국에 따르면 생명나눔 헌혈과 장기기증 캠페인이 시작된 지난 10일(사순제1주일) 하루 동안, 정자동 주교좌 성당을 비롯해 5개 거점 본당에서 장기 기증 등록을 마친 사람은 모두 168명으로 집계됐다.
사순 제4주일인 이달 말까지 거점 본당에서 세 차례 이상 장기기증 캠페인이 집중 실시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 때 1백명 수준으로 떨어졌던 연간 장기기증 등록자는 지난 2017년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8백 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전국 각 교구의 장기기증은 주로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데, 이 곳에 등록된 수원교구의 장기기증 서약자는 작년 말 현재 모두 약 9천1백 명이다. 생명나눔 캠페인 첫 날의 열기가 계속 이어진다면, 올해 신자 약 1천 명이 새롭게 장기기증 동록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이 경우 장기기증 서약서를 제출한 수원교구 신자 규모는 지난 89년 한마음동본부를 통해 장기기증을 시작한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1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숫자는 2011년 생명나눔 캠페인을 통한 장기기증이 시작되기 전 등록자를 포함한 것이다.
특히 이 가운데 수원교구가 생명나눔 운동에 헌혈에 이어 장기기증을 포함 시킨 2011년 이후 기증동의자가 4천 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롭게 확대된 생명나눔 캠페인을 통한 장기기증 희망자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해 수원교구의 생명운동 활동이 나름대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별도로 지난 2011년부터 2018년 말까지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등록된 전국 16개 교구의 장기기증 등록자는 모두 6만1천 명으로 이 가운데 등록자가 5천 명을 넘는 교구는 서울(1.9만 명), 인천(0.58만 명) 2개 뿐이다. 생명나눔 캠페인을 통한 수원교구의 장기기증 등록자 규모가 올해 5천 명을 넘어설 경우 전국 교구에서 세 번째로 기록될 전망이다.
수원교구는 지난 2008년 고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을 맞아 해마다 사순 시기에 생명나눔 운동의 실천 방안의 하나로 각 본당을 순회하며 헌혈운동을 진행하다 2011년부터 장기기증 캠페인으로 확대 시행해 오고 있다.
생명나눔 캠페인이 개막된 사순 1주일 하루 동안, 장기 기증 이외에 헌혈에 참여하고 헌혈증서를 제공한 사람은 289명으로 연간 헌혈 관련 생명운동 참가자 규모 역시 2년 만에 다시 1천 명을 넘어 매년 헌혈참가 인원이 줄고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잠재울 것으로 보인다.
생명나눔 운동의 참여가 다시 조금씩 활발해지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년을 맞아 장기 기증 운동이 새롭게 강조되고 있는데다, 낙태죄 조항 폐지를 둘러싸고 한국천주교회가 적극 대처함에 따라 신자들의 참여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자동 주교좌성당에서 생명나눔 개막 미사를 집전한 교구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는 강론을 통해 “생명운동은 우리 자신을 하느님께 다시 향하게 만드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하고 “사순 시기에 생명운동을 묵상하고 기도하고 실천을 강조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생명운동의 열기가 다소 시들해지고 있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이성효 주교는 “사순 시기 헌혈 실적이 갈수록 내려가고 있다.”며, “헌혈은 생명을 나누는 결코 작지 않은 행위인만큼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성효 주교는 3월 16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실시 예정인 낙태죄 폐지 반대 생명대행진에 교구 신자들이 적극 참여하고 참여하지 못하는 신자들은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생명운동의 추진을 담당하고 있는 교구 사회복음화국은 올해 결과를 보고. 모든 연령대의 신자가 사순 시기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헌혈이나 장기기증에 나설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볼 예정이다.
올해 11년째를 맞은 수원교구의 생명나눔 헌혈 및 장기기증 캠페인은 사순 제4주일인 3월 31까지 교구 내 17개 거점 본당에서 계속 진행된다.
기사.사진 임지훈 베드로 piere@catholic.or.kr
사진 노창래 아우구스티노 kncr1173@naver.com
수원교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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